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머니 트렌드 #5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듯한 단어 ‘메타버스’는 메타(Meta – 초월, 가상)와 유니버스(Universe – 우주, 세계)의 합성어로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합니다.
최근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면서 메타버스 시장도 급부상하고 있죠.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면서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고, 싸이월드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서 부활을 노리고 있어요.
메타버스는 실제 우리 삶 속에도 빠르게 스며들고 있어요. 메타버스 속에서 업무를 보거나,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를 하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마침내 이 메타버스 속에서 돈까지 버는 트렌드가 다가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키워드로 보는 머니 트렌드
오늘의 주인공은 ‘메타버스’입니다.
파리 에펠탑, 런던 빅벤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개인 소유해 볼 의향이 있으신가요? 부루마블 게임 이야기냐고요? 실제 메타버스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동산 이야기입니다.
가상 부동산은 말 그대로 가상 공간의 토지를 사고파는 시장을 말합니다. 구글맵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호주의 ‘어스2’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만든 만든 ‘메타버스2’ 등 국가를 막론하고 가상 부동산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어요. CNBC에 따르면 올해 1월 주요 세계 4대 메타버스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나 늘었습니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부동산 플랫폼 ‘어스2’에서는 실제 지구와 동일한 형태의 땅을 10㎡ 단위로 쪼개 타일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이 가상 부동산에 대한 열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 최근 한국인이 4,593달러(한화 약 549만 원)에 자유의 여신상 타일을 구매해 화제가 되었어요.
- 작년 기준 제주도 애월읍 땅은 반년간 약 5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고도 해요.
- 2021년 10월 어스2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의 가상 부동산 자산 규모가 전체 중 2위를 차지했다고 했어요.
물론 가상 부동산이 온전한 투자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해요. 아직 수익의 현금화 절차가 매우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실체가 모호하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있다는 의견도 있어요. 즉, 현재로서는 성장 가능성과 위험성이 공존하는 불완전한 시장인 것이죠.
소유한 부동산의 플랫폼이 범세계적으로 발전한다면 해당 가치는 엄청나게 상승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가상화폐처럼 또 다른 투자 시장의 탄생일지, 봉이 김선달의 재림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메타버스에서는 ‘아바타’라는 디지털 자아를 통해 활동하죠. 가상세계에 모여든 아바타들은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아이템을 사고파는 경제 활동을 하거나, 게임은 물론 각종 콘서트와 전시 등 문화·여가 활동도 합니다.
이로 인해 더 다양한 가상 활동이 가능하도록 가상 콘텐츠를 만들어 수익을 내는 이들이 생겨났어요. 바로 ‘메타버스 크리에이터’입니다.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아이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제페토’에선 아바타 성형외과 의사, 가상 건물 건축가 등 현실 세계의 직업을 접목한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요. 아바타가 착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는 70만 명에 달하고, 누적 판매 아이템 수는 무려 2,500만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제페토 크리에이터로 꼽히는 '렌지’가 아바타 의류 아이템으로 거둔 첫 월수입은 무려 1,500만 원이라고 해요.
6,4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로블록스’에서는 누구나 쉽게 게임을 개발하고, 이를 다른 유저에게 판매할 수 있는데요. 작년 한 해 동안 로블록스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판매한 사람들이 벌어들인 평균 수익은 무려 1만 달러(한화 약 1,300만 원)에 달한다고 해요.
억대 연봉을 버는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도 등장했다고 하니, 어쩌면 유튜버를 잇는 차세대 유망직종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엔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돈을 쓰는 P2W(Play to Win)가 대세였다면, 이제는 반대로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P2E(Play to Earn)이 떠오르고 있어요.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된 메타버스 게임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사용자들이 게임 속 재화를 가상화폐로 교환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몇 가지 예를 보면...
- P2E 게임의 선두주자 ‘엑시 인피니티’에서는 캐릭터를 키우면서 퀘스트를 수행하면 가상화폐인 ‘스무드 러브 포션(SLP)’을 받을 수 있어요. 한 달에 최대 60여만 원을 벌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 국내 또 다른 P2E 게임 ‘미르 4’에서는 게임 속 자원인 ‘흑철’을 10만 개 모으면 게임 화폐 ‘드레이코 코인’이 보상으로 제공돼요. 이 드레이코 코인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실제 현금가치가 있는 가상화폐로 교환할 수 있죠.
단, 아쉽게도 아직 우리나라에서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사행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P2E 게임이 불법이기 때문이죠. 앞서 언급한 P2E게임 또한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에서만 우선적으로 서비스되고 있어요. 규제로 인해 또 한 번 국내 자산이 해외로 유출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관련 법안이 제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어찌 되었든 본래 즐기기 위한 여가활동이었던 게임이 수익 창출과 결합하게 되면, 과연 여전히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혹시 가상세계 속 또 다른 노동의 시작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