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구성원 해외봉사단 Oh, my INDONESIA in 자카르타
안녕하세요. ESG팀 코트니입니다. 여러분, ESG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 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만 모아 만들어진 단어로, 몇 년 전부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많은 기업이 관심을 쏟고 있는 영역이에요.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친환경, 사회 책임 활동, 건전한 지배 구조를 경영 활동에 적용하고 나눔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어요. 2022년엔 플로깅, 벽화 그리기 봉사 등 구성원이 참여하는 형태의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여 긍정적인 임팩트를 만들었고 올해는 사회적 책임의 가치를 글로벌로 확대하기 위해 첫 해외봉사 활동 'Oh my INDONESIA'를 기획하게 되었답니다!
Oh my INDONESIA는 현지 어린이들의 디지털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문화 교류 등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봉사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9월 3일부터 9월 9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장장 5박 7일간 진행되었는데요. 12명의 카뱅인 봉사단은 어떤 훈훈한 시간을 보내고 왔을까요? 바로 만나보시죠!
"엇, 여기 서울 아니에요?" 무사히 도착한 자카르타, 그 첫인상은 한국과 무척 비슷했습니다.
카뱅인 봉사단은 곧바로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봉사활동을 진행할 Cipinang Muara 19 초등학교로 출발했어요. 한국과 닮아 친숙했던 첫인상은 잠깐이었고 울퉁불퉁하고 구불구불한, 차량이 한 대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비포장도로 위를 달리게 되었답니다.
드디어 일주일을 보내게 될 학교에 도착! 한국에서부터 가지고 간 봉사활동 물품을 한가득 끌어 안고 버스에서 내렸고, 가장 먼저 봉사단을 반겨준 것은 자카르타의 뜨겁다 못해 따가운 햇빛이었습니다. 햇빛에 점차 익숙해질 때쯤 주위를 살펴보니 설렘이 가득한 표정으로 줄지어 봉사단을 기다리고 있는 어린이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아이들은 인도네시아의 전통 춤을 시작으로 봉사단원 모두에게 한 명씩 꽃을 전달해 주며 자카르타의 햇빛보다 뜨겁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봉사활동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을 가득 충전하고, '카카오뱅크 LAB'에 찾았습니다. 카카오뱅크 LAB은 Cipinang Muara 19 초등학교 아이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향상을 위해 특별히 만든 컴퓨터 교실로, 창의력을 증진시킬 다양한 도서들도 함께 접할 수 있도록 꾸며졌답니다. 카카오뱅크 LAB에서만큼은 성별, 나이 등 아무런 제약 없이 무궁무진한 꿈을 키워나갈 수 있길 바라봅니다.
12명의 봉사단은 두 명이 한 팀이 되어 6가지 주제의 수업을 준비했어요. 한국에서부터 교육 주제를 선정하고 직접 기획을 해서 알차고 유익한 수업이 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교육 교안, 수업을 위해 원데이 클래스를 수강하고 주말을 반납해 가며 연습했다는 스토리까지! 덕분에 아이들의 마음 한편에 잊지 못할 경험으로 새겨질 수 있던 것 같네요. 두근두근 설레는 초보 선생님의 이야기,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A조 : 한국의 전통 간식 달고나 만들기
교실 근처에서 진동하는 달달한 냄새! A조에서 어떤 수업이 진행되는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겠네요. 바로 '달고나 만들기'랍니다. 아이들이 직접 달고나 틀을 꾹 눌러 모양을 만들고, 달고나를 오도독 깨물곤 달콤한 맛에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는데요. 설탕을 녹이는 잠깐의 틈을 이용해 '선생님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기'를 했는데 너도나도 질문을 하겠다고 손을 들어 열기가 뜨거웠답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질문자로 선정된 아이들은 '좋아하는 색깔이 뭔가요?' 같은 아주 사소하고 귀여운 질문을 전해주어 수업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요.
