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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Dec 11. 2023

피 튀기는 유통 전쟁, 마지막 승자는 쿠팡?

머니&뉴스

<이슈 돋보기> 시리즈
'요즘 핫한 경제 이슈' 재밌게 들여다볼까요?


요즘 유통업계 경쟁이 뜨거워요. 가장 치열한 전장은 이커머스. 일찌감치 오프라인 유통 매출을 넘어선 이커머스 시장은 커질 대로 커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요. 이젠 새로운 땅을 개척하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의 땅을 빼앗아 점유율을 늘리는 전쟁이죠.




쿠팡은 왕이 될 수 있을까?


선두는 쿠팡과 네이버. 둘의 대결이 치열해요. 서로의 고객을 빼앗아 점유율을 늘리려 전력을 다하는데요. 아직은 확실한 승자가 보이진 않아요. 점유율 30%이면 승자라고 할만 한데 아직 쿠팡과 네이버 모두 20%대거든요.

쿠팡이 선두 경쟁에 속도를 붙인 건 분명해요. 올해 3분기 쿠팡이 26%까지 점유율을 넓히면서 한 발짝 앞서나가는 모양새죠. 네이버도 순순히 2인자에 만족하진 않아요. CJ제일제당과 같은 제조사와 반(反)쿠팡 연대를 꾸리는 한편, 물류사와 파트너십을 다지며 배송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어요.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도 있어요. 일명 버티컬 플랫폼. 특정한 카테고리에 특화한 온라인 플랫폼이죠. 식품-마켓컬리, 패션-무신사, 가구-오늘의집 등등… 버티컬 플랫폼이 각자 분야에서 종합 플랫폼 쿠팡과 네이버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어요.

유통업계 전체를 보면 이마트(신세계), 롯데, 쿠팡의 삼파전이죠. 오프라인 유통의 전통 강호 이마트와 롯데가 제자리를 지키는 데 급급한 지금, 쿠팡이 무서운 속도로 영토를 넓히는데요. 쿠팡은 이미 지난 3분기 매출에서 이마트와 롯데를 넘어섰어요. 이마트와 롯데도 이커머스 진출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고, 최근 다시 오프라인에 집중하는 듯 보여요.




우물 안 경쟁을 뒤집을 외래종


유통업계의 앞날을 점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 판 전체를 뒤흔드는 대형 변수가 있어요. 바로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국에 들어왔어요. 쿠팡이 국내 업계를 평정해도, 중국 업계와 한판 벌여야 할지 몰라요.

알리익스프레스는 예전엔 해외 직구에 관심이 많은 몇몇만 쓰는 플랫폼이었어요. 2018년 한국 진출 후, 이제는 웬만한 국내 플랫폼만큼 이름이 많이 알려졌죠. 지난 10월 앱 이용자 수 기준, G마켓을 제치고 쿠팡, 11번가에 이어 3위로 올라섰어요. 불과 1년 만에 이용자가 두 배로 늘어났죠.

이건 한국을 주요 진출 시장으로 삼고 공격적으로 확장한 결과예요. 올해 1,00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쏟아부었는데요. 배송 기간을 줄이는 데 공을 들여, 해외 직구 상품을 3~5일 안에 받게 됐죠. 내년엔 한국에 직접 물류센터를 짓고 물류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전망도 나와요.

여기에 테무와 쉬인 등 여러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한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어요. 중국의 저렴한 공산품을 파는데, 심지어 직구라 중간 유통 단계가 없어 가격이 파격적이죠. 게다가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산 걱정을 잠재우려 상품이 가품이면 100% 환불 보장까지 해줘요.




다른 기업은?


시장 주도권을 두고 피 튀기는 경쟁이 한창일 때, 몇몇 기업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어요. 이름 난 이커머스 플랫폼이었더라도 성장세가 주춤하면 순식간에 가라앉죠. 이만큼 이커머스는 냉혹한 경쟁터예요.

쿠팡과 함께 1세대 소셜 커머스로 알려진 티몬과 위메프는 진작 인수·합병 대상이 됐어요. 매출이 쪼그라들고 적자가 많아져 운영이 어려워져서죠. 티몬은 작년, 위메프는 올해 큐텐에 인수돼 패자부활전을 노리고 있어요.

쿠팡과 네이버의 뒤를 잇는 유명 플랫폼 11번가와 G마켓도 고전을 면치 못해요. 11번가는 만년 적자인 상황. 내부 인력도 정리하는 데다 곧 강제매각 되리라는 소문도 돌아요. 신세계가 인수한 G마켓도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죠.




■ 오늘의 돋보기 요약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은 물론 전체 유통업계 경쟁에서도 앞서나가는 추세

하지만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한국 진출이 거대한 변수로 작용하는데

경쟁에서 밀린 플랫폼은 합병, 매각 등을 거쳐 시장에서 사라지기도


고금리에 물가가 치솟는 요즘, 소비자는 지갑을 쉽게 열지 않아요. 그래서 유통 경쟁은 더욱 절박해질 텐데요. 승자는 누가 될까요?





※ 이 콘텐츠는 2023년 12월 8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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