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스터디_20240820
KV's Note
헬스케어 소매업체들이 해당 산업을 재평가하게 된 이유는 거시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소비자 지출에 영향을 미치자 전략 재평가 과정에서 수익성이 낮은 헬스케어 부문을 재검토하게 되었습니다.
헬스케어 소매업체들은 가치 기반 케어에 중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월그린스의 VillageMD, CVS의 Oak Street, 그리고 아마존 One Medical의 Iora가 그 예입니다. 위 모델은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데 많은 자본이 필요하며, 환자의 건강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초기에는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처럼 헬스케어에서는 지불 구조와 전략에 따른 수익실현 기간과 자금 소모를 예상하고, 향후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조건에 대해 미리 계획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feat. 미국 유통 4대 천왕 한판에 정리해 드림)
의료 혁신에서 중요한 것은 '인내심, 끈기'라고 합니다. 특히 '리테일 헬스'로 불리는 유통 대기업들의 헬스케어 사업 현황을 보면 장기적 비전이 중요함을 느낍니다. 한때 미국 헬스케어 산업의 견인차로 기대되었던 이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잇달아 접거나 매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단순히 '인내심 부족' 때문에 헬스케어 산업에서 손을 뗀 걸까요? 분기마다 수익을 주주와 이사회에 보고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압력을 끊임없이 받는 상장 기업들이 헬스케어 산업에 도전하고 물러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의료 사업 현황을 업데이트합니다. 과연 누가 부상하고, 누가 쇠퇴하며, 누가 결국 포기하게 될까요?
(편집자 주: 이번 기사에 언급된 회사들의 전망은 칼럼 작가들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올해 5월, 월마트는 매장 내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던 '월마트 헬스'의 5년간의 여정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월마트는 51개의 진료소를 모두 폐쇄했고, 2021년에 인수한 MeMD를 통한 원격 의료 서비스도 종료했습니다.
월마트가 헬스케어 사업을 접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지속 가능한 의료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의료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에 충분한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 산업에서는 일반적으로 성과를 내기까지 수십 년이 걸립니다. 하지만 월마트는 경영진이 자주 교체되었고, 경증 질환에만 집중하는 잘못된 전략을 선택하면서 제대로 도전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마트 헬스의 이야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보험사 Humana와 노인 중심의 1차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CenterWell이 월마트 헬스 진료소가 있던 공간에 클리닉을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월마트는 빈 진료소 공간을 임대해 수익을 얻고, Humana는 고객과의 접점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주로 Medicare Advantage와 같은 보험 플랜에 집중하고 있는 Humana 또한 최근 Medicare Advantage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전문가의 분석
월마트는 의료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자사 진료소에서 우수하고 투명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려 했지만, 진료소 설립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문제였습니다. 또한, 월마트는 진료소에서 일할 의료 인력이나 경영진을 모집하거나 유지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일차 진료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고, 월마트의 약국, 안경점, 건강보조식품, 식료품 등 수익성이 높은 다른 사업 부문과도 큰 시너지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edicare Advantage 프로그램과 협력하거나 전문의에게 환자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노력했지만, 원래의 전략은 힘을 잃었고 결국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앞으로 월마트가 '헬스케어'를 중요한 전략으로 삼는다면, 발판 마련을 위한 보다 본격적인 진출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월마트와 Humana의 합병이 결국 실패했고, 월마트와 ChenMed의 협력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월마트의 헬스케어 활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월마트는 Humana의 CenterWell과 Conviva, Mercy Health에 클리닉 공간을 임대하고 있으며, 며칠 전 발표된 바에 따르면, 또 다른 월마트 헬스 시설을 Access Medical Clinic에 임대하고 있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월그린스도 이제 소매 헬스케어 분야에서 발을 빼고 있습니다. 올해 초, 월그린스는 보유하고 있는 일차 진료 클리닉 VillageMD에서 6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월마트와 마찬가지로, 월그린스 또한 리테일 헬스케어에서 5년을 채 넘기지 못했습니다.
