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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Oct 28. 2021

알아두면쓸모있음 - 은행의 탄생

돈을 보관하고 또 빌리러 가는 곳 은행. 은행의 주된 기능은 예금을 받거나 대출해주는 것이죠. 돈을 보관하고자 하는 사람과 돈이 필요한 사람 모두를 만족시키는 이 기발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시작됐을까요? 은행의 기원을 찾아 잠시 과거로 떠나볼까요?



금화는 너무 무거워, 좋은 방법 없을까?

은행업의 시초는 16세기 영국 금세공업자들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당시 돈은 ‘금화’였는데요. 금세공업자들이 크고 무거운 금을 사람들이 휴대하기 좋은 금화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금화 역시 들고 다니기 무겁고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람들은 금화보다 더 휴대하기 편한 통화 수단을 원했죠.


이후 금세공업자는 금고에 금화를 보관한 사람에게 얼만큼 금화를 맡겼는지 영수증을 써주기 시작했습니다. ‘골드스미스 노트’라고 불리는 금고 보관 영수증은 점차 통화의 역할을 하게 됐죠. 이렇게 통화는 금에서, 금화로, 종이 영수증으로 사람들에게 더 편리한 쪽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어라, 금화를 안 찾아가네? 이걸 운용할 수는 없을까?

돈을 보관해주면서 금고를 운영하던 금세공업자는 어느 날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금화를 맡긴 고객들은 한 번에 모든 금화를 되찾지 않고, 모든 고객이 동시에 금화를 되찾지도 않는다는 것이었죠.


여기서 금세공업자는 아주 영리한 사업적 재치를 발휘하게 됩니다. 금고에 쌓여 있는 금화를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기 시작한 것이죠. 금세공업자는 금화 주인들에게도 대출이자를 나눠줬는데요. 금화 주인 입장에서도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 수 있으니 괜찮은 거래였습니다. 또, 대출받은 이들도 빌린 금화로 사업 밑천을 마련할 수도 있었으니 여러모로 이득이었죠.



돌려줄 수 있을 만큼은 남겨 둬야지!

한 편, 이자로 많은 이익을 남긴 금세공업자는 점차 금고에 보관되지 않은 금화까지 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금고의 금보다 10배나 많은 보관증을 발행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사람들이 통상 약 10%의 금을 찾으러 왔다는 이유에서였죠. 이것이 바로 오늘날 은행에서 고객에게 지급할 돈을 준비해두는 ‘10% 지급준비율’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초기의 은행은 당대 사람들이 가진 보편적인 필요와 금세공업자의 영리한 사업적 재기로 시작되었습니다. 더 가벼운 통화로 더 편하게 거래하고 싶다는 생각, 돈이 당장 필요한 사람과 여유 자금이 있는 사람을 이어주면 이윤이 생기겠다는 생각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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