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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섭 Aug 29. 2021

100일 휴가와 수습기간?!

IT 기업에서 하루하루 어휴 - 8번

며칠 전 핸드폰에 한 알람이 떴다.


브런치에 글을 안 쓴 지가 어느덧 60일이 지났다.

나의 새로운 글을 보고 싶다.


단순한 광고의 글이었지만

생각을 해보니 글을 안 남긴 지가 어느덧 2달이 다 되었다니 그저 당황스러웠다.

물론 예전에는 그것보다 간격이 더 길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알람으로 오니 왠지 모를 나의 나태함이 떠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통계를 보니 



어휴 이번 달에만 700번이 넘는 조회수..

감사합니다 ㅠㅠ

글도 잘 쓰지 못하는데 와서 봐주시는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1주일에 한 번은 아니더라도 

한 달에 한 번씩은 열심히 쓰겠습니다!





아마 군 생활의 경험 유무를 떠나서 100일 휴가

그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군생활을 하는 수많은 장병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는

누구든지 알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OBC(장교로 임관을 해서 받는 처음으로 직무 교육을 받는 기간을 말합니다.)를 마치고

자대에 가서 약 3달이 지나고 나서야 처음으로 휴가라는 것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병사들처럼 3박 4일은 아니더라도 2박 3일 정도 휴가를 다녀왔던 게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그때 있던 부대는 경기도 양주시에 있어서

휴가를 가기 전부터 선임 병사들에게 어떻게 하면 서울역까지 최단 코스로 갈 수 있는지 물어보았고

서울역에서 어디로 가면 TMO(군인들이 기차 이용을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해주는 곳)가 있는지 등을 미리 공부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때는 무려 2008년도였다

아이폰 1이, 갤럭시 1이 나오기 무려 2년 전, 즉 스마트폰은 없었던 시기였고

컴퓨터로만 인터넷이 가능했던 시기이다 보니 어쩌면 그런 구전이 최고의 정보획득 수단이었고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그런데 왜 하필 100일이었을까?


이 대답은 한 선배장교에게 들을 수 있었다.

100일, 즉 약 3달 정도가 지나야 이 병사가 어느 정도 부대에도 적응을 했고

자기가 할 일도 어느 정도 파악해서,

이제 슬슬 부대 내에서 자기 위치를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기간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제 자기 위치를 잘 알고 적응도 어느 정도 잘 끝낸 병사에게 주는 일종의 상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였다.


이건 병사뿐만 아니라, 장교와 부사관도 거의 동일하게 적용이 되는 것 같다고 하였다.

그리고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아하!'라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전역을 하고 사회에 나와보니 

여기에도 100일 휴가와 같은 개념이 있었다.




아마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 직장을 서칭 하다가 보면

아래와 같은 문구를 많이들 보았을 것이다.


수습기간 3개월 후 정규직 전환

수습기간 동안 급여 100% 제공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2개 문장에서 공통으로 들어가 있는 단어가 하나 있다.


수습기간


나는 이 수습기간이 군에서 말하는 100일 휴가와 비슷한 개념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군의 100일 휴가처럼 3개월 동안 같이 일할 사람들과 친해지고

동시에 내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알고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종의 준비기간을 부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군에서 이야기하는 100일의 개념과 완벽하게 다른 개념 하나가 있다.


바로 수습기간을 가지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회사는 군대와 달리 이익을 계속 내야 하는 집단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제출했던 이력서와 면접 때 이야기를 기초로 상사는 이 사람을 계속 평가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사람이 제출했던 내용이 거짓말인지 일종의 실력 평가를 하게 된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보다 낮은 실력의 경우에는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기도 한다.

또한 해당 기업에 먼저 들어온 구성원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어려움 또는 마찰이 생긴다면 이 부분도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잘 화합하지 못하고 일을 못하는 병사 또는 관심병사가 있어도

무조건 데리고 가야 하는 군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게

지금 회사들이 유지하는 수습기간에 대한 제도이다.




하지만, 내가 오늘 진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수습기간이 어떻게 운영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래의 내용들은 이렇게 운영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군에서의 경험을 포함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1. 소개

    

신입이든 경력직이든

잘 인사 또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져 있고, 운영하는 회사라면

입사 시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업무 설명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이고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재화 또는 서비스를 만들어서 파는 회사인지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다닌 기업을 보면 그런 회사는 나의 실질적인 첫 회사 밖에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처음에는 없었으나, 그런 게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내가 만들어서 소개를 했었던 것 같다.

마치 군에 있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신병이든 전입간부가 오면 제일 먼저 부대소개를 해줬던 것처럼 말이다.




2. 멘토의 지정


두 번째는 멘토 지정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 온다고 해도

이미 형성되어 있는 조직에 새롭게 들어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입사자가 혼자라면 더더욱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나마 군에 있었을 때에는 누가 무엇을 하는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도록 조직 구성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일반 직장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조직 구성도만으로는

이 팀은 과연 무슨 일을 하는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대화도 많지 않다.

오로지 메신저를 통해서 대화를 할 뿐 가까이 가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보기는 어려웠다.

(아예 대화를 하지 않겠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하루 종일 귀를 막고 계신 분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에 나에게 업무를 알려줄 멘토도 없다면

어휴.. 그건 정말 생각도 하기 힘들 정도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새로 온 사람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멘토 지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지금까지 이것을 지정받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ㅠㅠ




3. 평가의 기준 제공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평가의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평가란 수습기간 종료 이후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기준을 말한다.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다녀온 회사에서는 이런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굳이 없어도 될 군에서는 이미 가지고 있어서 잘 활용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게 내가 다녔던 기업에서는 없었다는 점은 좀 당황스럽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이 사람이 수습기간을 잘 보내서 나중에 정규직 전환이 되면 좋으나

안 되었을 때에는 큰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짧은 3개월 동안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거의 1달 정도는 파악만 하는데 시간을 다 보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은 2달 동안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약 3개월 동안 성과를 낸다는 것은 

엄청난 고경력자 또는 능력자가 아닌 이상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정규직 전환이 되지 못한 이유가


성과가 없었습니다.


이거라면 큰 분쟁의 소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런 이야기가 한 명의 입에서 나왔다고 하면

더욱 큰 분쟁의 소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이러한 일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직무에 맞는 최소한의 평가기준을 만들고

이것을 입사할 때에도 미리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수습기간에 대해서 짧은 나의 생각을 이야기해보았다.

어떻게 보면 수습기간은 반드시 있어야 할 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기간을 잘 운영하기 위한 준비가 미리 되어 있지는 않는다면

결코 이 기간을 하는 목적성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진짜 HR전문가가 보면

IT 서비스 기획자라면서 왜 이런 것을 고민하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대학원에서 HR을 전공하였고 군에서도 이쪽 분야를 계속 공부했었다.

그러다 보니 실무는 몰라도 아주 조그마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보니 그런 점이 자꾸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근데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계속 같이 일하면 좋을 것 같아서 HR분야도 계속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좋은 복은 없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실은 이직을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하고 싶었던 교육 사업을 하는 IT 기업입니다.

특히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가 지금 혼자 공부하는 빅데이터를 교육학에 접목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IT 기업입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공부하는 분야도 더 배울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게 하고 싶었던 교육 관련 분야라 하루하루가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다들 응원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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