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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Oct 05. 2022

데이터로 혁신하는 K-beauty 제조 '메이코더스'

안혜원 (Anne) 심사역의 집착투자 이야기-메이코더스

안녕하세요, 카카오벤처스 앤 입니다.‘앤의 집착투자' 코너를 통해 매달 한 번씩 카카오벤처스의 패밀리에 투자하게 된 이야기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결의 ‘집착'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바로 데이터와 효율화에 대한 집착입니다. 데이터로 K-beauty 화장품 제조를 디지털화하고 있는 '메이코더스' 팀을 소개합니다.






If you cannot measure it, You can’t manage it

저는 미팅을 하면서 “고객들이 만족하고 있나요?”를 다양한 방식으로 물어보는데요. 어떤 분은 “최근 한 분이 저희 서비스에 너무 감동하셨다고 말해주셨어요.” 라고 말씀하시고, “고객의 W1 리텐션이 30% 정도인데, 저희 업종의 레퍼런스가 15% 정도니, 꽤나 높은 수준입니다.”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전자가 고객에 대한 정성적 파악이고, 후자가 정량적 파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에게 정성적인 고객 파악은 매우 중요하지만, 이에만 의존한다면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기 쉽습니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처럼 각자 다르게 고객을 바라볼 확률이 높고, 누가 맞는지에 대한 기준점이 없으니 끝없는 토론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피터 드러커는 “If you cannot measure it, You can’t manage it”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카오벤처스 투자팀은 창업팀의 ‘데이터 리터러시’ 를 중요하게 봅니다. 데이터 리터러시를 가진 팀은 고객을 정량적으로 이해하고 데이터로 의사결정합니다. 그리고 월등히 높은 속도와 실험에 대한 성공률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번엔 ‘데이터 리터러시' 란 테마로 메이코더스에 투자하게 된 이유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이번에도 정신아 대표님과 장원열 수석님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함께 딜팀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비전문가도 쉽게 만들 수 있는 K-beauty 제조 플랫폼 'MayK'

메이코더스는 글로벌 셀러들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Made in Korea 화장품을 제조하도록 도와주는 'MayK' 운영사입니다.

한국은 프랑스, 독일, 미국에 이은 세계 4위 화장품 수출국입니다. 한국콜마/코스맥스 이외에도, 화장품 제조업체의 개수만 4,000여개로 매우 우수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죠. 한국에서 제조된 화장품은 명확한 제품/가격 경쟁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품을 제조하기까지에는 언어와 전문성 장벽이 높지요. 메이코더스는 K-beauty에 관심있는 해외 셀러들이 한국어를 몰라도, 디자인을 못 해도 쉽게 화장품을 기획하도록 도와주고, 이를 제조해줄 수 있는 우수한 한국 화장품 OEM / ODM 업체를 중개해줍니다.


MayK 구현 영상



MayK는 한 필리핀 이커머스 셀러 고객의 요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유튜버 신사임당도, 그렇고, 주변에서 스마트스토어로 돈 좀 벌었다는 친구들이 슬슬 보입니다. 그런데 동남아에서 한국 화장품을 수입해 파는 이커머스 셀러들에게는 이것도 옛말이 되었습니다. 한국 화장품 수입 가격은 치솟는데, 플랫폼에서 살아남으려면 큰 폭의 가격 할인까지 줘야 하니 실제로 버는 금액은 0원에 수렴했던 것이죠. 마진율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 Made in Korea 제품을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결국 한 필리핀 셀러가 한국 화장품을 수입해주던 메이코더스에 도움을 구해 첫 제품을 런칭했고, 4개월만에 완판했습니다.


그런데, 메이코더스 팀이 제조를 한번 해 보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너무 많이 보였습니다. 팀의 특기인 코딩과 데이터 분석을 살려 정량화시킬 수 있는 것은 모두 정량화시키자. MayK의 시작이었습니다.


안 팔리면 손해가 막심한 화장품 시장, 하지만 뭐가 잘 팔리는지는 아무도 제대로 모릅니다.

스킨케어 제품의 최소 발주 수량(MoQ)이 기본 5,000개*부터 시작하는 것, 아시나요? 5,000개 정도가 셀러도 만족하는 가격에 공급하되 제조사가 마진을 남길 수 있는 최소 수량이라고 합니다. 옷과는 다르게 유통기한도 존재하다 보니 안 팔릴 경우 악성재고의 문제도 심각한데, 시장은 이미 포화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누가 무엇을 팔면 잘 파는지에 대한 정보는 매우 파편화되고 정성적인 형태로만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시즌엔 이런 성분이나 트렌드가 유행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요. 재고에 대한 부담감은 비전문가인 인플루언서나 셀러들에게 화장품 제조에 대한 장벽을 높일 뿐입니다.


데이터의 힘 : 지역, 제조사, 셀러 별로 어떤 성분과 용기가 얼마나 잘 팔리는지까지 압니다.

MayK에서는 화장품을 한번도 제조해보지 않은 셀러도 판매 성공률이 높은 제품들을 기획해볼 수 있습니다. 메이코더스 팀의 정수는 데이터 분석에서 옵니다. 이커머스 사이트부터, 자체 무역 거래 데이터를 세부 항목 별로 꾸준히 쌓아 왔죠. 그렇기에 어떤 지역에서 어떤 제품들이 제일 잘 팔리는지부터, 어떤 제조사, 성분, 용기가 트렌딩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어떤 뚜껑과 화장품의 어깨 모양이 제일 선호되는지까지 항목 별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셀러들이 그간 팔았던 제품들을 분석해 그들이 어떤 성향인지, 어떤 제품을 제조해야 잘 팔 수 있을지까지도 알 수 있습니다. 메이코더스의 고객군 중 ‘파이오니어 셀러' 가 그 예시입니다. 파이오니어 셀러들은 유명하지 않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완판시키는 셀러들인데요, 이들의 경우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하는 니즈가 더욱 강하겠죠.


