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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Mar 10. 2021

명상에 대해서 - 왈이의 마음단련장

*이미지 출처는 모두 '왈이의 마음단련장'


최근에 머릿속에 잡생각이 한시도 떠나지 않는 겁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고민을 토로했더니 저에게 ‘명상’을 추천했습니다. 그냥 차분하게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거예요. 굉장히 쉬운 것 같아 보여서 당장 집에서 시도해봤습니다. 그런데 그게 안 되더라고요. 5분은 커녕 시작하자마자 바로 다시 머릿속에 온갖 상념이 떠돌고, 어느새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저를 발견. 그런데 운이 좋게도, 저희 패밀리사 중에 ‘왈이의 마음단련장’이라고 명상 서비스를 하는 곳이 있어요. 바로 노영은-김지언 대표님께 연락을 드리고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명상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봤습니다. 만나자마자 바로 궁금한 점을 물어봤는데 차분하게 답을 해주셨어요. 제가 단박에 이해하지 못해서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그 내용을 같이 공유합니다. 






Q. 명상이 뭐에요?

A. (노) 일어나는 일을 있는 알아차리는 겁니다. 우리는 쉬지 않고 항상 ‘판단’이라는 걸 해요. 예를 들어 커피를 마실 때 ‘커피가 좀 쓰네’ ‘맛있는데’ ‘맛이 별로야’라는 식으로 끊임없이 판단하잖아요. 그런데 ‘알아차린다’는 건 이와 달라요. 같은 상황에서 ‘커피가 있다’ ‘차갑다’라는 정도로 객관적인 사실 수준까지만 현상을 인식하는 거죠. 주관적인 느낌을 판단하지 않는 거에요.

A. (김) 명상은 ‘체화된 알아차림’이에요. 판단하지 않고 알아차리는 것을 자연스럽게 하는 거죠. 이렇게 되면 부정적인 생각의 순환고리를 끊을 수 있어요. 화가 나면 심장이 뛰잖아요. 우리는 그걸 느낄 수 있고. 그 때 심장박동에 집중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생각의 고리가 끊기는 순간이 있어요. 그 때 기적처럼 감정이 수그러들더라고요.  


Q. 실제로 효과가 있었나요?

(김) 저도 오랫동안 명상을 하다 보니까 스스로 약간씩 달라지는 걸 느껴요. 저는 예전에 말을 삼키는 버릇이 있었어요.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내가 어떤 의사표현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분란을 피하고 싶어서 말을 하지 않는거죠. 그러면 명치에 뭔가 묵은 체증 같은 게 느껴져 답답했어요. 근데 명상을 하다 보니 이제는 알겠더라고요. 아 지금은 내가 말을 해야 되는구나. 자연스럽게 하다 보니 주변 관계도 더 편해지고 좋아지더라고요. 명상을 했다고 화를 안 내게 되고 그런 건 아니고요. 내가 후회하는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나’다운 선택을 할 수 되고요.

A. (노) 좋음과 나쁨은 항상 오고 가는 거잖아요. 그럴 때마다 덜 흔들리게 되는 것 같아요. 괴로운 상황이 오더라도 이 파도가 지나간다는 걸 아니까 같은 사건에서도 덜 아파요. 마음이 좀 더 안정적이 된 것 같아요. 






Q. 저도 육지 말고 바다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A. (노) ‘내가 바다가 아니고 육지구나’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것 자체가 의미 있죠. 


Q. 명상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A. (노) 꼭 정자세로 앉아서만 하는 게 아니에요. 누어서도, 걸으면서도, 뛰면서도 다 할 수 있어요. 걸으면서 발가락 끝부터 발 뒤꿈치까지 천천히 느끼면서, 공기를 마시면서, 바람을 맞으면서 내가 어디로 가는지에 집중하는 거죠. 다른 생각 하지 말고요. 이렇게 알아차리는 것 자체가 다 명상이에요. 처음부터 명상을 잘 하기가 쉽지는 않아요. 일단 시간을 짧게 하더라도 정기적으로 하는 게 중요해요. 근육이 아예 없는데 단 번에 무거운 짐을 들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의자나 방석을 마련하고 하루에 10분, 길면 30분 정도 앉아서 코 끝에 숨이 드나드는 느낌, 묵직한 엉덩이의 느낌을 생각해보는 것부터 시도하는 거에요. 그러면 천천히 마음의 근육이 생기게 되고 이제는 앉아서만이 아니라 밖에 나설 때도, 걸을 때도 명상을 할 수 있게 돼요.


Q. 그래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팁 좀 주세요.

A. (노) 누구나 언제나 가지고 있는 것이 ‘숨’이에요. 숨이라는 한 글자만 기억하시고 언제든지 내가 숨을 자유롭게 쉴 수 있다는 걸 아시면 좋을 것 같아요. 들숨과 날숨을 느껴보는 거에요. 언제 어디로 숨이 어떻게 나가는지 알고 느끼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A. (김) 숨을 잘 쉬면 그게 명상의 팔할 이상이에요. 또 마음이 어떤지 스스로에게 다정하게 물어봐주세요.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차분해질 수 있거든요.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라는 거죠. 


