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기록 남을까 걱정한 적 있다면, 꼭 알아두세요

금융생활 가이드

대출받았는데, 예기치 않게 큰돈이 생겨 금세 갚게 될 때가 있어요. 만약 14일 만에 원금과 이자를 반환한다면? "대출 계약 철회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면 대출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문구를 만나게 되는데요. 무슨 뜻인지 쉽게 알려드릴게요.

대출받은 지 얼마 안 돼
갑자기 목돈이 생겼다면?

직장인 천사랑 씨는 결혼 준비를 위해 1,000만 원의 신용대출을 받았습니다. 일주일 뒤 이 사실을 안 친척 어른이 "지금은 은행 금리가 높으니, 그보다 낮은 금리로 빌려주겠다"며 선뜻 1,000만 원을 보내주셨어요.

사랑 씨는 이미 대출금을 받았으니 1,000만 원을 대출 이율보다 더 높은 펀드 등에 1년 정도 둘까 잠시 고민했는데요. 그때 은행원인 친구가 이렇게 알려줬어요.

"대출 계약 철회권이라는 게 있어. 그걸 이용해서 신용대출 1,000만 원을 반환해. 그러면 대출받았다는 정보가 삭제되거든. 신용점수를 잘 관리하고 싶으면 그게 더 유리할 거야"

사랑 씨는 은행 앱으로 곧장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반환하였는데요. 그 과정에서 ‘대출 계약 철회권을 행사하면 대출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어요.

대출도 반품할 수 있어요
기록도 사라지죠

대출 계약 철회권은 대출받겠다고 한 약속을 다시 회수하겠다, 즉 ‘없던 일로 하겠다’고 주장할 권리예요.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가 은행권 약관을 개정하며 도입됐죠. 카카오뱅크뿐 아니라 모든 은행권에서 행사할 수 있어요.

대출 계약 철회권을 신청하려면? 아래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해요.

• 계약한 날, 계약 서류를 받은 날, 대출금을 받은 날 중 가장 마지막 날로부터 14일 안에 신청해야 해요.

• 대출금과 이자, 은행이 대출을 위해 낸 인지세 등 비용까지 모두 반환해야 해요.

• 모바일앱으로 대출 계약을 철회한다는 의사 표현을 해야 해요.

대출 계약 철회권을 행사하면

•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아요. (내야 하는 대출이라도 면제됩니다.)

• 5영업일 이내에 이 대출을 받았다는 정보가 삭제돼요.

소비자를 위한 권리
절대 남용하면 안 돼요

대출 계약 철회권은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제도예요. 그런 만큼 절대 남용해선 안 돼요.

해당 은행에서 최근 1개월 안에 2회 이상 대출 계약을 철회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거든요.

새로운 대출을 신청하거나 기한을 연장해야 할 때 거절당할 수 있어요. 또 대출 한도와 우대 금리 혜택이 줄어들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행사하는 게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