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스터디_20240709
KV's Note
상반기에는 1차 진료, 원격진료의 한 챕터가 정리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소매업, 빅테크 주도로 세워진 1차 의료 서비스들이 철수되었고 반면 적합한 의료 공급자를 찾기 위한 내비게이션 사업이 시장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여전히 새로운 환자를 만나기 위한 접점, 프런트도어를 잡기 위한 경쟁은 지속되는 양상입니다.
생성형 AI의 장점 중 하나는 같은 내용이라 할지라도 다양한 문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일 텐데요, 특정 그룹에게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좋은 페르소나를 구현한 챗봇은 이를 활용한 좋은 예시입니다. 인공지능이 치료와 행정업무뿐만 아니라 대면 및 교육에 사용될 수 있을 만큼 자연스러워지면서 작더라도 명확한 환자군을 타겟할 수 있을 만큼 고도화되었습니다. 개인화된 챗봇이 정신건강 치료의 시작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브런치스토리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느새 2024년도 절반이 지났습니다.
오늘 스터디에서는 이번 상반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투자 동향을 훑어보려고 합니다.
PitchBook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시장에는 여러 엇갈린 성과들이 나타났습니다. 77건의 딜에 총 11억 달러가 투자되어 거래 건수는 전 분기 대비 6% 증가했지만, 전체 거래 건들의 밸류는 2023년 1분기보다 9.4% 감소했습니다.
Transcarent와 Rightway는 1분기에 각각 1억 2,600만 달러와 1억 880만 달러의 거래로 가장 많은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이들은 이 분기에 1억 달러가 넘는 유일한 디지털 건강 투자였습니다. 이 회사들에 이어. Pelago, Forta, Sonder가 5,100만 달러에서 5,900만 달러 사이의 VC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반면 원격 의료 및 디지털 치료 분야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를 두고 PitchBook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원격 의료 영역의 축복이자 저주였다"라고 평가했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빠르게 성장했던 원격의료는 저금리, 지속 불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인수합병(M&A) 문제 등으로 인해 쇠퇴하고 있습니다. 월마트의 원격 의료 서비스인 MeMD와 Optum은 원격 진료 서비스를 철수하였고, Teladoc의 Livongo 인수는 큰 실패로 돌아갔으며, Amwell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에 직면해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 분야도 주요 업체들이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Akili Interactive는 3,400만 달러에 상장폐지되었고, Better Therapeutics는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2023년에 Pear Therapeutics는 부분적으로 매각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주로 수익화 실패로 인해 발생했으며, 이는 업계 통폐합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드러나는 기회의 영역들 또한 있습니다.
특히 멘탈 헬스 영역의 AI 챗봇과 의료 검색 플랫폼이 미래 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정신 건강을 책임지는 AI 챗봇
기존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들이 자체 챗봇을 출시하거나 이 분야의 First Mover들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GPT와 같은 LLM에 대한 환자들의 익숙함과 편안함이 증가함에 따라, 챗봇과 상호작용하려는 환자들의 의지가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신뢰하는 주체가 이를 추천했을 때 더욱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또한, 챗봇은 정신과 진료에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환자들에게 접근하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가까운 미래에는 여전히 틈새 서비스로 남을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됩니다.
✓ 의료 서비스를 '잘' 검색해 주는 서치 플랫폼
이와 함께 의료 검색 플랫폼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Headway, Quartet Health, SonderMind, ZocDoc와 같은 플랫폼은 의료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보단, 네트워크 기반의 추천 모델을 운영하여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PitchBook은 이러한 플랫폼들이 주요 검색 엔진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였는데요. 또한 ZocDoc이 향후 2년 내에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의료 검색 산업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비영리단체 AIDS Healthcare Foundation(AHF)은 환자들과 소통 창구로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Healthvana와 손잡고 AI 챗봇을 도입했습니다. AHF는 15개 주에 걸쳐 클리닉을 운영하며 환자들에게 성병(STI) 관련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성 건강 및 HIV 케어 목적의 비영리 단체입니다.
AI 챗봇은 진료 예약, 검사 결과 전달 등 환자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 챗봇은 환자들이 성 건강 정보를 얻고, 노출 전 예방요법으로 약을 챙겨 먹거나 콘돔 사용 같은 중요한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합니다.
이 서비스의 특이한 점은 챗봇의 페르소나를 드래그 퀸으로 설정했다는 것입니다. 공공 보건 부문의 부사장인 Whitney Engeran-Cordova는 “드래그 퀸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존재의 상징”이라며, 드래그 퀸을 페르소나로 고안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 챗봇은 OpenAI의 GPT-4의 LLM을 기반으로 하며, 드래그 퀸 공연자들의 인터뷰, 인기 프로그램 RuPaul’s Drag Race, 그리고 드래그 문화에 익숙한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모델의 톤 앤 매너를 조정했다고 전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의료 종사자, 환자, 공연자들이 정기적으로 챗봇을 테스트하고 개선하는데 참여하고 있습니다.
부담스러울 수 있는 드래그퀸 챗봇,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을까요?
AHF는 몇 달 동안 이 AI 챗봇을 통해 전국 수천 명의 환자들에게 파일럿 서비스를 제공하였는데, 표준형 AI보다 드래그 퀸 페르소나를 선호하는 환자가 약 80%에 달한다고 합니다. 환자들은 언제든지 챗봇과 상담할 수 있어, 성관계 직전에도 예방 조치에 대해 물어볼 수 있습니다.
Engeran-Cordova는 “우리의 의료 서비스가 환자들의 행동의 순간에 이렇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적이 없었다”며, AI 챗봇의 편안하고 친근한 접근 방식이 환자들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었다고 강조합니다. 비록 챗봇이 때때로 단어나 어조를 잘못 사용할 수 있지만, 더 많은 환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이점이 그 위험을 훨씬 상회한다고 주장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환자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기 전에 의료인(또는 인간)이 반드시 메시지를 일일이 검토할 필요는 없다는 데 동의합니다. 도구가 초개인화된 의학적 조언을 주기보다는 스케쥴링이나 성병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면, AI가 상호작용을 감시한다기보다는 훌륭한 검색 도구로써 소비됨으로써 통상적인 인터넷 검색보다 더 많은 가치를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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