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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Jan 06. 2023

재벌집 막내아들, 사실 게임사가 만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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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종영했어요. 그런데 혹시, 이 드라마 어디서 만들었는지 아시나요? 바로 유명 게임사인 컴투스의 계열사 ‘래몽래인’이 제작했는데요. 어쩌다 게임사가 드라마까지 만들게 된건지, 요즘 게임업계는 무슨 고민을 하는 걸까요?




게임업계 “좋은 시절 다 갔네...”


게임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어요. 하루가 다르게 매출이 불어나던 호시절은 지나고, 찬 바람 부는 겨울이 닥쳤기 때문이죠.

국내 게임 시장의 규모는 2018년엔 8.7%, 2019년엔 9.0% 커지며 착실히 성장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대망의 2020년. 코로나 특수를 맞아 무려 21.3%의 급격한 성장을 이뤘죠.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이 집에서만 활동하다 보니, 게임 이용률이 크게 늘어난 덕이었어요.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해제되자 상황이 바뀌었어요. 야외 활동이 늘면서 게임 이용 시간과 게임 관련 소비가 줄었죠. 그 결과 작년 게임 시장의 매출은 고작 4% 성장하는 데 그칠 걸로 보여요.

시장의 부진은 게임업계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어요. 짧은 황금기가 끝나자 거침없이 떨어지기 시작했죠. 주요 게임사의 주가는 2020년을 기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왔어요.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2배, 3배까지 주가가 뛰었죠. 하지만 최근엔 대부분의 게임사의 주가가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떨어졌어요.


■ 주요 게임사의 주가를 1년 전과 비교하면...

넷마블은 57.02%, 엔씨소프트는 34.15%, 컴투스는 63.17%, 카카오게임즈는 53.6%, 펄어비스는 68.29%, 크래프톤은 62.66% 급락했어요.

올해 증시 전반의 침체를 감안해도 게임업계의 주가 하락폭은 두드러져요. (같은 기간 코스피는 22.76%, 코스닥은 31.46% 하락, 2021년 12월 28일 기준)




돌파구는 ‘엔터테인먼트’에 있다?!


암울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게임업계가 주목하는 분야가 있어요. 바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인데요. 게임만으로는 기대 만큼의 실적이 나오지 않자, 게임과 연계된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려는 거죠.

그 대표주자는 바로 넷마블인데요. 넷마블은 작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달아 영업적자를 겪을 만큼 벼랑에 몰려 있어요. 위기를 딛고 도약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점점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죠.


넷마블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행보 요약


2018년~2020년
넷마블은 2018년 빅히트(현 하이브)에 2,014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어요. 엔터와 게임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게임 'BTS 월드'(2019년)와 'BTS 유니버스 스토리'(2020년)를 출시하기도 했죠.


2021년
넷마블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어요. 게임, 드라마는 물론 웹툰, 영화 등의 2차 콘텐츠로까지 확장하겠다는 의도죠. 넷마블은 현재 스튜디오드래곤의 대표작 <아스달 연대기>를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어요.


2022년
최근엔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팩토리의 지분을 51% 인수했어요. 최대 주주로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직접 경영하게 된거죠. 엔터테인먼트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굳은 결심이 드러낸 셈.


넷마블뿐만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게임업계 전반의 트렌드가 됐어요. 컴투스는 작년 10월 유명 엔터 기업 SM의 지분 4.2%를 인수했어요. 작년 12월엔 크래프톤이 미국의 CG 전문 엔터 기업 트리오스코프에 투자하기도 했죠.


상대적으로 주가와 실적에서 선방하고 있는 넥슨도 게임 사업 너머를 준비하고 있어요. 최근 어벤져스를 연출한 할리우드의 영화사 AGBO에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는데요. 이를 통해 자사의 IP(지식재산권)를 영화나 드라마 등의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이에요.




엔씨소프트 "난 본업에 집중하겠어"


모든 게임사가 사업 확장을 시도하는 건 아니에요. 엔씨소프트는 게임 외의 사업을 정리하며 본업인 게임에 집중하고 있어요.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와 웹툰 플랫폼 '레진'의 지분도 처분하는가 하면, K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죠.

엔씨소프트의 행보에는 이유가 있어요. 히트 게임 하나를 만들면 오랫동안 막대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인데요.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호실적을 냈어요. 작년 3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 이상 올랐고 영업이익은 무려 50%나 늘었죠.

좋은 실적을 견인한 건 바로 '리니지'. 엔씨소프트는 흥행 IP 리니지를 바탕으로 여러 게임을 만들어왔는데요. 리니지W, 리니지M, 리니지2M 등의 게임이 꾸준히 높은 매출을 안겨주고 있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단일 IP만으로 약 14조 원의 누적 매출을 거뒀다고 해요.

히트 IP의 덕을 쏠쏠히 보고 있는 엔씨소프트인 만큼 사업 확장보다는 새로운 IP를 만드는데 집중하는 듯 해요. 새로운 킬러 IP를 만들어 흥행시키겠다는 의지를 굳힌 거죠.




■ 오늘의 돋보기 요약

코로나 특수가 끝나고 부진의 늪에 빠진 게임업계

대부분의 게임사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는 중

but, 엔씨소프트는 게임 사업 자체에서 새로운 IP를 개발하는 데 집중


엔씨소프트와 다른 게임사가 다른 길을 택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만도 않아요. 그저 IP를 찾는 영역이 다를 뿐. 게임 본업에서 IP를 개발하려는 전략과,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게임 외 영역의 IP를 가져오는 전략 모두 핵심은 IP에 있는 거니까요.

어디서 찾든 매력적인 IP를 획득할 수만 있다면 그 IP는 게임, 드라마, 웹툰, 영화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확장돼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줄 거예요. 바야흐로 IP 시대, 영역을 가리지 않고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려는 업계의 노력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기대되지 않나요?


※ 이 콘텐츠는 2023년 1월 2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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