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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섭 Jun 05. 2016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를 보고


"참 세상 살아가는 것이 힘들구나. 점점 더 힘들어지겠구나."


최근 뉴스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특히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안타깝게 목숨을 거둔 한 청년의 이야기는 더욱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남들이 꺼려하는 일을 굳이 자원해서 그곳에 갔었다.

끼니를 먹을 시간도 충분하지 않아서 가방에 넣어두고 다닌 컵라면과 수저는 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현 정치나 경제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나는 특히 경제 문제에 대해 더욱 크게 고민을 해보았다.

왜냐하면 대학원 전공을 MBA라는 곳에서 조금이나마 배웠기에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해보고 싶었다.


내가 그동안 배운 MBA는 어떻게 하면 더 돈을 잘 벌 수 있는고,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돈을 활용할 수 있는지,

이 문제만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수업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기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아닌 다른 방법이 필요했고, 그러던 중이 책을 만났다.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존 러스킨이란 사람이 쓴 책으로 부제는 생명의 경제학이다. 그리고 이 책의 표지에는 이러한 말이 쓰여 있다.


"생명은 사랑과 환희와 경외가 모두 포함된 총체적인 힘이다.

  가장 부유한 국가는 최대 다수의 고귀하고 행복한 국민을 길러내는 국가이고,

  가장 부유한 이는 그의 안에 내재된 생명의 힘을 다하여 그가 소유한 내적, 외적 재산을 골고루 활용해서

  이웃들의 생명에 유익한 영향을 최대한 미치는 사람이다.

  별나라에서 온 경제학이라 생각될지 모르나,

  사실 이 경제학이야말로 지금까지 존재해온 유일한 경젝하이었고 또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저자가 이미 밝혔듯이 내가 알고 있던 경제의 개념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경제학 저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고 집중해서 읽기 시작하였다.

혹시 또 다른 해결책의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을 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책에서 첫 번째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국가를 이끄는 중요한 직분을 소개하는데, 이때 상인의 직분도 같이 소개한다.


상인의 직분은 국민에게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는 것이다.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상인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접근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상인의 근본적인 의미는 본인의 이익을 위해 좀 더 많은 활동을 하는 사람인데,

러스킨이란 학자는 상인을 그렇게 바라보지 않았다.

그들을 군인, 목회자, 의사, 법관처럼 숭고한 일을 하는 사람과 동일한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상인이란 집단을 이렇게까지 존중해주는 이유가 무엇인지 말이다. 

하지만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다음 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이 문단을 통해서 러스킨이란 학자가 왜 상인을 중요시했는지 알 수 있었다.


상인은 소속 노동자들을 이끄는 지도자로서, 특별히 아버지의 권위와 책임을 지니고 있다.


상인, 즉 고용주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의 상황도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상인에게는 그만큼 큰 권위와 책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달리 말하면 고용주의 행위 하나하나가 그 기업은 물론 사회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결국 사회를 구성하는 것은 일반 노동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러스킨은 상인을 왜 그렇게 중요시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두 번째 마음에 많이 와 닿은 문장은 행복의 조건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 일을 좋아하고, 그 일을 지나치게 해서는 안되며, 그 일이 성공하리라는 생각을 품어야 한다.


여기서 2개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1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건 2번째 지나치게 해서는 안된다는 점은 동의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내가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 해도, 성공한다고 생각해도,

결국 그만큼의 노력이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적당히 해도 안될 것이며 열정을 가지고 하는 것이 나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생처음으로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에 반대하는 경우가 생겼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속담 '세상 모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가 생각났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각각 일을 한다는 점.

어떤 사람은 청소를 하고 어떤 사람은 병을 치유하지만,

이 점 모두가 각자의 생존을 위해서 일하기 때문에 그 가치는 동일하다는 점!

이 점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면 좋겠다.

그러면 세상에 더 이상 갑질이란 단어는 없어질 거니까.


글을 마치기 전에 이 책은 인도의 평화 유지자인 간디에게 매우 큰 영향을 준 책이다.

간디는 본인의 자서전을 통해서 이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러스킨의 가르침에 따라 내 삶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내 삶을 송두리째 뒤바꾼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경제를 바라볼 수 있게 만든 책!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현재 사업을 하고 있거나, 사업을 할 사람이라면 한 번 정도는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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