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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Jul 19. 2022

Digitalhealthcare letter_11

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뉴스_20220719

[이 주의 분석기사]


1. 돌봄 비즈니스는 어떻게 투자를 받고 성장할 수 있을까?  


  자본 시장이 얼어붙고 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기대감을 뒤덮자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의 벤처 투자 지속가능성 역시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중에서도 치료(Cure)가 아닌 돌봄(Care)을 주제로 한 스타트업은 일반 IT 소프트웨어 기업에 비해 인건비 비중이 높고 수익성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돌봄 관련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과연 이 분야가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지', '투자를 할 만한 분야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꾸준히 받게 됩니다. 이러한 폭풍 속에서 시드부터 그로스 스테이지에 투자하는 미국의 VC Greycoft가 돌봄을 주로 하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투자 유치 방향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대한 VC 투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스타트업들이 시장의 의료 비용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미국의 의료 구조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용 구조 전반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Livongo, Amwell, Hims 등 다수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은 공모 시장이나 M&A 시장에서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이런 기업들에 VC들은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투자 수익률을 획득하기에는 의료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상 구조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의료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인건비 지출로 EBITDA 마진을 확보하기 쉽지 않고, 인적 자원의 관리 난이도 또한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 주별로 규제가 상이하기 때문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사업 확장 역시 순탄하지 않습니다. Clouded Judgement’s index에서 살펴본 ONEM, HIMS, AMWL 등 10곳의 디지털 헬스케어 상장사들의 지난 1년 간의 매출총이익률의 중간값은 46%로, 소프트웨어 영역의 상장사군의 74%보다 낮았습니다.


  이에 대해 Greycroft는 시장의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첫 번째,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야 합니다. 증상에 따른 진료는 1회적인 경우가 많고 한번의 치료로 환자의 문제가 해결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주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들의 경우는 단위 경제학(unit economy)의 관점에서 접근하기를 권장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단위(unit)이 굳이 환자 1명일 필요는 없습니다. 비즈니즈 모델에 알맞는 단위를 정의하고, 고객생애가치와 고객획득비용을 산출하여 현금흐름의 관점에서 모델을 제시해야 합니다. 특히 질병의 경과는 급성기를 거쳐 만성기 및 유지기를 거치게 되기 때문에 디지털 헬스케어가 만성기/유지기에 개입하여 임상결과를 개선하고 비용을 감소시켰다는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가치 기반 평가에서 협상력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견고하고 정량적인 ROI 를 제시해야 합니다. 사업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고용주, 보험사, 정부 기관 등에 데이터를 통해 확실한 ROI를 입증해 보여야 합니다. 고용주를 대상으로는 고용인의 참여률 및 생산성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예시 https://springhealth.com/first-to-show-clinical-and-financial-improvements-from-workplace-mental-health-program/) 이렇게 고용주와 지불자 채널을 확보한 후에야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보험 가입자의 20%가 지출의 80%를 차지하는 지금 메디케어/메디케이드는 위에서 제시한 단위 경제학을 토대로 비용절감 효과를 입증할 수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이익 실현의 시점이 멀면 어렵습니다. 미국 24~35세 연령의 코호트는 한 직장에서 2.8년을 근속합니다. 때문에 결과가 2-3년 후에 입증된다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1년 가량의 계약 기간 내에 신속하게 ROI를 입증하는 것이 프로덕트의 수주 계약을 갱신하는 데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돌봄 전달 과정에서 효용이 단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합니다.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가 효능감을 즉각적이고 지속적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다양한 모델이 함께 제공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거식증과 동반된 정신건강 치료를 목표로 하는 회사 Arise는 임상적 치료와 지역사회에서의 재활을 통합하기 위해 치료 지지자를 매개로 임상심리치료사, 영양사, 정신과 전문의 간 협력을 연계하고 파편화된 오프라인 치료과정을 통합한 케이스입니다. 단순히 오프라인 치료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을 넘어서 파편화된 진료 과정을 통합하기 위한 서비스 설계가 필요합니다.


