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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Feb 10. 2023

진짜 사람 같은 AI ‘챗GPT’, 왜 이렇게 난리죠?

머니&뉴스


<이슈 돋보기> 시리즈
'요즘 핫한 경제 이슈' 재밌게 들여다볼까요? 


챗GPT라고 들어보셨나요? 최근 세계적인 석학을 경악하게 하고, 대통령을 감탄시키고, 글로벌 기업들의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만든 주인공인데요. 얼핏 보기엔 대답 좀 잘하는 시리나 빅스비인 거 같은데... 이게 뭐라고 다들 난리인 걸까요? 요점만 콕 집어서 알려드릴게요.




‘챗GPT’ 그게 뭔데? 


이미 써본 분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이름부터 낯설 텐데요.

챗GPT는 미국의 연구소 오픈AI가 만든 챗봇(Chat bot)이에요. 챗봇은 이용자의 메시지에 자동으로 응답해주는 프로그램을 말하는데요. 사실 우리에겐 아주 익숙한 녀석이에요. 폴더폰 시절 유행하던 ‘심심이’나 몇 년 전 관심과 논란을 얻은 ‘이루다’가 모두 챗봇이죠. 시리나 빅스비도 음성 인식·출력 기능을 탑재한 챗봇이라 볼 수 있어요.

이토록 흔한 챗봇인데도 챗GPT가 유독 뜨거운 관심을 받고 이유는 뭘까요? 챗GPT가 정말 사람같이 대답해주기 때문인데요. 이건 챗GPT가 생성적 사전학습 변환기(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기술을 사용한 덕이에요.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 용어의 핵심은 무언가를 '생성한다'라는 점이에요.

과거의 인공지능은 미리 코딩한 질문에 정해진 답을 내놓았어요. 이용자가 "한국의 수도는?"이라고 물으면 "서울"이라고 답하도록 미리 프로그램에 입력해줘야 했죠. 하지만 생성형 AI(Generative AI)는 달라요. 수도가 무엇인지, 한국의 수도는 어디인지 입력해주지 않아도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내요. 천문학적인 학습량을 토대로 가장 그럴듯한 답을 생성해서, 수많은 이용자가 갖가지 질문을 던져도 어색하지 않게 답하는 거죠.




챗GPT “전문직 시험? So easy~”


■ "신기하긴 한데, 그냥 채팅 프로그램 아니야?"


그렇지 않아요! AI가 사람처럼 대답하는 건 생각보다 엄청난 일이에요. 인간의 노동은 대부분 언어를 통해 이뤄져요. 업무의 목표를 지시받고, 자료를 찾아보고, 그에 맞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모든 과정이 언어를 거치죠.

챗GPT는 AI가 이 모든 과정을 사람처럼 수행할 수 있다고 증명한 셈이에요. 챗GPT는 과거의 AI와 달리 인간의 언어(자연어)를 인식하고 인간의 언어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어요. 사람이 구글링해 자료를 찾고 배우듯이, 챗GPT는 스스로 학습한 자료 내에서 답을 찾아내죠. 정확도와 정교함은 아직 부족할 수 있지만,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일한다는 것부터가 엄청난 발전이에요.


실제로 깜짝 놀랄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챗GPT
- 챗GPT가 작성한 연설문이 미국 의회에서 위화감 없이 낭독되었어요.
- 명문 로스쿨의 시험에 합격할 만한 답도 작성했고요.
- 미국 의사 면허 시험의 답안도 합격 수준이라고 해요.


챗GPT를 통해 AI가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 전문 직종에서 인간을 대체할 만한 잠재력을 드러낸 셈이죠.




■ IT 업계 "그 정도는 나도 한다고!"


물론 AI가 전문 직종을 대체하기까지는 시간이 한참 필요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IT업계와 AI의 융합은 지금 일어나는 일이에요. 최근 AI 기술력은 당장 내일이라도 소프트웨어와 어플리케이션의 판도를 바꿀 만한 수준에 이르렀거든요. 차세대 IT 업계의 왕좌는 AI 기술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아직 AI 분야에서 압도적인 선두 주자는 없어요. 챗GPT가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업계는 생각보다 무덤덤한 반응인데요. 메타(구 페이스북)의 AI 개발 책임자는 챗GPT가 "단지 잘 짜여 있고 훌륭하게 완성된 것"이라며 "특별히 혁신적이지는 않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죠. 현재 IT 업계의 AI 기술 수준은 다들 엇비슷해요. 격차가 있다 해도 반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하죠. 그만큼 각 회사의 경쟁 전략도 다양한데요.


▶ 오픈AI와 손잡은 MS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만든 연구소 오픈AI에 꾸준히 투자해왔어요. 그리고 최근, 100억 달러(약 12조 원)를 추가로 투자한다는 소식이 보도됐죠. 마이크로소프트는 조만간 자사의 프로그램에 챗GPT를 도입하겠다 밝혔어요. 검색 엔진인 BING부터 오피스 프로그램 워드(Word), 파워포인트(Powerpoint), 아웃룩(Outlook)까지 폭넓게 AI를 활용할 계획이죠.


 몸 사리지 않겠다는 구글과 메타

사실 구글과 메타 같은 유명 IT 기업은 이미 수준급의 AI 기술을 확보했어요. 적극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죠. 미완성의 AI 프로그램을 공개했다가 사회적 물의를 빚을까 우려했기 때문인데요. 이제는 달라요. 오픈AI가 챗GPT로 어마어마한 관심을 받는 걸 보았으니까요. 두 회사는 앞으로 더욱 과감하게 AI 기술을 상품화하고 공개하겠다고 밝혔어요.




■ 오늘의 돋보기 요약

챗GPT의 핵심은 스스로 학습하고 사람처럼 답하는 AI 기술

AI가 전문 영역의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

IT업계에선 AI 기술 패권을 두고 사활을 건 각축전이 벌어지는데...


한편 일각에서는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을 우려하고 있어요. 발전 속도를 사회가 따라잡지 못한다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거죠. 터무니없는 걱정같기도 하지만, 최근 학교에서 챗GPT로 작성한 과제를 제출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뉴스를 들으면 심각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기술, 산업, 직장, 교육 등 사회의 전 분야가 뒤집힐지 모르는 지금, 세계는 다시 한번 변화의 문턱에 서있다고 볼 수 있어요. 과연 10년, 아니 당장 5년 후에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상상되시나요?



※ 이 콘텐츠는 2023년 2월 6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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