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mYourFarmer Feb 16. 2017

저는 힘들어도 괜찮아요. 젖소들만 행복하다면

행복한 젖소가 생산하는 건강한 수제요구르트

세경이가 다가옵니다. 

세경이는 아침미소목장의 젖소입니다.  해발 400m 고지의 한라산 중턱, 제주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가 지정한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의 아침미소목장에 방목되어 있습니다.

행복한 젖소

약 4만 평의 초원에서 방목되고 있는 젖소는 단 90여 두. 세경이와 친구들이 부대끼지 않고 스트레스 없이 지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주리, 보리, 세경이, 가인이, 나비.. 

젖소들은 숫자가 아닌 자기만의 이름이 있습니다. 우유 생산을 강요받지 않는 이녀석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적어, 방목된 젖소답게 날렵한 몸짓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다 쉬고 싶으면 나무 그늘에 앉아 풀벌레 소리 들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젖소들의 하루는 이렇게 평화로운 반면, 이성철 농부님의 하루 일과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새벽 1시 30분

이성철 농부님의 하루의 시작은 새벽 1시 30분. 깊은 새벽 눈뜨고 일어나 수제 요구르트를 만들며 하루를 시작하는 이성철 농부님은 해가 떠오를 즈음 완성된 수제 요구르트를 싣고 싱그러운 아침 공기를 가르며 제주 일부 지역 소비자의 집에 직접 배달 갑니다.

행복한 농부

눈 뜬 순간부터 다시 잠들 때까지 하루 종일 90여 두의 젖소와 함께 하는 이성철 농부님의 하루. 우리가 보기에는 고되지만 신선하고 건강한 우유를 생산할 수 있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시작은 젖소 3마리와 황무지

젖소 단 3마리.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척박한 황무지. 이성철 농부님과 아내 양혜숙님은 맨손으로 돌을 골라내고, 돌담 쌓고, 야생화 심고 젖소가 새끼를 낳을 때는 함께 곁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행복한 젖소에게서 건강한 우유가 나옵니다

젖소에게 하모니카를 불러주기도 하고 수제 요구르트에 음악을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행복한 젖소에게서 건강한 우유가 나온다고 믿는 이성철 농부님은 그렇게 온 정성을 다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젊은 그의 아들이 가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우유보다 건강한 우유

맛을 표준화시키고 공장식으로 대량생산해서 더 많이 팔자는 유혹도 있었지만 이승철 농부님은 '많은 우유보다 건강한 우유'를 추구합니다.

그래서 아침미소목장의 모든 제품은 목장에서 직접 짠 신선한 우유를 엄격한 위생 과정을 통해 9시간의 살균, 발효, 유산균 배양까지 친환경 수제 공법을 거쳐 하나씩 하나씩 정성 들여 만들어집니다. 하루에 많은 양을 만들어내지는 못합니다. 대신 정직하게 건강한 요구르트를 만듭니다.

유산균이 가득한 진짜 요구르트

원유가 94.5%인 수제 요구르트는 시중에 파는 유산균 음료에 비해 수십조 배 많은 유산균이 들어있습니다. 이 유산균들은 우리 몸속 유익한 균의 활동을 도와 장 속을 깨끗하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해줍니다. '아침미소'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도 수제 요구르트 속 유익한 유산균이 변비 예방과 쾌변에 효과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에 아침에 화장실에서 미소 지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 모금 두 모금 꿀꺽꿀꺽 

너무 묽지도, 너무 뻑뻑하지도 않아서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입에 잠시 머무는 그 한 모금에 단맛도 나지만 과하지 않은 달달함 덕분에 부담 없이 한 병을 금세 비웠습니다.

조금 시큼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몸에 유익한 유산균이 발효되어 이 한 병에 온전히 담겨있기 때문에 건강한 새콤함이 입안에 남습니다.

인공첨가물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유기농 설탕만이 소량 들어가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안심하고 드세요. 딱 적당히 달고 원유의 고소함은 그대로 간직한 아침미소 수제 요구르트는 뒷맛마저도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자극적인 단맛에 길들여진 입맛 때문에 심심하다고 느껴진다면, 블루베리나 딸기 등 과일을 곁들여 함께 드시면 상큼함과 달달한 맛이 요구르트를 더욱 맛있게 만들어줍니다.

쭉쭉 찢어먹는 스트링 치즈

실가닥처럼 가늘게 찢어지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침미소목장의 신선한 원유로 직접 만드는 수제 스트링 치즈입니다.

손으로 쭉쭉 찢어먹을때 볼 수 있는 뽀얗고 고운 치즈결은 제대로 된 치즈를 먹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 맛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합니다.

노릇하게 구워먹는 치즈

아침미소목장만의 노하우가 담긴 구워먹는 치즈. 아주 부드럽고 풍미가 가득한 영양간식입니다.

숙성된 치즈가 아니기에 특유의 냄새와 짠맛이 없고 원유 그대로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라산 기슭 초원에서 유기농 풀을 먹고 자란 세경이가 생산한 건강한 우유. 세경이가 오늘 초원에서 어떤 풀을 먹었는지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는 수제 요구르트. 그리고 정성으로 만든 수제 치즈.
정직하고 순수하게 생산되는 아침미소목장의 수제 요구르트와 치즈가 당신의 아침에 황금빛 미소를 안겨드립니다.

작가의 이전글 쫄깃하고, 진하고, 고소한 제주 전통 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