  이 기사에서 다룬 것처럼 돌봄과 같은 헬스케어 서비스는 기술만으로 제공되기 힘들며 인력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IT, 소프트웨어의 확장성을 중요시 하는 VC 입장에서는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의료비 구조는 헬스케어 서비스 영역에서의 혁신 없이는 더 이상 유지되기 힘든 상황입니다. 따라서 돌봄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서비스 영역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 뉴스 원본(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 참조)

https://greycroftvc.medium.com/should-care-delivery-models-be-venture-backed-64bea15e9844



2. 전자의무기록 쓰기, 사실 진짜 문제는


  병의원에서 의무기록을 쓴 적이 있는 의료인이라면 한 번쯤 '자동으로 차팅해주는 솔루션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의무기록 작성 보조 솔루션들은 기술적인 진보를 이룩했지만 아직 의무기록작성 과정의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무기록의 핵심은 의료인의 사고 과정을 디지털로 기록하는 방식을 더 용이하게 하는 것입니다. 응급실에서 임상 경력을 쌓고 헬스케어 영역의 투자사 Inflect Health의 Vice President로 재직 중인 Dr. Josh Tamayo-Sarver의 글을 소개합니다.

 

  2020년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따르면 의사들은 환자와 대화를 나누고 검사를 진행하는 것보다 전자의무기록을 업데이트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합니다. 의사들은 환자 1명을 응대하는 데 평균 16분 14초를 사용합니다. 이 중 차트를 검토(33%)하고, 의무 기록을 작성(24%)하는 시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의무 기록을 작성하는 일은 시간이 걸리지만, 환자의 건강에 중요하기에 반드시 작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솔루션들은 문제의 핵심을 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기술의 발전으로 의사가 환자보다 컴퓨터나 태블릿의 사용에 더 많은 인풋을 할애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의사들은 의무기록 작성 보조 인력을 고용하거나 매크로를 개발하고 템플릿을 구축하는 등의 방식으로 의무 기록을 작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수적인 방법론은 기술적으로 놀라운 발전을 이뤄냈지만, 단순히 발생한 일을 나열식으로 기록하는 수준에 그쳐 의무 기록을 해석하는 의사의 부담을 덜어주지는 못했습니다.


  왜일까요? 환자는 의무기록에 깔끔하게 쓸 만큼의 정보를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피로와 불면으로 진료실을 방문한 40대 여성이 있습니다. 동반증상으로 기침도 있고, 열도 있는 것 같고, 숨도 차다고 합니다. 가족력, 보험 여부 등을 묻다보니 최근 가깝게 지냈던 이모님이 폐렴으로 진단받았는데 알고보니 폐암이어서 치료도 못하고 돌아가셨다는 이야기까지 듣게 됩니다. 과연 여기서 의무기록에 옮겨야 할 중요한 정보는 무엇일까요.  이렇게 의무기록을 작성하는 과정은 단순히 음성을 변환하는 것 이상의 사고과정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보다 효율적인 문서 작성을 위해서는 환자로부터 획득한 유의미한 주관적인 정보, 기존의 의무 기록, 검사 결과, 전문가의 임상 소견을 종합하여 하나의 의무 기록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AI가 고도화되더라도 임상 전문가의 소견과 전문적인 지식을 온전히 반영해낼 수는 없습니다.


  의무 기록의 핵심적인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기업을 일부 소개합니다. 의료인의 사고과정을 그대로 옮기는 과정은 구현하기는 어렵지만 수년 내 이를 실현하는 스타트업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Augmedix AI와 자연어 처리 기술을 통해 질문 기반으로 의무기록을 생성합니다.
Suki: 의사의 음성을 문서화하여 의무 기록으로 변환하는 형식입니다. 특히 의료인이 반복하는 짧은 표현들을 캐치하여 의무기록으로 변환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Abridge: 음성인식 후 키워드 캐치 및 요약을 제시하고 의학용어의 설명을 함께 제공합니다.
Decoded Health: 환자의 증상, 병력, 징후를 기반으로 진단과 치료과정에 대한 사고 방식을 그래픽으로 제시한 후 의무기록으로 전환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폭넓은 관점에서 이 기사는 앞선 기사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헬스케어는 복잡하며 따라서 순수한 기술만으로 실제 상황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엄청난 기술에 기반해서 큰 혁신을 일으키고자 하는 회사보다는 의료 현장을 잘 이해한 회사들이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뉴스 원본(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 참조)

https://medcitynews.com/author/jser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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