임의로 평가된 판매 브랜드의 인지도(x축)와 특정 셀러들의 판매량(y) 그래프. 인지도가 작음에도 많은 양을 판매한 셀러일수록 개척자적 성격이 강합니다.



화장품 제조에도 노코드 빌더같은 서비스가 있다면?


앱을 만들 때에도 기획자랑 개발자 간 간극이 있잖아요. 화장품 제작하는 것도 그래요. A가 문제라서 샘플을 다시 요청해서 받으면 B가 새롭게 문제가 되는 식이라 커뮤니케이션이 오래 걸려요. 원하는 걸 한번에 구현하기가 힘들어요.


한국 OEM 제조사를 통해 미백크림을 직접 제작해봤다는 한국 인플루언서 친구가 한 이야기였습니다.


이제는 Webflow나 아임웹, Glide와 같이 노코드 빌더를 통해 비개발자도 웹/앱서비스를 만드는 허들이 낮아졌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drag-drop을 통해 실시간으로 결과물을 보고 구동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획을 해서 개발팀에게 넘긴 후 결과물을 받아보기 전까지 아웃풋을 몰랐던 개발과정이 극단적으로 편리해진 것이죠. 화장품 제조도 제조사에게 직접 기획을 넘기기 전에 보면서 기획해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커뮤니케이션에 드는 시간이 월등히 줄어들지 않을까요?



보면서 화장품을 기획합니다.

메이코더스는 제조사와 발주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장벽을 시각화 기술과 데이터로 해결합니다. 그 결과 2개월이상 걸리던 샘플링 커뮤니케이션 시간을 2주로 단축시켰습니다.


AI기술로 완성되는 실물에 가까운 디지털 샘플

아래와 같은 3D 용기 형태를 설정하고, 망고보드처럼 라벨에서 몇 가지 텍스트만 수정하면, 용기에 라벨이 입혀져 오른쪽과 같이 실물에 가까운 디지털 샘플 이미지가 탄생합니다. 포토샵을 몰라도 할 수 있습니다. 뒤에서 디자이너가 한땀한땀 3D 오브젝트를 디자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2D 상의 좌표를 3D로 자동 변환해주는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3D 용기에 라벨을 입혀줍니다. 셀러들은 실물에 가까운 디지털 샘플을 미리 마케팅에 활용하거나, 출시 전 고객 반응을 볼 수도 있습니다.


메이코더스 팀은 완벽한 디지털 샘플을 만들기 위해 컴퓨터 디스플레이 화면과 실제 프린트 시의 색감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색상체계 변환 시스템까지 개발 중입니다.



데이터로 추상적인 개념을 정량화시킵니다.

레퍼런스 제품 데이터와 유저 피드백을 바탕으로 추상적인 관념을 최대한 정량화합니다. 잘 알려진 제품에 대해 소비자 평가단의 평균 점도를 측정한 뒤, 해당 제품을 레퍼런스로 점도를 조절해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줄입니다.


Crossing border by code, 메이코더스

사실 메이코더스는 처음부터 k-beauty 글로벌 플랫폼을 지향하지는 않았습니다. 김길태 CSO님의 도움을 받아, 필리핀 온라인 셀러들이 한국 화장품을 쉽게 수입하도록 도와주는 크로스보더 업체였죠.


그런데 데이터를 전공했던 대표님과 효율성을 극도로 추구하는 CTO님이 필리핀 셀러들이 화장품을 수입하는 과정을 보니 너무 비효율적이었습니다. 데이터를 통해 효율을 높일 것도, 자동화해볼 것도 너무 많았습니다. 잘 팔 것 같은 셀러에게 적시에 좋은 제품을 발주하도록 추천해주니 재구매율이 월등히 높아졌고, 복잡한 수출입 행정처리는 자체 개발한 봇으로 원클릭 신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버렸습니다. 해외와 국내 간 장벽을 코드로 해결한다는 메이코더스의 슬로건이 탄생한 이유이겠지요. 데이터와 코드를 활용해 3명 인원만으로 연 매출 10억을 만들어내는 작지만 강력한 팀. 메이코더스에 대한 첫 인상이었습니다.


이제 메이코더스는 K-beauty 유통을 하면서 쌓았던 노하우와, 데이터 분석과 프로세스 효율화라는 팀의 경쟁력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북미와 아세안 화장품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디지털화가 더딘 제조 영역에서, 메이코더스 팀에게 화장품 제조는 이래야만 한다는 관성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이들 앞에는 데이터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와 이를 충분히 해결할 능력있는 팀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메이코더스가 더 많은 border를 코드로 쉽게 넘나드는 여정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여러 인재를 채용 중입니다! 메이코더스 채용 바로가기 )





*각주   

⦁ If you cannot measure it, You can’t manage it : 피터 드러커가 말했는지의 의견이 분분하고, 또 데이터에만 집착하는 것도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오늘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자는 의도로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더 낮은 수량으로 제조해주는 곳도 있지만 그만큼 비싸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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