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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섭 Jun 06. 2016

천안함 영웅? 뒤에선 "패잔병"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리더는.

천안함 영웅? 뒤에선 "패잔병"…두 얼굴의 軍 : 네이버 뉴스


하. 정말 가슴 아픈 뉴스다.


"그냥 루머겠지. 방송사에서 관심을 받고 싶었구나."


사실이 아니길 바랬지만, 진짜 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

사회에서 아무리 안 좋은 이야기를 해도,

적어도 같은 군복을 입은 사람만큼은 그들의 아픈 마음을 다독여줘야 하는 건 아닌지.

특히 지휘관이라면 더욱 그래야 되는 것은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이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吮疽之仁(연저지인)


중국 오나라 장군 오기의 일화에서 유래된 사자성어이다.


오기 장군은 솔선수범으로 유명한 장군이다.

그는 가장 서열이 낮은 병사들과 같은 옷을 입고 먹었다. 잘 때도 바닥에 자리를 깔지 않았다.

행군할 때도 수레나 말을 타지 않았다. 자신이 먹을 식량도 손수 가지고 다녔다. 

오기는 부하들을 믿고 사랑했으며 그들과 생사고락을 같이 했다. 

언젠가 어떤 병사가 몸에 심한 종기가 났는데 오기가 입으로 직접 그 종기의 고름을 빨아 낫게 해 줬다.

이 소식을 접한 병사의 어머니가 소리 높여 슬피 울었다. 이를 이상히 여긴 사람이 말했다.


"그대 아들은 보잘것없는 한낱 병사이나 오기 장군이 몸소 그 독한 종기를 입으로 빨아 줬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그리 소리 높여 슬피 우십니까?”


병사의 어머니가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예전에 그 아이의 아버지가 독한 종기에 걸려 고생했습니다.

  그런데 오기 장군이 그 독한 종기의 고름을 손수 빨아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아버지가 감동하여 전쟁터에서 물러나지 않고 용감히 싸우다 마침내 적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오기 장군이 이번에 또다시 아들의 심한 종기 고름을 빨아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어미는 제 자식이 열심히 싸우다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소리 높여 슬피 우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지휘관 아니 리더는 이러한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군 생활을 시작하기 전 후보생 시절 나는 그게 맞다고,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위의 사람을 비판하기 전에 나는 그런 사람인지 또다시 고민하게 만드는 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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