Q. 저는 잡생각이 너무 많아요.

A. (김) 생각이 일어나는 건 어쩔 수 없어요. 원래부터 제어가 안 되는 거죠. 그럴 때는 ‘이름표’를 만들면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마라탕을 예로 들어 볼게요. 마라탕을 생각하면 중국당면, 청경채, 두부 등 여러가지 음식에 들어갈 재료들이 생각나요. 그런데 그렇게 내용에 심취하지 말고 거리를 두고 마라탕을 ‘마라탕’ 카테고리에 넣어버리는 거죠. 아니면 시간별로 생각해도 돼요. 어제 마라탕을 먹었으면 ‘과거’에, 오늘 생각나면 ‘오늘’ 영역에 이런 식으로. 이건 단순히 생각일 뿐이니까 이름표를 붙여 두고 내가 분류한 생각 서랍통에 넣는 거예요. 사실 생각은 생각일 뿐이에요. 실제가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는 곧잘 생각이 진짜라고 생각하고 아주 깊숙이 빠져들곤 해요. 생각하느라 너무 애를 쓰고 살아요. 나를 피폐하게 만드는 생각들까지도 진실이라고 믿고 진짜로 의미 있다고 믿어요. 근데 생각이라는 거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런 생각들에게서 한 발 뺄 수 있는 연습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명상이 불면증에도 도움이 되나요?

A. (김) 네. 저는 불면증이 심했어요. 명상을 안 했으면 정말 괴로웠을 거예요. 명상을 하면 차분해지고 근육이 이완되면서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돼요. 이렇게 돼서 좀 수면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잠을 못 자는 이유 중에 하나가 끊임없는 생각과 판단 때문인데 이런 상태에서는 교감신경이 주로 활성화되고 긴장 상태가 되어서 더 잠을 이루기가 어렵거든요. 


Q. 왈이의 마음단련장에서 명상을 하면 더 도움이 될까요?

A. (김) 일단 여러 사람이 함께 명상을 한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거기에서 오는 치유도 있더라고요. 서비스 안에서 왈이와 사람들 간의 신뢰도 중요하지만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끼리의 신뢰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와 함께 하면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쉽게 명상을 할 수 있지요. 일단 저희는 ‘마음 워크숍’이라는 걸 해요. 사회적인 신분이나 계급장 같은 거 다 떼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거에요. 대부분 2030대 여성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느끼고 생각하는 바에서 공통점이 많은 것 같아요. 저희 커뮤니티 안에서 언제든 마음을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오늘 마음 괜찮나요?”라고 물어봐 주기도 해요. 사소하지만 따뜻한 대화들이죠. 또 노 대표님이 평일 아침 8시, 저녁 10시에 30분씩 줌으로 명상 수업도 하고요. 온라인으로 하니까 이전보다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홈트’랑 비슷해요. 완전히 혼자 홈트하려고 하면 잘 안 되잖아요. 명상도 혼자 하라고 하면 10분을 앉아 있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100명의 사람들과 함께 하면 동기부여도 되고 더 꾸준히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Q. 명상을 하는 사람 중에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나요?

A. (노) 저희가 왈이의 마음단련장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초기부터 함께하는 분이 계세요.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났는데 감사하게도 계속 인연이 닿고 있어요. 그 분께서 “명상을 하기 전 나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하셨어요. 나쁜 일,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이걸 100%, 200% 흡수하는 게 아니라 명상을 통해서 그 상황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볼 수 있게 됐다는 거예요. 이게 좋은 걸 아니까 잠깐 쉬었다가도 다시 돌아오게 된다고 하셨어요. 운동이랑 비슷해요. 운동도 힘들어서 관뒀다가 결국 필요해서 다시 하게 되잖아요.  

A. (김) 최근에 학교폭력 피해 아동들을 대상으로 단체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내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느껴보라고 했어요.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는지 물어봤어요. 초등학교 저학년 한 친구가 “나랑 놀자”라고 얘기하더라고요. 되게 마음이 찡했어요. 나이대도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하고 그래서 표현을 많이 안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서로 공감이 많이 돼서 나중에는 좀 더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학생들이 다 화면을 끄고 있어서 시커먼 화면 밖에 안 보였는데 채팅방에서 “꾸준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선생님은 어디서 만날 수 있나요?” 이런 질문을 해주더라고요. 서툴러도 천천히 마음을 열고 스스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꼭 우리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명상을 이어 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래는 왈이의 마음단련장 홈페이지

관심 있으시 분은 클릭해보세요.


https://www.wa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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