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머니 트렌드 #7
팬데믹 상황과 전쟁 이슈 등으로 인해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요즘 세계 금융 시장.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은 조금 더 안전한 투자처를 찾기 마련인데요. 이것을 바로 '역 머니무브(Money move)'라고 합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자본이 주식, 부동산과 같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하죠.
그렇다면 안전자산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안전자산을 활용한 투자는 왜 꾸준히 인기가 있을까요?
오늘의 키워드는 ‘안전자산’입니다.
보통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달러의 가치는 높아집니다. 그 이유는 단순해요. 달러는 전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사용될 뿐만 아니라, 발행국인 미국의 경제가 보다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세계 외화 거래의 약 88% 정도가 미국 달러로 이루어지고 있을 만큼, 달러는 기축통화로서 막강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기축통화(Key Currency)란 국제적인 금융거래의 중심(기준)이 되는 통화를 뜻해요. 그만큼 기축통화 발행국이 안전하며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하죠.
최근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따른 환율 변동성으로 인해 '환테크'를 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고 해요. 달러 환율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법이죠.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외화예금이 있어요. 지난해 11월 외화예금에 모인 돈은 역대 최고치인 888억 달러나 된다고 하죠.
반면 근래에는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예전만큼의 지위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래서 유럽연합의 유로화나 중국의 위안화가 기축통화 대안 후보로 거론되기도 하죠. 과연 달러의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사뭇 궁금해지네요.
안전자산 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그것, 바로 금입니다. 지구에 매장되어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어서 공급이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반도체 등 주요 산업 군에서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수요도 탄탄하거든요. 예로부터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금으로 표현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죠.
작년 상반기에 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약 20% 증가했어요. 시장 개설 이후 총 누적 거래대금이 사상 최초로 4조 원을 돌파한 것인데요. 이러한 현상 역시 금을 안전자산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불안정할수록 실물 자산인 금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죠. 이에 따라 다시금 금을 활용한 투자 ‘금테크'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어요.
금테크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1) 주식에 비해 가격 변동이 안정적이에요.
2) 연계상품에 따라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도 해요.
3) 금은 어느 나라에서도 통용되기 때문에 화폐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자산 변동성으로부터 자유로워요.
금테크에는 골드바와 같은 현물을 구매하는 직접 투자와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이나 금 ETF 등을 파생상품을 활용한 간접 투자가 있는데요. 물론, 금테크는 암호화폐나 주식처럼 큰 재미를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변동이 적은 ‘안전자산'이니까요. 그렇지만 번쩍번쩍 빛나는 금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마음속 금고는 두둑해지지 않을까요?
'미국 국채' 역시 경기가 불안정해질수록 주목받는 투자 수단입니다. 국채란, 정부가 다양한 목적의 재정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의미하는데요. 주식이 투자를 배분해 수익을 나누어 갖고 지분을 갖는다면, 채권은 돈을 빌려주고 약속된 이자를 받는 것이죠.
즉, 주식은 '고수익 고위험' 투자 상품인 반면, 채권은 '저위험 저수익' 투자 상품이에요.
미국 국채가 안전 자산인 이유는 무엇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로 발행된다는 데에 있어요. 다른 나라의 채권보다 기축 통화국인 미국의 채권이 훨씬 안정성이 보장되는 것이죠. 또한, 만기가 1개월부터 30년까지 다양한 편이며, 100달러 정도의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게다가 근 미래에 미국이 망할 거라고 예측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아마도요) 세계 최강국인 미국이 보장하는 만큼 미국 국채의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죠.
요즘에는 ETF와 같은 파생형 상품을 통해서도 미국 국채에 간접 투자할 수 있으니, 은행 예금 외에 색다른 안전 투자처를 찾고 있다면 한 번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