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스터디_20240820
KV's Note
디지털 치료제는 의료적/경제적 측면에서의 가치 입증을 통해 보험사를 설득하고 광범위하게 쓰이기를 바랐지만 이는 단기간에 달성가능한 비즈니스 구조가 아니었습니다. 의료인의 adaptation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된 문제였고, 공보험 내 수익 보전 형태도 이제야 논의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환자가 지불하는 B2C 모델 또한 Akali가 시도한 바 있지만 그다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습니다.
큰 breakthrough가 없는 한, 디지털 치료제는 관련 버티컬(질환) 내에서 제공하는 보조적 성격의 의료 서비스 포지션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발하고자 한다면, 특정 버티컬 내에서 어떤 서비스와 연계하여 제공하는 것이 큰 체감효과를 일으킬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작년은 디지털 치료제에게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Pear Therapeutics와 Akili Interactive 같은 선도적인 회사들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모습은 헬스케어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시 회사의 자산들은 헐값으로 매각되면서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는 듯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돌아와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과연 그때와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새로운 주인을 찾아 부활한 Pear의 디지털 치료제를 중심으로, 그 당시와 현재의 상황을 비교해 봅니다. Pear가 처음 디지털 치료제를 내놓았을 때와 지금의 시장 환경, 그리고 이들이 새롭게 자리 잡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선구자였던 Pear Therapeutics가 파산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물질 사용 장애(SUD)와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OUD)를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들은 새로운 기회를 얻어 다시 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당시 Pear의 자산을 인수한 PursueCare는 사보험, Medicaid 및 Medicare에서 보장하는 물질중독 치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동시에 이 회사는 또한 부프레노르핀 및 날록손과 같은 약물 대치 요법(MAT) 약물을 공급하는 약국을 운영합니다.
이들은 Pear의 물질사용 디지털 치료제 reSET과 오피오이드 중독 디지털 치료제 reSET-O를 새로운 치료 모델에 통합하여 제공할 계획입니다.
Pear Therapeutics는 물질 장애를 비롯한 정신 질환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FDA 승인 디지털 치료제 개발사였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디지털치료제 회사가 그랬듯, Pear는 보험사를 비롯한 지불자가 디지털 치료제를 전통적인 약물처럼 취급하기를 바라면서 가격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가고자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Pear는 보험사와 병원, 환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2023년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며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2023년 후반에 Pear의 자산을 인수한 PursueCare는 디지털치료제를 사용하는 데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PursueCare는 디지털치료제를 독립된 제품으로 판매하기보다는 대신 원격 진료 서비스에 통합하고 있습니다. 즉, 앱은 치료 및 약물 관리와 같은 다른 치료와 함께 사용되고, 별도의 제품이 아닌 포괄적인 케어 플랜의 일부가 됩니다.
이러한 구조가 이전과 다른 것은 무엇이고,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통합 케어 : PursueCare의 전략은 디지털 치료제를 대하는 광범위한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디지털 치료제를 독립적인 솔루션으로 밀어붙이는 대신, 이제 이러한 도구가 기존 치료 과정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서비스 자체도 더 실용적으로, 현장에서 채택하기 쉽게 바뀌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성 : 수익을 위해 앱에 크게 의존했던 Pear와 달리 PursueCare는 이러한 앱이 주요 수익원이 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접근 방식을 통해 회사는 디지털 치료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많은 디지털 치료제 회사가 사라졌지만, 제품 자체의 가치는 여전히 유망합니다. PursueCare의 CEO인 Nick Mercadante는 "(디지털 치료제 같은) 도구가 회사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완치자와 보험 적용으로 이어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모든 보험사 파트너와 함께 진정한 가치 기반 치료를 제공하여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 접근법을 제공하고, 개별 서비스에 대한 부담을 덜고자 한다"며 보험사를 향한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치료제를 보험사들이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현재 PursueCare는 환자에게 90달러의 비용으로 앱을 제공하며, 보험사에는 디지털치료제 코드가 아닌 (통상적) 원격 치료 모니터링에 대한 청구 코드를 통해 환급을 요청합니다. 이전에 Pear가 reSET-O의 가격 범위를 1,000 달러 이상으로 산정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와 함께 reSET 및 reSET-O 앱은 인지 행동 치료와 약물 추적 기능을 제공해 환자들이 치료를 지속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앱을 사용하는 환자는 치료 목표를 달성하면 연간 최대 75달러의 보상을 제공받습니다. Medicaid에 가입한 사용자 일부는 90달러의 비용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앱을 무료로 제공하되 금전적 보상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PursueCare는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메인, 뉴햄프셔의 6개 주에서 이러한 앱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상 환자의 최대 50%가 등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초기 출시에서 약 2,000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자 합니다. 특히 이전에 Pear가 오클라호마, 플로리다, 매사추세츠의 Medicaid 프로그램과 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 관계를 되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PursueCare는 디지털 치료제를 다른 의료 기관에 라이선스하여 사용을 확대하고, 더 많은 의료기관이 치료의 일부로 앱을 활용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더 넓은 보험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나, 이전에 사라져 버린 회사들처럼 여기에만 집중하지는 않을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최근 Medicare는 PursueCare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 수가 체계를 제안했지만, 원격 모니터링을 위한 기존 청구 코드로도 비슷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수가 체계가 메디케어에 도입된다면 디지털 치료제와 사보험과의 관계도 조금은 원활하게 풀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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