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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YourFarmer Feb 16. 2017

원기를 회복하는 제주의 보양식

달달한 조청에, 고소한 꿩고기가?

꿩엿을 아시나요?

꿩과 엿의 조합이라니..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이름입니다. 

달달한 엿에 부드러운 꿩고기

꿩엿은 말그대로 진득한 엿에 곱게 갈아넣은 꿩고기가 들어있는, 사실 제주에서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제주만의 독특한 건강음식입니다.

예로부터 제주에서는 몸의 원기를 보충하기 위한 보양식으로 꿩엿을 만들어 먹어왔고 달콤한 맛에 꿩고기의 고소함이 있는 제주의 대표적인 특산품 중 하나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제주의 꿩

꿩은 초원과 밭이 많은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텃새입니다. 주로 농경지 초지에서 열매나 씨앗을 주워먹고 삽니다. 

가업을 이어받다

강주남 농부님은 서울에서의 생활을 접고 20여년 전부터 이어오던 아버지의 전통 꿩엿 가업을 잇기 위해 제주로 내려왔습니다. 

사라져가는 전통 먹거리

우리땅의 좋은 재료로, 온 정성을 다해 만드는 제주의 꿩엿은 외국 농산물로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값싼 가공식품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갔습니다. 

번창하던 꿩 사육농가도 점차 사라져 이젠 두 곳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강주남 농부님은 꿩도 직접 사육합니다. 

우리가 몰랐던 귀한 먹거리

제주가 오롯이 녹아있는 민속식품 꿩엿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올랐습니다. 맛의 방주는 세계의 멸종 종자, 음식을 찾아내 관심과 소비를 이끌어내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국제슬로푸드 생명다양성재단의 세계적인 프로젝트입니다.

꿩엿,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처음 꿩엿을 만들때와 변함없이, 제주의 전통방식 그대로 꿩을 삶은 물에 찹쌀과 엿기름을 합쳐서 손으로 일일이 정성껏 발라낸 꿩 살코기를 이틀간 정성스레 푹 고아서 만들어집니다.

결코 만들기 쉬운 식품이 아니라고 합니다. 엿 상태에 따라 미세하게 조절해야 하는 온도도 기계는 할 수 없어서 아주 천천히, 오래 걸려 밤을 지새우며 완성하는 꿩엿에는 제주의 정성이 녹아 들어갑니다.

생소하지만 익숙한, 달고 고소함

처음은 생소하지만, 한스푼 떠먹어보면 그 맛에 놀랍니다. 달달하고, 고소합니다. 입에 착 달라붙는 그 맛이 익숙합니다.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꿩엿과 전복엿은 만족감을 주는 부드러운 단맛에 뒷맛이 텁텁하지 않아 자꾸만 먹고싶어지는 맛입니다. 

조청에 섞여있는 꿩고기와 전복은 푹 고아 부드럽게 갈았기에 이질감 보다 익숙한 식감, 그리고 적당한 단맛에 고소함을 더해줍니다.

고단백 보양식, 꿩엿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꿩고기는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아서 기력을 회복하기 위한 보양식으로 좋습니다. 기관지에도 좋아서, 찬바람 부는 계절 감기예방을 위한 꿩엿 한스푼 어떠세요?

부드럽게 달고 고소하며 깔끔한 맛이 일품인 고단백질 보양식 꿩엿으로 건강도, 불끈 솟아나는 기운도 모두 챙겨보세요.

제주산 전복으로, 전복엿

제주민속식품의 전복엿은 제주산 전복만을 사용합니다. 

꿩엿만큼의 정성과 시간을 들여 완성되는 전복엿은 많이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을 냅니다. 저열량, 저지방, 고단백 식품인 전복을 더욱 맛있게 드셔보세요.

오직 제주의 맛있는 보양음식

식사대용으로 한스푼 떠서 먹기에도 좋고, 빵에 발라서 디저트로 먹기에도 좋은 제주의 꿩엿과 전복엿을 이제 제주에 가지 않아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만의 특별한 음식을 지켜가는 강주남 농부님의 정성으로 달여낸, 알고보면 우리 가까이 있는 제주의 건강음식.
우리땅의 안전한 먹거리로 만드는 좋은 식품은 귀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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