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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된 2023년. 일상이 바뀌는 동시에 금융/경제 분야에도 변화가 많았는데요.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 삶에 영향을 준 주요 경제/금융 이슈를 정리했어요.
올해 최대 관심사는 ‘물가 상승’이었어요. 다행히 무섭게 치솟던 물가가 하반기 들어 주춤했는데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올해 여름 3%대로 내려왔어요. 한국도 2%까지 줄었죠.
2022년 여름과 비교하면 드디어 ‘물가가 잡혔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데요. 위험 요소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에요. 설탕, 원유 같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거든요. 가격은 유지하고 물량만 줄여 가격을 올리는(슈링크 플레이션) 꼼수도 늘었죠.
물가 상승이 주춤하자 금리 인상 속도도 느려졌어요. 작년 한 해에만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는 각각 4%P, 2%P 넘게 올랐는데요. 올해 미국은 금리를 약 1%P 올리는 데 그쳤고, 한국은 계속해서 동결했어요. 이제 금리도 정점을 찍었고,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죠.
금리가 내려갈 거란 예상에 하반기에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어요. 금리가 내려간다는 건 곧 화폐의 가치가 낮아진다는 뜻이에요. 이 때문에 가치 변화가 덜한 금이나, 실물 화폐와 연관성이 적은 가상화폐 가격이 뛰어오른 거죠.
올해 주식시장을 지배한 키워드는 '테마주'인데요. 상반기엔 에코프로를 필두로 이차전지주 열풍이 불었어요. 1월 초만 해도 10만 원대 초반이었던 에코프로 주가가 올여름 130만 원까지 폭등했고, 이차전지 관련주도 줄줄이 올랐죠.
하지만 이런 열기도 여름을 채 넘기지 못했어요.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이차전지 시장 경쟁이 심해지면서 열풍을 이끈 에코프로의 주가도 반토막 나버렸죠. 쓴맛을 본 투자자들은 이차전지 대신 AI와 로봇 등 새로운 테마로 눈을 돌렸어요.
이런저런 사고도 잦았어요. 올해 4월엔 SG증권 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터지며 주가조작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는데요. 10월에도 영풍제지 주가조작 논란이 벌어지며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갔어요.
문제는 주가조작만이 아니었는데요. 글로벌 투자은행의 불법 공매도*가 적발되면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이뤄졌어요. 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AI 반도체 기업 ‘파두’가 기업가치 뻥튀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국거래소가 IPO(기업공개) 절차를 손보기로 했죠.
*공매도: 주식을 빌려서 판 후, 주가가 내려가면 사서 갚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투자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올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어요. 금리가 높아 돈을 빌려 집을 사기 어려워졌기 때문이죠. 이미 집을 산 사람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었는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파트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새집의 분양가도 높아졌어요.
전세 사기도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들이부었어요. 작년 말 '빌라왕' 사태에 이어, 올해 수원 전세 사기 사태까지 터지며 임차인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일이 속출했는데요. 이로 인해 빌라의 전세 거래량이 급감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아파트의 전세 거래량이 늘어나기도 했어요.
※ 이 콘텐츠는 2023년 12월 14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