수업했을 때 아이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어요! 완전 초보 선생님이라 수업을 이끌어가는 게 너무나 서툴렀는데, 그런 부족함 마저도 따뜻하게 품어주고 반응해 주려고 했던 아이들이 기억에 남아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마음이 전해진다는 말이 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몇몇 아이들의 눈빛은 오래도록 생각날 것 같아요. - 담보여신캠프 Nia
B조 : 한국 전통놀이 & 한글 캘리그래피 체험하기
B조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두 개의 트랙이 마련되었습니다. 저학년 아이들과는 비석 치기, 딱지치기,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했고 고학년 아이들과는 한글 캘리그래피 수업을 진행했어요.
한글 캘리그래피 수업에서는 아이들의 이름을 한국어로 작성하는 교안이 준비되었는데요. 처음 보는 문자임에도 불구하고 똑같이 따라 쓰는 실력이 놀라웠고, 열심히 한글을 적어 내려가는 모습이 감동적이기까지 했답니다. 아이들이 기대보다 글씨를 너무 잘 써서 '선생님이 대필해 준 것 아니냐'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는데요. (웃음) 한글의 매력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던 시간이었네요.
초등학교 3학년 수업에서 딱지치기에 대한 설명을 하려고 딱지를 들자마자 몇몇 친구들이 "오징어 게임!!"을 외치면서 자신들도 해봤다고 말해줬어요. 순간 너무 당황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친구들이 오징어 게임을 왜 알고 있지..? 청불 아니었나? 되게 잔인한데? 아니지 그래도 한류를 좋아해 주니까 칭찬을 해줘야 하나?' 결국 흔들리는 동공과 함께 엄지를 치켜들어줬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들이 특히 딱지를 열심히 치더라고요 ㅎㅎ 수업이 진행될 때마다 딱지가 헐어서 새 거로 교체해서 들어갔었던 기억이 생생해요. - 데이터Biz캠프 Wade
C조 : 분자요리를 활용해 보바(구슬)를 만들어 쿠키 꾸미기
여러분, 이런 과학 실험 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염화칼슘과 알긴산나트륨을 물에 잘 녹인다.
액체에 색소를 첨가한다.
스포이드로 용액을 떨어뜨리면? 구슬처럼 뭉쳐진다!
이 현상의 원리를 활용해 C조는 흥미로운 분자요리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신기함 때문인지 아이들은 초집중해서 실험에 참여했는데요. 구슬로 꾸며진 쿠키 위에 데코펜으로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쓰면서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했다고 하네요.
교육봉사 첫째 날, 예상보다 수업 준비 시간과 수업 진행 시간이 빠듯하여 물 마실 시간조차 없이 3시간이 훌쩍 가버렸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정말 물 마실 시간조차 없이 바쁘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하고 몸소 느꼈습니다 ㅎㅎ) 그래도 매 교시마다 이전 수업을 참고하여 유동적으로 수업을 조절하면서 터득한 나름의 노하우로 점점 수월히 수업을 진행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 기술연구소 Luna
D조 : 한국 전통매듭법을 이용해 실팔찌 만들기
D조는 한국 전통매듭법을 소개하고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실팔찌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매듭법이라 쉽지 않았을 텐데, 한 번의 설명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완벽하게 만들어내는 에이스 학생들이 있어서 놀라웠는데요. 멀리서 보면 꼬물꼬물 서투른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어른보다 더 정교한 손놀림으로 실팔찌를 완성하고 있었어요.
실팔찌를 일찍 다 만든 친구들은 몇 개 더 만들어서 가족들에게 선물하겠다고 했는데요. 나중에 수업이 다 끝나서 보니 학교에 사는 아기 고양이 목에 귀여운 실팔찌가 걸어져 있더라고요! 아이들의 마음씨가 너무 소중하고 귀여웠어요! - 계좌의확장캠프 Muny
E조 : 여러 나라 화폐에 대해 알아보기 & 시장놀이를 통한 경제적 의사결정 알기 (특별수업)
E조는 '은행'이라는 카카오뱅크의 특성을 살려 특별한 금융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저학년 학생들과는 인도네시아의 루피아, 한국의 원화, 일본의 엔화를 설명하며 나만의 화폐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고, 고학년에게는 할리갈리 과일 카드를 활용해 간단한 경제 활동을 해볼 수 있게 했어요. 팀별로 판매자와 구매자로 나뉘어 판매와 구매 활동을 하는 시장놀이를 한 건데요.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흥정하며 사고파는 모습이 사뭇 진지했답니다.
