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광섭 Sep 04. 2021

잘하는 개발자?!

IT 기업에서 하루하루 어휴 - 9번

며칠 전 블라인드에 한 글이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아마 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처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바로 이 글이었다.

네이버를 다니는 한 직원분이 자신의 급여가 들어왔고 어떻게 보면 그것을 자랑하는(?) 글이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반응을 보였고, 가장 많은 반응이 이거였다.


실제 입금액이 저 정도면 연봉은 과연 얼마일까?


바로 이 부분이 첫 번째였고, 두 번째는 잔액이었다.

이미 9 자릿수가 되어 있는 잔액, 게다가 7억이 아니냐고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 급여는 기본급에 뭐가 붙고 뭐가 붙어서 된 거다 식의 이야기와

얼마만큼 힘들어서 저렇게 줄까라는 등의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은 어떤 마인드를 가진 개발자일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미 네이버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실력을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냥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개발을 할지도 궁금했다.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만나보았던 개발자분들을 총 다섯 부류의 스타일을 대충 정리해보았다.


참고로 개인적인 사견이 많으니 그냥 참고만 해주면 좋겠고,

가장 안 좋았던 것부터 가장 좋은 것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먼저 내가 봤던 스타일 중 가장 안 힘들었던 부류이다.


막무가내


그래서 이런 부류의 사람을 만나면 어렵다.

기획자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발자도 어렵다.

왜냐하면 그는 주어진 기획서를 보기는 하지만, 자세히 보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스토리보드에 어떤 것이 그려져 있는지 그것만 본다.

그러다 보니 그 옆에 설명이 어떻게 적혀 있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또한 이렇게 약간은 막무가내의 스타일이다 보니

기획자는 물론, 선배 개발자가 말하는 것도 잘 듣지 않다 보니 매우 협업이 어려운 부류의 사람이기도 하다.





두 번째 부류는 그래도 첫 번째 부류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나는 그들을 이렇게 생각한다.


일잘러


나는 이들을 그래도 일잘러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적어도 그들은 기획서에서 적혀 있던 대로 코딩을 완벽하게 해 준다.

그리고 기획서를 꼼꼼히 읽고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개발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기획자 입장에서는 가장 수월한 개발자일 수도 있다.

웬만해서는 다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경우에는 보이는 것만 그대로 개발을 하기에

추후에 문제가 생기거나 이슈가 생길 것에 대해 고민을 크게 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두 번째 부류보다 조금 더 나아가는 사람이다.


생각하는 사람


세 번째 부류는 확실하게 두 번째 부류보다 조금 더 많은 것을 고민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기획서를 단순히 보고서 개발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자와 같이 이 부분은 이렇게 바꾸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주는 사람들이다.

또한 이런 부류의 사람들부터는 어떻게 보면 진정한 협업이 가능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다행인 것은 나는 이런 분들을 자주 봤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개발자분이 예전 타 프로젝트에서는 이렇게 했었고, 이게 더 좋은 것 같다는 의견을 주면서

프로젝트를 더 잘 진행을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들도 이 부분을 넘길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서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이 되었던 것 같다.





네 번째는 명칭을 굳이 붙인다면 이렇게 붙이고 싶다.


혁신가


흔히 IT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매우 혁신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봤던 IT기업은 본인들이 만들어낸 아이디어와 개발 내용에만 관심이 있지

어떻게 보면 그것을 계속적으로 바꾸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많이 느꼈다.

특히 개발자들의 경우 기존에 만들어 놓은 틀을 바꾼다는 점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내가 봤던 이 부류의 개발자들은 이점을 뛰어넘었다.


이들은 기존에 자신들이 만들어낸 틀을 과감히 깰 줄 알았다.

그래서 기존의 구조를 틀거나 정말 새롭게 해서 서비스의 수준을 한 단계 향상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에 이런 사람들을 통상 개발팀장 또는 CTO로 부르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런 분을 아직은 많이 만나보지 못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4번째를 뛰어넘는 사람이다.

그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못하겠지만.. 이렇게 부르겠다.


능력자


그냥 최고로 뛰어난 사람인 것 같다.

이런 사람은 기본적으로 개발자로서 꼭 필요한 개발 경험과 지식은 이미 충분하다.

또한 후배 개발자들은 지도하고, 리딩도 가능하다.

게다가, 기획서를 보고 기획자와 이야기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서 앞서 말한 4번째 부류와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 마지막 부류는 결정적인 차이점 하나가 있다.


바로 회사 전체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개발을 하다 보면

개발적인 이슈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문제는 개발적인 문제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타 부서의 지원이 있다면 

금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충분히 이 단계의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들은 개발을 하면서 새로운 회사의 BM을 제시도 할 수 있기에 

상당한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감사한 게 내가 지금까지 많은 개발자들을 만나면서 

이런 분을 딱 한번 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분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다.




다시 한번 더 말하지만 겨우 3년 정도 IT기업에서 만났던 개발자들의 성향에 대해서 부류를 정리해 보았다.

철저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이라는 점 참고 부탁하겠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의 부류가 가장 일하기 좋은 부류이기는 하나

개인적인 생각에 자신에게 현재 주어진 포지션에 맞춰서 일을 잘해나가는 사람이 최고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100일 휴가와 수습기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