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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Nov 05. 2020

[KV 생각 읽기- Post 코로나(2)]

20,30대의 소비 여력은?

안녕하세요. 카카오벤처스에서 MI(Market Insight)를 담당하는 Aiden입니다.


[KV 생각 읽기 - Post 코로나(1)]이 코로나19가 VC업계에 미친 영향과 KV의 대처에 대해 다뤘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일반 소비시장에 대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소비 심리 위축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4월부터 소비자동향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5월부터 확진세가 안정화되면서 회복 국면을 보였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소비자동향지수(CSI:Consumer Survey Index)
(출처 : 통계청)

코로나19의 영향은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 봉급 생활자보다는 자영업자에 각각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4분기 가계 동향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는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의 증가가 아니라 이전 소득(공적연금, 기초연금, 가구간이전 등)의 증가로 인한 효과였습니다. 즉 정부와 지자체의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책 효과를 본 겁니다.

소득 구간별 소비자 동향 지수
(출처 : 통계청)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2020. 2/4)
(출처 : 통계청)

#코로나 영향은 20대, 50대 이후에 집중될까?

KV의 생각은 코로나로 인한 영향은 20-30대 및 50대 이후에 집중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는 고용형태가 불안정한 20대와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50대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의 CSI 통계 지수 발표는 연령대별 구분을 40대 미만, 40~50대, 50~60대, 60~70대, 70대로 나누고 있어 정확한 연령대, 특히 20-40대 사이의 소비자 동향 지수를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소득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가장 큰 연령층은 50대였습니다. 고용 형태로 보았을 때 고용주, 자영업, 의존 도급(프리랜서이거나 특수고용형태)의 소득 감소가 높게 나타나고, 정규직을 제외한 전 고용형태에서 40% 이상이 소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기 때문입니다. 


성별, 연령별 소득 감소 응답
(출처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또한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경우는 전체의 9.3%로 나타났으며 20대가 11.3%로 가장 높게 나타나 불안한 고용 형태로 코로나의 직격탄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연령별 실직 현황


(출처 :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및 서울대 유명순 교수팀)

#지속되어온 20대 ~ 30대 초반 소득 증가 문제

2018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를 보면 20대부터 30대 초반의 청년들의 걱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년 일자리 부족으로 높은 실업률도 문제를 보이고 있지만 소득 증가율도 그리 높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국내의 경우 25세에서 ~39세 까지 임금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후 정년 및 은퇴 등으로 임금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령별 소득 분포
(출처 : 통계청)

하지만 연령별 소득 증가율의 경우는 대부분이 40대 이상의 연령층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는 1) 20~30대 초반의 우수한 일자리 부재, 2) 공적 이동 소득의 대부분이 장년층에 집중, 3) 여성 일자리 정책 확대로 40대 이상의 여성 근로 소득 증가 등을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연령별 전년대비 소득 증가율
(출처 : 통계청)
평균소득 및 중위소득 전년대비 증가율
 (출처 : 일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 통계청


결국 이러한 소득의 더딘 증가는 최근 몇년 사이 높아진 주거 비용을 감안할 경우 20대~30대의 가처분 소득 감소를 불러올 수밖에 없습니다. KV이러한 문제에 해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고,  낮은 소득이지만 어떻게 삶의 질, 그리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를 푸는 팀에 투자를 집중하였던 것 같습니다. 


#세컨핸즈, 스파이더랩 

올해 투자한 패밀리사 중에는 세컨핸즈(엑스클로젯), 스파이더랩(우리집은 도서관)등이 대표적 사례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밀레니얼, Gen-Z들의 명품 사랑은 많은 기사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득의 증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다수의 명품을 구매하긴 어렵기 때문에 중고 명품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생각했고, 실제로 국내도 큰 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기업화된 플레이어가 부재한 상황에서 1) 온라인, 2) 신뢰, 3) 기술을 무기로 공략하는 팀이라 투자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https://platum.kr/archives/147726


현재는 유아동 도서 공유 서비스인 '우리 집은 도서관을' 운영 중인 스파이더랩의 경우도 예전보다 높아진 주거비용으로 교육 지출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비기간이 짧은 유아동 도서를 공유 서비스화 한 팀이었습니다. 코로나를 계기로 온라인 도서 대여 시장은 본격화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를 기술적, 운영적 측면에서 해결 가능한 팀은 드물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팀이기에 투자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https://platum.kr/archives/147107


이 외에도 작년에 투자했던 홈즈컴퍼니의 경우도 20-30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팀이었습니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주거 비용은 높아졌으나, 오히려 개인 공간은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라운지 내에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을 통해 해결하고 있는 코리빙하우스인 홈즈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팀입니다. 다양한 코리빙 서비스가 있으나 부동산업 특성상 많은 Capex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기에 스타트업에게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으나, 이를 다양한 금융 기법을 통해서 해결한 팀이라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렇듯 KV는 20~30대들의 실질적인 소득 향상은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적은 비용으로 삶의 질 향상, 만족도를 높이는 팀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및 저성장으로 불안한 심리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KV 생각 읽기 - Post 코로나(3)편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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