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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Sep 03. 2024

EMR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다

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스터디_20240903

KV's Note

병원의 전산 활용 능력이 향상되면서 EMR 외의 다양한 IT 솔루션을 활용하고자 하는 니즈는 계속 증가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의료 정보는 분산됩니다.

그러나 EMR 역시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데이터 헤게모니를 잃지 않기 위해 꾸준히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Epic의 TEFCA 규정 이행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Epic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호운영성에 배타적인 입장을 취하며 의료정보의 공개와 활용에 부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료정보 시스템의 일부에 융화해 확장성과 유지보수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본 규약을 통해 개인에게도 의료정보 접근권이 생기고 스스로 데이터 공유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다양한 헬스케어 기업들이 사업 가능성을 엿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인프라 구축은 데이터 공개의 이점을 경험할 개인보다는 의료 공급자 측면에서의 드라이브로 조금씩 진행되고 있습니다. 적절한 진입 시점과 주도권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면 비즈니스 기회는 점점 희박해질 수 있습니다.




9월 1주 차 디헬 이슈

EMR의 새로운 국면: 

정체를 넘어서 변화의 물결 속으로



전자의료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 EMR)은 헬스케어 산업에서 다양한 데이터가 오가는 중요한 네트워크 노드입니다. 모든 의료 행위가 기록되고 수익화가 시작되는 창구일 뿐만 아니라, 원격진료나 가정치료와 같은 IT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의 출발점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병원에서 EMR을 사용하는 의료진, 행정직원, 전산 담당자 모두 EMR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의료기관 간 정보 연결과 공유를 위한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에 대한 요구가 점차 커지면서, EMR 개발사와 관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EMR과 관련된 두 가지 소식을 다룹니다. 첫 번째는 EMR에 대한 불만으로 새로운 IT 서비스를 모색하는 병원의 고민, 두 번째는 EMR 대기업인 Epic이 상호운용성 네트워크인 TEFCA에 참여한 소식입니다.




병원이 바라본 EMR: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미국의 헬스케어 시장조사 회사인 Sage Growth에 따르면, 의료 시스템과 병원의 경영진들은 여전히 EMR 회사에 실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2009년 HITECH Act*의 발효 이후, 병원들은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의무기록(EMR)을 도입했습니다. EMR이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응답한 병원 경영진 중 단 17%만이 "현 EMR이 현장의 요구를 잘 반영한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작년 같은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25%보다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감소 추세를 분석하기 위해 병원 경영진들의 의견을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병원 경영진들은 왜 EMR 공급업체에 실망하고 있는 걸까요?


(*HITECH ACT는 2009년 미국의 회복 및 재투자법의 일환으로 제정된 경제 및 임상 건강을 위한 법으로, 건강 정보 기술의 채택과 의미 있는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서명되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 : 데이터 플랫폼 간의 통합


이러한 불만의 주된 이유는 데이터 상호운용성의 부족, 다른 데이터 소스 및 시스템과의 통합 실패, 그리고 약속된 서비스의 미이행에서 비롯됩니다. 오늘날 병원들은 기술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AI, 사이버보안, 수익 창출, 가상 진료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솔루션들이 시장에 넘쳐나지만, 이러한 기술을 EMR 및 기타 플랫폼과 통합하는 과정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입니다.


특히 병원들은 지난 3년 동안 원격진료 정책이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격진료와 재택치료 도구들이 EMR과 제대로 통합되지 않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약 37%의 병원만이 원격진료와 EMR이 잘 통합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재택간호 서비스의 경우 이 만족도는 14%에 불과했습니다.


원격 의료와 재택치료는 환자와의 연결성이 강화된 IoT 기반 헬스케어의 대표적 모델입니다. 이러한 모델이 중요한 이유는 치료 환경을 확장하여 운영 및 의료 비용을 줄이고, 건강 결과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EMR 플랫폼의 통합에 대한 기대와 약속이 높지만, 많은 리더들이 기대하는 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EMR 바깥에서 솔루션을 찾는 병원들


EMR에 대한 불만의 결과로, 경영진의 43%는 병원에서 사용할 IT 서비스를 탐색할 때 EMR 개발기업이 아닌 다른 기업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전에는 '환자 안전'이 가장 큰 이유였다면, 현재는 '현행 EMR이 업무 흐름을 개선하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큰 불만 요인으로 떠올랐습니다. 의료인들의 번아웃(burnout)이 현장에서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면서, 비효율적인 업무 흐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입니다. 실제로 병원 관리자 중 61%가 노동력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고려할 때, 앞으로 1-2년간 병원의 리더들은 기술적 이니셔티브로 업무 흐름을 개선하는 EMR 최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다음으로는 인력 관리, 병원 운영, 환자 경험 향상을 목표로 한 디지털 헬스 및 환자 치료 여정 개선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병원에 필요한 IT 솔루션은 무엇일까?


병원들의 향후 관심사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병원의 주요 의사결정권자들은 사이버 보안을 최우선 투자 대상으로 꼽았으며, 데이터 분석과 수익 주기(revenue cycle) 관리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원격 진료 및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추가 수익 창출 또한 지속적인 관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실용적인 응용이 지속 가능할지, 그리고 의료에서 AI 투자에 대한 수익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입니다.


다음 그래프는 건강 IT 분야 조직이 EMR 외에 어떤 기술에 투자했는지를 보여줍니다.




Epic과 Carequality의 결단이 

미국 의료정보산업에 가져올 변화 


EMR 대기업인 Epic은 내년 말까지 자사의 고객들을 'TEFCA' 네트워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Epic은 8월 16일 발표한 보도 자료에서  2024년 말까지 전체 Epic 커뮤니티가 TEFCA로 전환되고, 이것이 2025년 말까지 완전히 활성화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교환 프레임워크 및 공통 계약(Trusted Exchange Framework and Common Agreement, TEFCA)은 2016년 21st Century Cures Act에 의해 의무화된 규약으로, 환자 데이터를 상호 교환할 수 있도록 표준을 통일하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TEFCA는 작년 12월에 가동되었으며, 이 규약은 전국적인 상호 운용성을 위한 보편적 거버넌스, 정책, 기술 표준을 설정합니다. TEFCA를 통해 연방 정부는 업계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디지털 건강 데이터가 제공자와 환자 간에 더욱 원활하게 공유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Epic이 기존에 택한 상호 운용성 네트워크 Carequality도 TEFCA와 연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Carequality는 600,000개 이상의 의료 제공자, 50,000개의 클리닉 및 4,200개의 병원을 연결하는 45개 이상의 네트워크 프레임워크로 성장했으며, 매달 9억 4천만 개의 문서 교환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Carequality는 “TEFCA에 대한 합의가 형성됨에 따라, Carequality는 매월 거의 10억 개의 임상 문서의 교환을 계속 지원하기 위해 프레임워크의 정책과 절차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개선은 특히 일부가 프레임워크를 전환하기 시작함에 따라 의료 연결성에 순손실이 없도록 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Carequality의 전무이사로 6년간 재직한 의료정보 전문가 데이브 카셀에 따르면, 이번 두 발표는 겉으로 보기에는 사소한 발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연방 정부가 지원하는 의료기록 교환 네트워크와 연계하려는 두 조직의 움직임은 상호운용성 환경에서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하며, 연방 정부가 추진하는 신생 네트워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앞으로 병원과 보험사가 환자를 위해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되고, 환자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쉽게 자신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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