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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Jul 25. 2023

디지털 헬스 기업에게 파트너십은 어떤 의미일까?

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뉴스_20230725

1년 전 제약 회사 사노피(Sanofi)는 당뇨병 관리 앱과 스마트폰과 연결된 혈당 측정기를 만드는 디지털 헬스 기업 다리오헬스(DarioHealth)에 5년간 3,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두 회사는 지난 6월에 개최된 미국 당뇨병 학회(ADA)에서 자사의 ‘다리오 모니터링 시스템’ 사용자들이 비사용자들보다 혈당 수치가 더 많이 감소했다는 데이터를 발표했습니다.


작년부터 지속되는 투자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들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과연 제약 회사들과의 파트너십이 이들에게 다시 성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오늘 뉴스레터에선 사노피(Sanofi)의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의학 책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노피가 다리오헬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와 디지털 헬스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의약품과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Q. 다리오헬스와의 파트너십은 어떻게 성사되었나요?


다리오헬스(DarioHealth)와 협력하게 된 전제는 디지털 헬스가 제약 회사의 핵심 업무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디지털 헬스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이전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약 업계는 규제가 매우 엄격합니다. 우리는 규제 기준을 충족하고 의약품의 가치를 증명하는 데 필요한 고품질의 연구를 수행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훨씬 덜 발달된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도 비슷한 접근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리오헬스와의 파트너십은 크게 공동 프로모션, 제품 개발, 실제 사용을 통한 의학적 근거 생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Q. 최근 연구 결과가 다리오 시스템에 대한 보험 급여 적용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의료진이 알고 싶어 하는 몇 가지 사항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의료인은 디지털 치료제의 효과 뿐만 아니라, 디지털 치료제의 도입이 건강 보험에 어떤 경제적 영향을 미칠지를 알고 싶어합니다. 즉, 디지털 치료법이 개인에게 주는 가치를 넘어서 당뇨병 환자군이라는 집단을 관리하는 데 어떤 효과가 있을지를 궁금해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 당화혈색소(A1c)의 감소 차이와 같은 개인의 건강결과 뿐만 아니라, 인구 건강 관리 차원에서 의미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품질 지표를 만족시켜야 할지를 2차 평가지표로써 조사했습니다.



Q. 작년에는 아킬리(Akili)와 베터(Better Therapeutics)를 비롯한 여러 디지털 헬스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겪었습니다. 처방 디지털 치료제 분야의 선두주자인 페어(Pear Therapeutics) 또한 파산을 신청했는데요. 이로 인해 생각이나 접근 방식이 바뀌었나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연구를 올바르게 수행하고 효과를 입증하며 규제 승인을 받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사례인 페어(Pear Therapeutics)는 무작위 임상 연구를 통해 여러 지표를 탐색하여 다양한 증상을 다루는 디지털 치료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페어가 올바른 치료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이 이를 온전히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결정적이었는데요. 의사가 수용하지 않으면 환자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이렇듯 의약품 개발과 달리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개발 과정 이후에도 여전히 이러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5월 3주차 카벤 뉴스레터)


처방 기반 디지털치료제는 의사의 직접적인 처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확한 작동 방식 등 의료인에게 많은 학습과 이해도를 요구합니다. 반면 처방 없이 사용하는 디지털 치료제의 경우, 사용자가 제품을 잘 쓸 수 있도록 유도하는 책임의 디지털 치료제 개발사에 있기 때문에 의료인의 부담을 조금은 경감해줄 수 있겠습니다. 동시에 축적된 의료 데이터를 (개발사가)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Q. 이러한 솔루션이 당뇨병 관리에 사용되는 약물 및 기기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


우리는 디지털 헬스가 기존의 다른 개입 방식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헬스는 생태계 내에서 작동합니다. 단순히 한 가지 방법이 아니라, 여러 요소들과 상호작용하며 환자들의 건강을 지원하는데요.


몇 달 전, 다리오헬스는 덱스콤(Dexcom)과 데이터 공유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환자가 다리오와 같은 혈당 측정기를 사용하든 덱스콤과 같은 지속적 혈당 모니터링(CGM)을 사용하든, 혈당 모니터링 데이터가 유입되어 다리오가 가지고 있는 다른 유형의 데이터와 보완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탄수화물 계산, 혈압 측정, 체중 측정, 인슐린 투여량 추가, 음식 기록 등과 같은 모든 정보들을 한 곳에 통합하어 혈당 수치를 해석하는 데 더 풍부한 맥락을 제공합니다.


데이터의 통합으로,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더욱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디지털은 결국 약물 치료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은 환자가 질병을 앓고 있는 여정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환자가 의료 시스템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최적화하여 환자 스스로 더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게 합니다.





KV's Note 

저희 뉴스레터에서 자주 언급하고 있습니다만 디지털 헬스케어와 같은 신기술 의료만을 위한 별도의 비즈니스 프레임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합니다. 일부 예외가 적용될 뿐 일반화하기는 힘듭니다. 사노피와 같이 헬스케어의 프레임을 잘 이해하는 전통 헬스케어의 강자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디지털 헬스케어가 간과하기 쉬운 이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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