시장놀이 상품으로 아이들에게 기념이 되어 오래 추억할 수 있는 것을 주고 싶어 고민하다가, 원화 100원을 투명 케이스에 넣어 아이들에게 전달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주어서 더욱 뿌듯했습니다! 아이들이 동전을 볼 때마다 즐거웠던 수업 시간을 떠올렸으면 해요. - 모두의기술팀 Aim
F조 : 디지털 세계관 확장 수업과 아두이노를 활용한 스마트 휴지통 만들기
F조는 '기술은행' 카카오뱅크에 맞게 디지털 세계관을 확장하는 수업과 코딩을 통해 스마트 휴지통을 만드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쉽지 않은 교육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무한한 창의력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시를 활용하며 재미있게 수업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손을 가까이 갖다 대면 스르륵하고 열리는 스마트 휴지통이 신기해서 무한 반복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첫날 수업을 진행한 이후 스마트 쓰레기통을 동작시키는 모터가 점점 잘 동작이 안 되는 이슈가 발견되었어요. 본인들이 만든 쓰레기통이 동작이 되어야 아이들이 기뻐하는데 어떤 조에서는 동작이 안되니 실망한 모습들이 보여 그날 저녁에 숙소에서 니콜라스랑 함께 이슈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모터의 고장은 아니었고 배터리를 오래 사용해 충분한 전력이 나오지 않는 이슈였어요. 급한 대로 휴대폰 보조배터리를 이용해 동작시키기로 의견을 모으고 늦은 밤까지 니콜라스와 여러 가지 소소한 이야기를 하면서 수업 준비를 즐겁게 마친 기억이 납니다! - 아키팀 Robbie
만반의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 초반에는 진땀 빼는 순간들도 더러 있었지만, 수업 내내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는 아이들의 눈빛과 순수한 웃음에 힘을 내어 교육봉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12명의 봉사단은 Cipinang Muara 19 초등학교의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을 만나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물했고, 우리가 준 것보다 아이들로부터 더 큰 힘을 얻었습니다.
교육봉사에 이어 노력봉사에도 12명의 봉사단이 발 벗고 나섰어요. 세 개의 조로 나뉘어 풋살장 조성, 학교 벽화 페인팅, 화분 받침대 제작을 한 건데요. 아이들이 매일같이 등교하는 학교 환경을 개선해 주기 위한 작업이었답니다.
자카르타의 그늘 하나 없는 땡볕 더위 아래에서 땀이 주룩주룩 흘렀지만,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나고 공부하고 미래를 꿈꿀 아이들을 생각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자카르타에서의 5박 7일은 이 짧은 글에 모두 담아내기 어려울 만큼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기억이 없었습니다. 카뱅인 봉사단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자카르타에서 쌓은 소중한 기억을 하나하나 꺼내어 보며 지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남겨주신 후기를 몇 개 전해드리며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기회가 아니었다면 함께할 기회가 없었을 것 같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처럼 선물 포장을 했던 순간들도, 아기 고양이를 밟을까 노심초사했던 순간들도, 편의점에서 처음 보는 간식을 사서 다 같이 시식해 봤던 순간들도 모두 선명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꿈같은 시간이었네요! - 담보여신캠프 Nia
인도네시아에서 지내는 일정 동안 한국이었으면 기겁할 만한 일들이 여러 번 펼쳐졌습니다. 숙소에 가져온 망고스틴에서 쏟아지는 개미 떼, 호텔에 등장하는 바퀴벌레, 물 내리는 기능이 없는 화장실에, 고양이 똥을 잔뜩 밟은 나.. 까지.. 그럼에도 누구 하나 찡그리는 표정 없이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모든 일정을 완벽하게 마무리했어요.
강렬히 내리쬐는 뙤약볕 속에서, 아이들을 위해 벽화를 꼭 완성하겠다고 고집부리던 벽화조의 모습만으로도 일주일간 우리 봉사단의 애티튜드가 어땠는지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순간부터 우리에게 비춰줬던 그들의 따스함과 온화함이 습하고 더운 힘든 땅에서 무엇 하나라도 그들에게 더 도움이 되어보려고 애쓰도록 우리를 움직인 가장 큰 원동력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 재무관리팀 Chic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