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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Oct 22. 2020

노션, 스파크, 아지트… 그게 다 뭔데요?

카카오벤처스는 어떻게 일하나

이직을 한지 딱 한 달이 되었습니다.

첫 회사에서 만 9년을 채 안 다니고 카카오벤처스(KV) 커뮤니케이션팀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이직하니까 좋아?"라고 많이 물어옵니다. 

제 대답은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다르다" 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인물과 사물의 크기도 다르고 좌우의 방향도 다른 곳에 떨어진 앨리스처럼요. 다만 저는 제가 오고 싶어서 왔다는 점이 다르겠지요?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게 느껴집니다.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고 지겨워지는 날이 올 지 모르겠지만, 지금 제가 느끼는 생경한 풍경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직장인 10년차. 영 초짜는 아니겠지…라고 스스로 기대하며 새로운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저는 초짜였습니다. 




저의 첫 번째 회사와 KV는 많은 것이 달랐습니다. 하는 일이 다르니 일하는 법도, 일하는 사람도, 모든 것이 당연히 다를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와보니 또 현타가 오더군요. 그 중 특히 난관이었던 것 중 하나가 '업무용 앱' 사용에 익숙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날로그형 인간' 입니다. 한글2002(?????)와 워드, 카카오톡, 전화통화로만으로 업무를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기존 회사에서 사내 인트라넷 말고 다른 업무용 앱은 거의 써 본 적이 없습니다(TT). 그런데 여기서는 제가 기사로만 봤거나 이야기로 들어만 봤거나 혹은 아예 생전 듣도보도 못한 업무용 앱들을 아주 일상적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 ^^ 


"세상에나, 다들 이런 업무용 앱들을 쓰고 있다고??"

그렇습니다. 다들 다양한 업무용 앱을 정말 편안하게 자알 쓰고 있었던 겁니다.




KV에서는 모두가 자유롭게 일합니다. 즉 누가 어디서 누구와 무슨 일을 하는지 회사가 감시하거나 통제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모두가 효율적으로 또 잘 일하기 위해서 다양한 업무용 앱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모두가 구글캘린더를 이용합니다(사실 이건 모든 직장인들이 쓰는 것들인데 제가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약속과 회의준비 같은 업무일정은 물론 개인적인 시간도 기록합니다. 동료E는 주말 결혼식 개인 일정까지 구글캘린더에 기록한다고 합니다(!). 


구글캘린더는 사실 새로울 게 없지만 KV에서는 모두가 이를 이용해 약속을 잡는다는 점이 새로웠습니다(저만 새롭나요??). 예를 들면, 내가 A와 회의를 해야할 때 전화를 하거나 카톡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A의 구글캘린더를 보고 빈 시간에 약속을 정하면 되니까요. 그러면 A가 내 약속초대에 응할지 말지 결정만 하면 됩니다. 간편합니다. 1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참여하는 회의를 해야 할 때는 더욱 편리합니다. 5명이 모이는 회의를 만들기 위해 언제 시간이 되는지 각자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참여할 멤버들의 캘린더를 보고 빈 시간대에 초대하기만 누르면 되니까요. 왜 진작에 이 기능을 많이 안 썼을까요?? 


그 다음은 노션입니다. 알고 보니 노션은 꽤 핫한 앱이었는데 저는 KV에 와서 처음 그 존재를 알았네요. 노션사용법에 대한 책도 있고 노션 한국 사용자 모임 페이스북 가입자 수는 2만 명을 넘을 정도라고 하는데… ^^. 모를 수도 있지요. 암요. 그래서 지금 적응해 나가는 중입니다. 노션을 써 보니 일단 편리합니다. 사내 인트라넷 같은 느낌이에요. 우리 조직에서 하는 일을 차곡차곡 기록으로 남길 수 있고, 노션을 통해서 서로 의견교환도 가능합니다. 각자 멤버를 초대해서 특정 주제에 대해 토의할 수도 있고, 그 과정을 모두 기록으로 남길 수도 있습니다. 이미 노션에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너무 쉬운 일이겠지만 처음에 저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 다음은 스파크입니다. 오잉. 이것도 처음 들어봤습니다(TT). 메일을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앱이었어요. C와 D가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첨부한 파일에 대해서 논의할 때 보통은 메일도 열고 따로 카톡 창도 엽니다. 하지만 스파크를 쓰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메일 안에서 수정하기, 의견 남기기 등이 바로 가능합니다. 저 같은 아날로그 사람에게는 정말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아지트. 이건 카카오 계열사에서 쓰다가 대중화된 서비스라고 하네요. 회사 내부의 팀, 프로젝트, TF 등 다양한 조직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업무 목적에 따라 그룹도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카카오페이지 등 계열사 기본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글을 쓰고 특정 멤버에게 알림을 보낼 수도 있고 멤버간 스케쥴도 공유할 수 있어서 업무할 때 실제로 요긴하게 쓰일 것 같았습니다. 아직 많이 써보지는 않았습니다.


이것 말고도 우리가 쓰는 업무용 앱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다들 밥먹듯 편안하게 업무용 앱을 쓰는데 저만 혼자 허둥지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친절한 동료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모두들 저의 초보적인 수준에 맞춰서 눈높이 설명을 해줍니다. 처음에는 '이런 앱들 왜 쓰는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한 달이 지나면서 점차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줌(ZOOM) 회의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KV에서는 웬만한 업무들이 줌으로 이뤄집니다. KV 본사는 판교지만 판교에서 일하는 직원은 절반도 안 되거든요. 서울 곳곳에 있는 공유오피스나 집에서 근무합니다. VC의 특성상 외부 미팅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해 자유롭고 효과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 역시도 판교 대신 역삼 공유 오피스를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업무용 앱도 많이 쓰고(제 기준 많음^^) 공유오피스로 출근하고 말이야, 내가 '정말 새로운 곳에 왔구나'를 느끼고 있습니다. ㅎ 




#카카오벤처스 #문화 #스타트업 #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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