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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May 09. 2023

어린이날 기념으로 주식을 선물하고 싶어요

금융생활 가이드

<경제, 무물> 시리즈
용돈 관리부터 재테크까지, 돈에 관한 고민을 해결해드립니다.


■ "아이를 위한 금융상품 없을까요?”


어린이날 기념으로 주식 같은 금융상품을 선물하려고 해요. 장기 투자용으로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아이를 위해 쓰려는 건데요. 아이한테 선물하기 좋은 금융상품이 있을까요? 나중에 아이에게 줄 때 증여세 문제가 있을지도 궁금해요.






■ “추천, 비추천하는 상품이 있어요”

글: 김현우(MBC 라디오 <손경제상담소> 진행자)


▶ 장기투자에 좋은 연금저축펀드를 추천해요.
▶ 해외주식과 청약통장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 증여세 해결책? 투자 목적과 액수에 따라 달라요.



아이를 위한 ‘장기투자’라면


연금저축펀드를 추천합니다. 장기투자에 적합하기 때문인데요. 장기투자를 하다 보면 펀드를 갈아탈 일이 많아요. 상황에 따라 투자할 펀드를 바꿔가며 수익을 내야 하니까요.

펀드를 갈아탈 때마다 배당소득세(15.4%)라는 걸 내야 하는데요. (국내 주식으로만 구성된 펀드, ETF는 제외) 연금저축펀드로 투자하면 이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아요. 그래서 세금 걱정 없이 펀드를 바꿔가며 투자할 수 있죠.

또 다른 장점도 있어요. 세액공제를 받지 않으면 손해 없이 원금을 인출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연말정산을 하지 않는 아이의 계좌이므로 세액공제를 받을 일은 없겠죠?

그러니 연금저축펀드로 투자하다가 세금을 내야 하는 순간은 딱 한 번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계좌를 해지하고 돈을 인출할 때죠. 이때는 발생한 수익의 16.5%를 기타소득세로 내야 해요. 하지만 세금이 발생하는 건 이때 한 번뿐이니 다른 상품보다 세금 부담이 적은 편이죠.


■ 연금저축펀드란?
하나로 계좌로 여러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에요. 세액 공제, 노후 대비를 위한 대표적인 상품이기도 하죠. 미성년자부터 소득이 없는 사람까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어요.



해외주식, 주택청약종합저축은 No!


추천하지 않는 방법도 있습니다. 해외주식을 직접 사주는 것인데요. 한 해 동안 해외주식으로 번 돈과 잃은 돈을 합해 250만 원을 넘으면 양도소득세(22%)를 내야 해요. 게다가 양도차익이 100만 원만 넘어도 연말정산 때 기본 공제를 받을 수 없죠.

예를 들어 A 주식을 팔아서 300만 원을 벌고, B주식을 팔아서 100만 원을 잃었다면? 200만 원에 대한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부모가 연말정산 할 때 자녀를 기본공제 대상자로 올릴 수 없어요. 아이가 다 자랄 때까지 주식을 사기만 하고 팔지 않으면 괜찮겠지만요.

추천하지 않는 또 다른 상품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이에요. 실익이 없기 때문인데요. 청약통장의 가입 기간과 금액이 인정되는 건 만 19세부터예요. 만약 성인이 되기 전에 가입해서 납입한 이력이 있다면, 기간은 최대 2년, 금액은 최대 24회분만 인정되죠.

즉, 어릴 때 가입해도 성인이 되기 2년 전에 가입하는 것과 똑같다는 거예요. 오히려 장기간 저금리로 돈을 묶어 놓는 셈이니 혹시 자녀 이름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했다면 해지하시길 추천합니다.



등록금, 결혼자금이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자녀에게 금융 상품을 선물할 때 신경 쓰이는 게 있죠. 증여세인데요. 10년간 최대 2,000만 원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고 미성년자 자녀에게 증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2천만 원 이하로 증여한 후, 자녀 이름으로 된 계좌로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분이 많죠.

이렇게 하는 이유는 신고한 이후 늘어난 금액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에요. 즉, 장기투자로 수익이 커질 것을 대비하기 위해 2천만 원 이하로 증여했다는 사실을 미리 신고하는 거죠.

하지만 목적이 있는 돈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예를 들어 대학 등록금이나 결혼자금이라면 굳이 증여하지 않아도 괜찮죠. 사회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이라면 법적으로 증여세를 물릴 수 없기 때문이에요. 여기서 말하는 사회 통념상 인정되는 수준은 부모의 재산, 소득 등을 고려하여 결정되는데요.

예를 들어 재력이 있는 부모가 자녀의 결혼을 위해 큰 금액을 증여했다면? 평균적인 결혼 비용보다 많더라도 증여세 비과세 대상이 되는 거예요.. 부모의 소득을 고려했을 때 자식의 결혼을 위해 그만한 지출은 있을 수 있다고 보는 거죠. 그러니 증여 신고 여부는 투자 목적과 액수를 고려해서 결정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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