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에너지 전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일 지도 모릅니다

키워드로 보는 머니 트렌드 #9

by 카카오뱅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각종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네온가스와 밀의 중요한 생산국이고, 러시아 또한 석유, 천연가스, 그리고 밀 등의 주요 생산국이에요. 이번 사태로 해당 품목들의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죠. 게다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며 시장을 더 요동치게 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시장 변동.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살펴볼까요?


키워드로 보는 머니 트렌드

오늘의 키워드는 ‘물가상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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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 주유소 가기가 두려워요

원유는 휘발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자재로 활용되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죠. 하지만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시행하면서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현재 국제유가는 연초 대비 40% 이상 오르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해요.

게다가 원유는 특히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활용되는 원자재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 2월 소비자물가가 3.7% 상승한 데에도 원유 값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휘발유는 16.5%, 경유는 21%나 상승했고요.

이렇게 코로나 팬데믹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다섯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는 2012년 이후 10년 만의 수치라고 하는군요. 이미 마트에 진열된 물건들만 보아도 물가가 확 뛰었다는 걸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죠.

미국이 대량의 비축유를 풀며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전쟁과 팬데믹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원유 파동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니켈 - 전기차 구매 생각은 당분간 넣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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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만큼이나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원자재가 또 있습니다. 바로 니켈인데요. 러시아가 전 세계 니켈 공급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올해 3월 초에는 니켈 가격이 하루 사이에 62% 이상 폭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니켈은 스테인리스 제조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원자재이기도 해요. 자연스레 스테인리스의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스테인리스를 쓰는 주방용품이나 전자기기, 전기차 배터리까지. 니켈 가격이 급등하며 관련 분야 업체들이 연쇄적으로 제조 단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반도체 수급 영향으로 생산 지연이 지속되는 상황에,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더해져 전기차 생산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는데요. 해당 피해는 고스란히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입니다.


#곡물 - 밀 가격이 오르는데 고기 가격은 왜 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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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것들보다도 어쩌면 더 심각한 물가 상승 품목이 있어요. 바로 '밀'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곳은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9%를 차지하는 말 그대로 세계의 ‘빵 바구니’인데요. 우크라이나는 침공으로 인해 생산/유통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고, 러시아는 서방 국가의 제재로 거래가 중단되면서 전 세계 밀 공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이에 국제 밀가격은 무려 14년 만에 최고 가격을 기록했으며, 밀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옥수수와 대두 등 다른 곡물가도 연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해요. 곡물가의 상승세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식품 업계 및 요식업 종사자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은데요. 업계 특성상 수입산 의존도가 높으니, 재료비가 높아지고 그만큼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게다가 국내 가축 사료용 곡물 또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축산업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밀 제품뿐만 아니라, 육류 가격까지 급격히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죠. 이쯤되니 전쟁 사태의 심각성이 확 와닿지 않나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당분간 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대체 원료의 관세를 조절하고, 식품과 사료 등의 구매 자금에 대한 금리를 인하하는 등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다고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정책 또한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할 뿐. 원자재 및 식량 공급 안정화를 위한 좀 더 근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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