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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돋보기> 시리즈
'요즘 핫한 경제 이슈' 재밌게 들여다볼까요?
지금 전 세계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중국 경제를 지켜보고 있어요. 중국 부동산 업계가 맞은 심각한 위기 때문인데요. 중국 내 굴지의 부동산 개발사가 연달아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어요. 다시 말해 빚을 갚지 못해 부도가 날지도 모른다는 것.
▶ 비구이위안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예요. 지난 6일 만기가 돌아온 채권 이자를 납부하지 못하고, 아직은 30일의 유예 기간을 보내는 중. 비구이위안은 필사적으로 채권단에 채권 이행 계획을 설득하고 있죠.
▶ 헝다
비구이위안과 업계 선두를 다투는 공룡급 개발사였어요. 지난 2021년, 무리하게 사업 자금을 조달하다가 중국 정부의 규제로 디폴트에 빠졌는데요. 지난 17일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걸로 보아, 본격적인 파산 절차에 돌입한 듯해요.
▶ 완다, 위안양
비구이위안과 헝다뿐 아니라 업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어요. 지난달엔 대형 개발사 완다가 디폴트를 간신히 피해갔는데요.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금, 중국의 국영 개발사인 위안양이 디폴트냐 아니냐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에요.
중국에서 부동산의 위기는 곧 국가 경제의 위기나 다름없어요. 부동산 부문이 중국 GDP의 25%를 차지하거든요. 부동산 업계에 흘러간 자금도 어마어마하고 부동산 개발로 떠받치는 고용도 막대하죠. 즉, 부동산이 무너지면 그 영향이 국가 경제 전체로 확산할 수밖에 없어요.
당장 중국 내 신탁회사의 부동산 업계 익스포져(위험 노출액)가 400조 원을 웃돌아요. 부동산 부문이 쓰러지면 고스란히 금융권이 감당해야 할 부담인데요. 이미 부동산에서 난 불이 금융권까지 번질 조짐이 보여요. 중국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의 계열사 중릉국제신탁도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고 있어요. 비구이위안에 투자했다가 도미노처럼 함께 무너질 위기죠.
이에 중국 정부는 최근 연달아 금리를 내리고 경기 부양책으로 시장에 돈을 풀고 있는데요. 상황을 돌이키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중론이에요. 중국 경제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거죠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볼 일이 아니에요. 이대로 불길이 커지면 우리 쪽으로 번질 게 분명하거든요.
중국 부동산 개발사가 도산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에요. 국내 금융사의 익스포져가 수천억 원에 이른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면 나라 경제를 걱정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죠. 정말 걱정스러운 건 중국 부동산 업계 붕괴가 불러올 중국 경기 침체, 나아가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처럼 커다란 고래가 나자빠지면 한국은 그 여파를 피할 수 없어요.
당장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고,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예요. 중국 경기가 휘청이고 소비가 쪼그라들면 한국이 물건을 팔기가 어려워지는 건 당연한 결과인데요. 이미 영향이 눈앞에 나타나고 있어요. 지난달 기준 중국으로의 수출 규모가 1년 전에 비해 20% 넘게 감소했죠.
그렇잖아도 요즘 한국 경제는 무역 적자로 힘든데요. 유일한 희망은 중국의 리오프닝, 즉 중국 경제가 코로나로 닫은 빗장을 열어젖힐 거란 기대. 올 하반기가 되면 중국발 수요를 타고 수출이 개선될 거란 기대를 품고 있었죠. 그런데 어쩌면 그 기대가 완전히 정반대의 결과로 돌아올지도 몰라요.
◼ 정부 “아직은 괜찮아...”
정부는 너무 불안해하지 말자는 분위기예요. 위험한 건 사실이지만 일단은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자는 것. 아직 하반기에 대한 기대도 있어요. 한국 경제가 상반기보다는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누릴 거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죠.
물론 중국발 리스크는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해요.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경제 관련 부처를 모아 합동 상황반을 설치했어요. 혹시라도 불길이 번지지 않게 경계 태세를 갖춘 거죠.
◼ 오늘의 돋보기 요약
중국의 공룡급 부동산 개발사가 연달아 디폴트 위기에 빠져
중국 부동산 부문 → 중국 경제 전체 → 세계 경제로 경제 위기 확산될 우려가 있어
한국도 영향권에 속해 있으나 아직은 전개를 지켜봐야 할 상황
당장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워요. 어쩌면 중국 정부가 과감한 정책을 처방해 부동산 위기를 진화할지도 모르고, 부동산 위기가 터져도 그 영향이 걱정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죠. 하지만 미리 대비하며 타격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건 확실해요.
※ 이 콘텐츠는 2023년 8월 28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