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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섭 Sep 11. 2022

채용 조건 중 하나, MBTI

IT 기업에서 하루하루 어휴 - 35번

2004년 풋내기 대학생이었던 시절

그때 대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해주었던 학생센터에서 나를 알아보는 검사로 

다양한 성격 유형 검사를 했었다.

검사 결과로 나의 성격은 이러한 사람이고 나의 강점과 단점을 설명해주었다.

동시에 나에게 어울리는 직업은 이런 거라고 제시를 해주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최근에 다시 성격 유형 검사를 해보게 되었다.


MBTI


바로 이것을 말이다.

그런데 이것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지금 다니고 있는 기업이 아닌 한 헤드헌터 분을 통해서 이직 제안이 들어왔다.

종종 헤드헌터분을 통해서 이직 제안이 종종 들어오다 보니 

이번에도 그런가 보다 하면서 이력서와 경력기술서를 보내었다.

그리고 며칠 뒤 면접 일자를 잡기 위해 헤드헌터 분과 연락을 하다가

면접 오기 전에 꼭 하나를 준비해서 올라고 하였다.


"MBTI 검사를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없으시면 하고 오셔야 합니다."


몇 년 만에 들어보는 낯선 단어 MBTI 이것을 해보기 위해서 인터넷을 찾아다녔다.

예전에는 대학교에서 무료로 해주다 보니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인터넷으로 해보려고 하니

간이 검사만 있지 전문성 있는 검사를 찾기는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어렵게 찾아냈고 검사를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아래와 같은 공고도 찾아보게 되었다.


인터넷에 퍼온 겁니다 ㅠㅠ



지원자격 중에 MBTI가 들어가 있다니 세상에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특정 성향을 가진 사람의 지원은 적극적으로 좋아하나

특정 성향을 가진 사람은 지원 자체가 불가하다니

세상에 이게 말이 되나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채용을 하는 기업이나 담당자 입장에서는

지원자를 단순히 이력서에 있는 내용만 보는 것보다는

MBTI 정보가 있다면 조금이나마 그 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도 이력서 보고 사람을 뽑지만, 가끔은 아리송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ㅠㅠ)

그런데 애초에 지원을 하지 못하게 한다니 너무 당황스러웠다.


생각을 해보면 지원이 불가한 유형의 성격을 가진 사람은

자기가 그런 성격을 가지고 싶어서 가진 것도 아닐 것인데

채용에서도 이런 불합리한 대우를 겪어야 한다니 그저 안타까웠다.

조금 더 생각을 해보면 

이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16개의 부류로 나눌 수 있고

그것도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는 생각 중 하나


회사에서는 항상 인재가 없다고 한다.

정말 인재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 못 찾은 것인지 구분을 할 수는 없지만

일단 지원자라도 많아야 그중에서 우리 회사와 가장 잘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는 건데

애초에 저렇게 잘라 버린다니 그저 아쉬웠다.

(다행히 우리 회사 구인공고에는 저런 게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한 기자님이 이런 기사를 내주셨다.

(기사 전체를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 주세요.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020817340000680)


이게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저거 하나로만 사람을 판단하지 않기를 그저 바란다.




아! 참고로 저는 검사를 해보니 이게 나왔다.



이 유형이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앞에서 말하는 거 좋아해서, 군에서 교관으로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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