월그린이 시도한 공격적인 투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2020년 VillageMD에 10억 달러 투자, 1년 후 추가 52억 달러 투자
2022년 VillageMD가 의료기관 Summit Health 90억 달러에 인수
홈 헬스케어 CareCentrix에 3억 달러 이상 투자
큰돈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3월 월그린스는 160개의 VillageMD 클리닉 지점들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VillageMD에서 벗어나게 된 월그린스의 미국 헬스부문 사장 Mary Langowksi는 '우리의 핵심 자산을 활용하면 정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전략은 자본 집약도가 낮고, 적은 자본으로도 운영할 수 있는 대규모 모델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월그린스는 중간 정도의 재정적 성과에 만족하지 못했고,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을 의지도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에 주가가 53% 하락했으며, 6월 말 3분기 재정 발표 이후 최악의 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때문에 지난주 월그린스는 VillageMD 지분 전체를 매각할 가능성까지 발표했습니다. 진료 사업은 그들에게 큰 재정적 부담이 되었고, 심지어는 모회사의 재정 성과를 저해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과연 월그린스는 이를 인수할 회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월그린스 헬스는 회생 가능한 자산일까요, 아니면 위험해서 손대기 어려운 자산일까요?
● 전문가의 분석
현재 월그린스는 복잡하고 우려스러운 상태입니다. Shields를 제외하면, 월그린스는 인수합병을 통해 몇 가지 헬스케어 자산을 모아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제공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Summit Health 인수 이후 VillageMD의 성과는 점차 악화되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월그린스는 부채 부담을 완화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투자를 매각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 월그린스와 Cigna의 Evernorth는 VillageMD의 영업권을 각각 58억 달러와 18억 달러 감액했습니다. VillageMD의 현재 수익성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월그린스의 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월그린스는 비용 절감을 위해 적자인 진료소를 폐쇄 중인데, 이곳들은 지리적 특성상 매각도 용이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 결과 2024년 초, VillageMD는 플로리다를 포함한 최대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일리노이, 로드아일랜드, 네바다 등 몇몇 작은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연간 매출이 1,400억 달러 이상인 대기업이 상반기 동안 주가가 60% 하락한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소매 약국 부문이 계속해서 부진한 가운데, 월그린스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공적인 전략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과 자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CVS/Aetna는 헬스케어 서비스에 집중하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최근 몇 년간 CVS는 다음과 같은 주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1차 진료 스타트업인 Carbon Health에 1억 달러 투자
2023년 3월, 홈 헬스케어 회사 Signify Health 약 80억 달러에 인수
2023년 5월, 1차 진료 제공업체 Oak Street Health 약 105억 달러에 인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생산을 위한 자회사 Cordavis 설립
헬스 서비스 사업부를 "CVS Healthspire"로 리브랜딩
CVS는 올해 5월까지만 해도 헬스케어 사업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최근 상황이 어려워졌습니다. 지난주 CVS는 건강보험 사업, 특히 Medicare Advantage 부문에서의 비용 상승으로 인해 2024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올해 세 번째 하향 조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CVS의 1차 진료 서비스인 Oak Street Health는 어떻게 될까요? 현재까지 CVS는 Oak Street Health의 어떤 클리닉도 폐쇄할 계획이 없고, 올해 말까지 25개의 새로운 클리닉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1차 진료 사업이 CVS의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신호도 있습니다. 5월에는 CVS가 Oak Street Health의 확장을 지원할 자본 파트너, 사모펀드 회사(추정)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Oak Street Health는 2021년에 4억 1,500만 달러, 2022년에는 5억 1,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현재까지는 CVS가 Oak Street Health와 함께 장기적인 전략을 모색하며, 월가의 압박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연 이 전략이 성공할까요? 분석가들은 여전히 CVS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CVS가 자본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20억 달러 절감 계획에 실패한다면, 그때도 CVS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요?
