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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Feb 10. 2023

실비보험, 여러 개면 좋은 거 아니었나요?

금융생활 가이드

<경제, 무물> 시리즈
용돈 관리부터 재테크까지, 돈에 관한 고민을 해결해드립니다.


■ 보험료 내준다고 해서 가입했는데...


최근에 취직한 신입사원입니다. 얼마 전에 병원에 다녀와서 보험금을 청구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지불한 병원비의 절반 정도만 나오더라고요. 이상하다 싶어서 알아봤더니 나머지는 단체실손보험에서 받아야 한대요.

입사할 때 가입한 단체실손보험을 말하는 것 같은데요. 회사에서 보험금 내주는 거라 좋아했는데…이럴 줄 알았으면 가입하지 말 걸 그랬나 싶어요. 둘 중 하나는 해지하는 게 좋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어떤 걸 해지하는 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 토토로 님의 머니파일

직업: 직장인

나이: 28세

총 경제활동 기간: 6개월

소득 형태: 근로소득

연 소득: 4,300만 원(세전)

월 소득: 300만 원

주거 형태: 전세


자산 현황


예적금: 600만 원

전세보증금: 7,000만 원


대출현황

전세자금대출: 9,000만 원


저축 현황

정기적금: 90만 원

청약: 5만 원

보험: 14만 원


■ 토토로 님의 월평균 지출

월세: 40만 원

통신비: 9만 원

교통비: 12만 원

생활비: 50만 원

식비: 50만 원

기타: 30만 원





■ “실비보험 해지하기 전에 꼭 확인하세요”

글: 김현우(MBC 라디오 <손경제상담소> 진행자)


▶ 실비보험 여러 개 있어도 받는 돈은 같아요.
▶ 의료비 지출이 많으면 ‘개인보험’을, 적으면 ‘단체보험'을 유지하세요.
▶ 해지하지 않고 정지하는 방법도 있어요.



보험금이 절반만 나온 이유


흔히 ‘실비보험’ 또는 ‘실손보험’이라고 하는데요. 이 보험의 정식 명칭은 ‘실손의료보험'입니다. 가입자가 실제로 지불한 의료비용의 일부 또는 전액을 보상해 주는 보험이죠. 그런데 이 실손의료보험을 여러 개 가지고 있으면 보험금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나누어 지급하기 때문이죠. 이런 걸 ‘비례보상'이라고 부르는데요.


자세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A라는 사람이 병원비로 총 600만 원을 지불했어요. A는 아래와 같은 실비보험 두 개를 가지고 있죠. 하나는 본인이 직접 가입한 ‘개인실비보험’, 또 다른 하나는 회사를 통해 가입하고, 회사가 보험료를 내주는 ‘단체 실비보험’인데요.


S사 개인실비보험(한도 5,000만 원)

J사 단체실비보험(한도 1,000만 원)


이때 A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얼마일까요? 정답은 최대 600만 원입니다. 즉, A는 S 보험사에서 500만 원, J 보험사에서 100만 원, 총 6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이게 바로 비례보상이 적용된 사례예요. 결과적으로 총액은 실비보험 하나만 가지고 있을 때와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죠.



해지해야겠다고요? ‘정지'하는 법도 있어요


여기까지 들어보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데요. 물론 하나를 해약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답은 아니에요. 둘 중 하나를 정지했다가 나중에 살리는 방법도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회사에서 보험료를 내주는 단체보험은 그대로 두고 개인실비보험을 정지하는 거예요. 그러면 개인보험을 다시 살릴 때까지는 매월 나가는 보험료를 내지 않을 수 있죠. 단, 이렇게 하면 현재의 계약 내용을 유지할 수 없어요.

즉, 2022년에 개인보험을 정지했다가 2030년에 재개하면, 2030년에 판매하고 있는 보험으로만 할 수 있는 거죠. 이뿐만 아니라 퇴직하고 나서 한 달 이내에 신청해야 재개할 수 있어요.



정지, 해지하고 싶다면 꼭 따져 보세요


정지 또는 해지하기로 했다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겠죠. 어떤 선택을 하든 장,단점은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개인보험보다 단체보험의 한도나 보장이 약합니다.

예를 들어 일반보험은 질병 하나당 최대 5천만 원까지 보장하지만, 단체보험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예요. 보상한도가 적은 편이죠. 보장 항목에 질병은 없고 상해만 있는 경우도 많고요. 그러니 토토로 님이 가입한 개인실손보험과 단체보험의 보장내용을 비교해 보세요.

평소 의료비 지출이 많다면 개인보험을 유지하는 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당장 보험료를 아끼는 것보다 혹시 모를 질병이나 상해에 대해 많은 보장을 받는 게 더 이득일 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평소 의료비 지출이 적고, 가입한 개인보험이 1세대 2세대 실손보험이라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단체보험을 유지하는 게 유리하겠죠.


1~2세대 실손보험이란?
2013년 3월 31일까지 판매된 실손보험으로, 보장 비율이 90~100%로 높은 대신 보험료가 비싼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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