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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May 14. 2024

복잡한 세상에서
의약품 가격 매기기

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스터디_20240514

KV's Note

의료체계의 효율성에 대한 주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면서 가치 기반 의료가 의료행위, 수가뿐만 아니라 의약품같은 재화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다룬 기사입니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은 의약품의 보조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더더욱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사회적인 요소에 대해서 밀접한 영향을 받게 됩니다. 우리의 서비스가 시장에서 어떤 가치를 인정받고 가격으로써 보상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5월 3주차 디헬 이슈,

복잡한 세상에서 의약품 가격 매기기


가치 기반 의료에서
의료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미국의 의약품 가격 결정 정책은 전세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가격 정책은 신약의 신규성(novelty)와 사회적 인식, 개발비용과 예산의 영향을 받지만 이 과정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산정하기 위해 보건 기술 평가(HTA)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HTA와 같은 평가기준의 목표는 사회가 신약에 대해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동시에 너무 낮은 가격으로 인해 의약품 및 다른 헬스케어 기술의 발전이 저해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미국은 의약품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혁신을 장려하기 위해 특허 존속기간 동안 시장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정하는 것을 용인하였습니다. 때문에 미국의 의약품 가격은 다른 나라에 비해 높게 결정된 편으로, 미국의 의료비를 지불하는 보험사, 기업, 정부 등은 비용 효율적이지 않은 선택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의약품에 대해 과도하게 지출하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정책적 방향을 가치 기반 의료 체계로 확장함으로써 의약품 가격에 대한 비용 효율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습니다. 즉, 미국의 의약품 가격이 "올바르게" 책정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입니다. 


  가치 기반 의료체계에서 "가치"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의약품의 "올바른 가격"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오늘의 기사는 의약품의 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비용과 이익을 사회적 관점에서 정량화하는 이유, 그리고 어떻게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의약품의 가격은 건강 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와 연결돼

  가치기반 의료체계에서 의약품의 가치는 임상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모두 내포합니다. 의약품을 통해 단순히 병을 낫게 하는 치료의 결과뿐 아니라, 환자와 간병인, 지역 사회와 같은 더 넓은 사회가 어떤 혜택을 받게 되는지를 반영하게 됩니다.


  또한, 의약품의 가격을 결정할 때 사회적 요인을 반영하는 것은 처방약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다른 의료 물품이나 서비스의 효용성과도 연관됩니다. 같은 가격으로 처방약을 먹는 것이 나을지, 시술에서 돌봄에 이르는 다른 서비스를 받는 것이 나을지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장에서의 의약품 가격이 중요한 이유

  가치기반 가격 책정이 널리 수용되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의 임상경제성평가연구소(ICER), 영국의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캐나다의 의약품청 등 HTA를 수행하는 많은 기관이나 조직은 지불자(보험사) 관점의 건강 혜택과 의료 시스템 비용에 초점을 맞추는 좁은 관점을 취하고 있습니다. 


  같은 의약품이더라도 국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집니다. 영국의 NICE는 사회적 관점이 아닌 지불자 관점에서 질보정수명연장(QALY) 당 가치를 약 38,000달러로 설정합니다. 이는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10만 달러 또는 15만 달러의 QALY 가치보다 훨씬 낮으며, 영국의 국민건강서비스의 예산에 제약이 있다는 것을 반영합니다. 


  또한 영국은 전 세계 의약품 매출의 2.3% 만을 차지하므로, 영국의 의약품 가격 변동은 제약회사의 연구개발(R&D) 투자 결정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은 전 세계 의약품 판매량의 43%를 차지하므로 미국 의약품 가격 정책의 변화는 R&D 결정과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의약품의 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사회적 관점에서 치료가치를 정량화하려면
무엇을 반영해야 할까요?


1. 질병의 중증도

  기존의 비용 효율 분석(cost-effectiveness analysis, CEA)은 질병의 심각성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험 선호도를 통합한 다양한 평가도구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일반화 및 위험 조정 비용 효율성(GRACE) 기준입니다. GRACE 기준은 위험 선호도를 통합함으로써 장애인이나 중증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치료법이 단지 동일하지 않고 더 의미가 있음을 보정합니다.


2. 의약품의 라이프사이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건비, 임대료 및 기타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병원 입원료와 진료비는 비싸지는 반면, 의약품 가격은 일반적으로 특허가 만료된 후 급격히 하락합니다. 약값이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기존의 CEA로는 전체 라이프사이클에서의 약값을 잘못 계산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향후 새로운 대체제가 등장하여 약품의 가격이 떨어질 것을 고려하지 않고 처음부터 비싼 가격을 책정한다면, 이 가격은 적절하지 않은 것이죠. 


3. 환자 이외의 수혜자에 대한 영향 

  모든 CEA에는 환자 개인의 건강과 직결되지 않은 이익도 정량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Duchenne 근육위축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은 환자의 수명을 연장할 뿐만 아니라 간병인의 건강과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으며, 어린이가 휠체어 치료를 받지 않도록 함으로써 비용이 많이 드는 주택 개조의 필요성을 막거나 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익은 환자 개인 뿐 아니라 환자가 속한 사회의 구성원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4. 건강을 넘어 광범위한 영향

  과학 기술의 유출과 형평성과 같은 광범위한 사회적 이익에 관한 문제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들어, 미국 사회에서 의료 서비스의 불평등을 해결하고 결과의 격차를 줄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따라서 불평등을 해소하는 치료나 치료 전략에 자원을 할당하는 것은 사회에 중요한 기여를 하게 되고 이러한 점이 의약품의 가치 평가에 반영되어야 합니다.



  의료 기술 평가는 의료 혁신의 잠재적 가치에 대한 신호를 제공합니다. 가격에 사회적 관점을 반영하였을 때 자원은 효과적으로 배분되고 혁신을 위한 속도 또한 사회와 발맞추어 최적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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