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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Mar 21. 2023

디지털치료기업 '페어 테라퓨틱스'
주가 휘청이는 이유

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뉴스_20230321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는 미국에서 최초로 FDA 승인을 받은 대표적인 디지털 치료기기 기업입니다. 그들은 ‘처방 디지털 치료기기(Prescription Digital Therapeutics)’라고 불리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의약품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며,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인 의료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디지털 치료제 업계에서의 큰 손으로서, 페어 테라퓨틱스는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대안"을 탐색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전략적 대안으로는 회사 매각이나 인수 합병, 추가적인 자금 조달 등의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전략적 대안을 발표한 이후로 최근 페어 테라퓨틱스의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이에 대한 내용을 다룹니다.



페어 테라퓨틱스는 전반적인 약물 사용 장애, 특히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와 불면증을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를 제공합니다. 실제로 그들은 2017년 물질 사용 장애 치료를 위한 모바일 앱 리셋(reSET)에 대한 FDA 승인을 받았으며 이어서 리셋-오(reSET-O)와 솜리스트(Somryst)에 대한 허가를 받았습니다.


2021년 말에는 디지털 헬스 산업에서 엑싯을 위한 보편적인 방법인 기업인수 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공개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기업인수 목적회사(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여러 명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아, 일반적으로 3년 내에 장외 우량업체를 M&A할 조건으로 특별 상장하는 서류상의 회사



그러나 그 이후로 회사의 주식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였으며,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인 Rock Health는 올해 1월 리포트에서 '공개적으로 거래되는 디지털 치료기기 기업이 다른 영역의 디지털 헬스 기업에 비해 성과가 나쁘다'는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페어 테라퓨틱스는 3분기에 410만 달러의 수익과 3,070만 달러의 순 손실을 보고했습니다. 또한 9월 말에는 직원들 중 약 22%에 해당하는 59명의 해고를 승인했다고 하는데요. 그들은 이전 여름에도 25명의 직원을 해고한 바 있습니다. 심지어 최고 상업 책임자(CCO)는 최근에 Philips의 연계된 케어 비즈니스를 이끌기 위해 회사를 떠났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번에 페어가 추가 자금 조달을 유치할 수 없는 경우에는 그들의 조직을 재편하고 청산을 하거나, 다른 형태의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잠재적으로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밝히면서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에 제출한 지난 해와 올해의 예상 실적과 운영 지침을 철회했습니다. 또한 4분기 및 전년도 실적 발표 행사도 없을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그들은 보도성명에서 "이 프로세스에 대해 확실하게 정해진 타임라인은 없으며, 회사가 프로세스에 맞게 거래를 추진한다 하더라도 모든 거래가 유리한 조건으로 성사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회사의 불안정한 미래를 내포하는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페어 테라퓨틱스의 주가가 휘청이는 양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KV's note

보수적인 헬스케어 업계에서 새로운 기술을 들고 나온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녹록치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디지털 치료기기는 가장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소프트웨어를 치료 용도로 사용한다는 개념이 보험, 의사, 환자 모두에게 너무나 생소하기 때문입니다. 

의료 영상 인공지능의 경우 영상 소프트웨어에 탑재되어 의사들이 자연스럽게 사용할 여지가 있고 웨어러블 심전도의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홀터 모니터와 유사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에 대한 마찰이 적었습니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시장 진입에 따른 마찰이 크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페어 테라퓨틱스와 같이 보험 적용-의사 처방으로 이어지는 제품을 만드는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장기적으로 시장이 바뀐다고 했을 때 회사들은 그 이전에 생존하기 위한 전략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중 하나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약회사와의 협업입니다. 제약회사의 경우 환자가 항암제, 류마티스 치료제 등 비싼 약을 잘 쓰도록 만들기 위한 방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일부 디지털 치료기기 회사들은 이런 용도의 제품을 만들어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헬스케어 업계에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페어 테라퓨틱스 사례가 잘 보여줍니다.








매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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