● 전문가의 분석
여러 기업 중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큰 회복 가능성을 가진 회사는 CVS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CVS는 단기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궤도에 오를 수 있는 적절한 자산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Aetna와 Caremark는 CVS 전체에 걸쳐 통합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CVS가 결국 Oak Street Health 클리닉을 지원할 재정적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Oak Street 인수를 장기적으로 볼 때, CVS의 전체적인 운영 체계와 Aetna를 포함한 고객 유치 비용 절감 효과를 통해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CVS가 약사라는 중요한 임상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CVS는 약 30,000명의 약사를 고용하고 있으며, Oak Street Health의 1차 진료 클리닉을 CVS 매장 내에 함께 운영하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Oak Street는 약사들을 환자와 직접 대면하는 다양한 역할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특히 약물 관리나 Aetna 회원들에게 전화로 후속 조치를 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CVS가 단기적으로 겪을 수 있는 어려움 또한 있습니다.
몇몇 주요 약제관리서비스(PBM) 고객 이탈
Medicare Advantage(노인 의료보험) 부문의 2024년 실적 저조
Oak Street Health 클리닉 구축에 많은 자본 소모
CVS는 너무 큰 회사라 실패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헬스케어 분야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거대한 헬스케어 의료 회사가 '주주들에게 충분한 이익을 제공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아마존은 강력한 기술력을 통해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Amazon Web Services(AWS)는 클라우드 저장소,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 헬스케어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아마존이 헬스케어 제공 방식을 정립하는 동안 일종의 안전장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아마존의 주요 업력입니다.
2018년 PillPack 7억 5,300만 달러에 인수
2023년 구독 기반 1차 진료 제공업체 One Medical 39억 달러에 인수, 이 과정에서 Iora Health도 함께 인수
직원들을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인 Amazon Care 시작, 이후 폐쇄
일반적인 질병을 다루는 온라인 헬스케어 서비스인 Amazon Clinic 도입 후, 이를 'Amazon One Medical Pay-per-visit'으로 브랜드 변경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다른 대형 소매업체들이 겪고 있는 헬스케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아마존이 2024년에 헬스케어 사업에서 10억 달러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아마존 측은 이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아래는 유출된 내부 지표입니다.
- 10억 달러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28% 증가해 약 4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 One Medical은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지만, 예상 손실 5억 9,700만 달러에서 실제 손실 5억 600만 달러로 줄어들었습니다.
- Amazon Pharmacy 역시 예상 손실 5억 1,500만 달러에서 실제 손실 4억 2,000만 달러로 손실 폭이 줄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아마존은 월마트, 월그린스, CVS와 같은 경쟁사들이 겪는 압박에서 벗어나 더 나은 헬스케어 접근 방식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아마존은 경쟁사들과 달리 Medicare Advantage나 약제관리서비스(PBM)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보험사들과 수직적으로 통합된 소매업체들에게는 수익성이 높았지만, 현재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One Medical은 멤버십 모델을 제공하며 보험을 FFS(서비스당 수가) 방식으로 청구하고, Amazon Pharmacy는 중간 단계를 생략하고 저렴한 약을 직접 집으로 배송합니다.
아마존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하며 Medicare Advantage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피함으로써 다른 업체들이 겪는 압박을 피하고 있을까요?
● 전문가의 분석
아마존은 또 다른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비전통적인 소매업체들 중에서 아마존은 Amazon Pharmacy, RxPass 확장, Amazon Clinic, 그리고 One Medical 인수 등으로 소비자 친화적인 헬스케어 접근 방식을 추구하며, 이를 프라임(Prime) 서비스와 결합해 플랫폼 형태의 헬스케어 경험을 만들려 했습니다. 그러나 아마존이 '클리닉'이라는 원격 진료 매칭 플랫폼을 사실상 폐쇄하고 이를 One Medical로 통합한 것과 같이, 이니셔티브 중 일부는 타격을 입었습니다.
아마존은 Pharmacy와 One Medical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감당하고 있지만, 이 손실의 일부는 프라임 구독이나 플랫폼 내 다른 구매를 통해 회수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몇 번의 클릭만으로도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마찰이 적습니다. 또한 아마존은 프라임 모델을 통한 플랫폼 접근 방식과 교차 보조(subsidization)의 가능성 덕분에 헬스케어 분야에서 더 큰 유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Pharmacy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의료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이는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Google이 수익의 약 10%에 해당하는 One Medical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대신 직원 중심의 의료 제공업체인 Premise Health와 제휴했다는 소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의 '의료 서비스' 부문은 여전히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웹사이트 첫 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아이콘 중 하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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