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 사람들 알아가기
제가 입사해서 처음에 가장 중점적으로 한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일대일' 만남입니다.
이게 뭐냐면, 일대일로 구성원들을 만나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대표부터 인턴까지 공평하게 모두 1시간씩을 투자해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선택이 아니라 제가 입사 후 해야하는 업무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는 왜 이 곳에서 이 때, 다 같이 만나게 됐을까. 어떤 인연일까. 당연히 궁금합니다.
'혹시 이 중에 나를 괴롭히는(앞으로 괴롭힐) 사람이 있지 않을까?'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회사에 꼭 1명씩 있다는 그런 이상한 사람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도대체 내가 어떤 사람과 일을 하게 되는걸까' '저 사람은 어떤 성격인지 알고 싶은데?' 라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일대일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구글 캘린더를 보고 동료들과 하나둘씩 약속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구글 캘린더로 약속 잡는게 편해지기 시작한 것이죠. 후후. 하루 최대 4명까지 일대일 만남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날은 하루 4시간 수다를 떤 셈이죠.
만나보니 어땠냐고요??
브런치에 공개적으로 글을 쓰는 이상 '당연히 좋다'고 하겠지.
'음, 뻔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과연….
….
그런데 말입니다.
맞습니다. 좋았습니다!!! 한 달 동안 날카로운 매의 눈으로 지켜봤는데 아직 회사 내에서 돌+아이는 찾지 못했습니다(설마 그게 저는 아니겠죠??!!). 정말로 이상한 사람이 있었다면 아예 브런치에 이런 주제로 글을 적지도 않았을 거예요. 일대일 만남을 마치고 나니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KV 사람들은 대부분 카카오벤처스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습니다. 얼굴은 물론이고 간단한 약력까지도 나와 있습니다. 사진에서는 굉장한 차도남녀(차가운 도시 남자/여자)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다들 따도남녀(따뜻한 도시 남자/여자)입니다. 각자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고 무엇보다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게 눈에도 아주 잘 보여서 감사한 마음까지 듭니다. 사실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다들 바빠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지금 너무 급해서 미처 동료들을 배려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지만 가끔 그런 사소한 일들 때문에 회사 생활이 더욱 힘들어지곤 하지요. 카카오벤처스에서도 그런 일이 생길 수 있겠지만 최소한 그러지 않으려고 다들 노력하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이런 맥락에서 제가 느낀 점은 KV 조직구성원 모두가 '좋은 문화'를 만드는 데 열심이라는 점입니다. 이 곳에서는 문화를 만드는 것 그 자체가 정말 중요한 업무입니다. 그래서 여기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TF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부터 막내까지 모두 의욕적입니다. 자발적으로 TF를 모집했는데 참여률이 높아서 놀랄 정도였습니다(왜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하죠?). 저도 손 들고 참여했습니다. 어떤 얘기들을 하면서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기대도 되고 또 더 잘 알고 싶어서요. 사실 일대일 만남도 같은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잘 이해하면 소통의 장벽이 낮아집니다. 동료의 말투나 말하는 방식에 대해서 일단 파악하고 나면 쓸데없이 오해를 할 여지도 줄어들고요. 실제로 해보니까 그렇더라고요. 일대일로 대화를 하고 나니 내 나름대로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더 가까워졌다고 느꼈습니다(설마 저만 가깝다고 느끼는 건 아니겠지요???). 사실 이직을 하면 나 빼고 모두 친한 사람들 같아서 어색하다고들 하는데 일대일로 만나 대화를 하고 나니 그런 게 없었습니다.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혹시 좋은 아이디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저희가 수용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적극 반영하고 싶습니다. 아 일대일 만남에 대한 얘기를 적으려고 했지만 횡설수설 해버렸네요. 어쨌든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일대일 만남 유익했어요', '나도 KV 동료들처럼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뻔한 소리만 해버렸습니다.
#조직문화 #카카오벤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