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에서 하루하루 어휴 - 34번
상품이든 서비스를 파는 기업 또는 가게라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우리가 만든 물건이나 서비스를 알릴 것이고,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해당 업무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마케터를 채용하고
그들에게 이 업무를 배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는 이렇게 중요한 업무를 할 마케터가 현재 없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있었는데 그만두셨습니다 ㅠㅠ)
그리고 그분이 없는 상황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는 박람회를 준비했고 참가하였습니다.
군에 있었을 때 국민에게 군의 활약상을 홍보하는
정훈공보장교를 하였기에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충분한 홍보 감각(?)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음 박람회를 참가할 때에는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나름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론매체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홍보를 했던 것과 달리
박람회는 전혀 다른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가장 큰 차이점은
군에서는 이미 사전에 약속을 했던 언론 매체 내 담당자를 만나는 게 거의 다 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사람들이 어떤 질문을 나에게 할지 예상도 할 수 있고
어떻게 답변을 하면 좋을지도 미리 머릿속에 그려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박람회는 전혀 다른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어떤 사람이 올지 전혀 모릅니다.
예를 들면 우리 상품에 진짜 관심을 가진 바이어가 오는 경우도 있고
좋은 기업을 골라서 투자를 하기 위해 오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때로는 자기네 회사와 협업을 할 수 있는 기술인지 검토를 하러 오시는 분도 있고
가장 최악은 우리 회사의 기술력을 보고 어떻게 자기네들꺼로 가져갈지
기술적인 정보를 찾으러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다른 목적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의 종류가 워낙 많기에
대응을 하기 위한 방안을 잘 마련하지 않으면
난처한 상황을 많이 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군에서는 작은 사건 또는 사고가 기자들에게는 정말 좋은 이야기 소재이기에
매우 관심도가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굳이 알려주지 않았던 이야기도 어떻게 알았는지
먼저 연락을 주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군에서 아직 파악도 못한 일을 알고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그들이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박람회에서 오시는 분은 우리에게 관심도가 높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워낙 많은 기업들이 와 있었고
저마다 자신들의 상품 또는 서비스가 최고임을 계속 이야기하고 자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어떤 기업들의 경우
일반 관람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이벤트도 하고 선물을 준비하는 등의
다양한 호객 행위(?)를 하게 됩니다.
그래야 일단 자기 회사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되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이벤트를 할지 또는 어떤 선물을 줘야 할지 더 고민을 많이 만드는 것이
박람회장인 듯합니다.
군의 경우 언론 매체 내 새로운 담당자를 만나는 경우는 매우 흔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기존에 알고 있던 기자나 담당자를 제외하고는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언론 매체 내 담당자들끼리도 나름의 규칙이 있다 보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할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 박람회의 경우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다양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만나는 사람들의 목적이 우리에게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지만
일단은 만난다는 것 자체가 기회를 가져올 수 있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든 전역을 하고 난 뒤에 총 3번의 박람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던
사람뿐만 아니라 좋은 사업적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박람회이기에
이렇게 좋은 행사에는 지속적으로 참석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