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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섭 Oct 29. 2022

여성 동료를 바라보는 시각

IT 기업에서 하루하루 어휴 - 38번

이 글을 쓰기 위해서 몇 주간 많은 고민이 필요했었다.

그래서 제목을 쓰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였고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다가 

결론을 내렸다.


그냥 있는 그대로 써보자


어쩌면 가감 없이 적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있던 상황에 대해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하고 그 상황에서 내가 느꼈던 몇 가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먼저 군에 있었을 때부터 나는 많은 여성 동료들을 보았던 것 같다.

병과 특성상 남자도 있기는 하지만 여성 동료들도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들과 이야기할 시간도 많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같은 부대라고 해도 그저 업무에 대한 협력적인 관계이지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한 경우는 딱 한 번 있었다.


익산에 있었을 때 후배 장교가 한 명 있었고 군무원 한 분이 있었다.

후배 장교는 나처럼 ROTC 장교이기도 하면서

같은 병과를 업무를 하다 보니 많이 부딪치면서 어려움도 많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제 군 생활을 시작한 1년 차이다 보니 많은 것을 알려줘야 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전에 있던 남자 후배와 다르게 지나가듯 하는 한 마디가 큰 상처가 되었다고 한적도 있어서

조금 더 조심스럽게 업무를 지시하고 이야기를 하였던 것 같다.

게다가 나랑 10살 정도의 나이차가 나다 보니 공감대를 찾기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전에 있던 남자 후배 못지않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고

내가 건강상의 이유로 없었을 때에도 내 역할을 충분해 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군무원도 후배 장교와 케이스였다.

하지만 후배 장교와 차이점은 나이가 나랑 동갑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업무를 하면서 생기는 친밀감보다는

동갑에서 찾을 수 있는 공감대를 빠르게 알게 되어서 

어쩌면 더 쉽게 친해지면서 업무에 대한 효율성도 같이 높아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두 명의 여성 동료뿐만 아니라

나에게는 나이가 나보다는 나이가 훨씬 많은 원사님이 한분 계셨다.

어쩌면 나보다 더 풍부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나와 여성 동료 간의 문제가 생기면 잘 해결해 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


결론적으로 군에서 만났던 여성 동료들은

나에게는 매우 큰 도움을 주었던 존재들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업무 파트너로서 여성을 만나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나의 생각을 가지고 전역을 하고 난 뒤

일반 회사를 다닐 때에도 이 생각은 여전히 같았다.


내가 다녔던 첫 번째 회사나 지금 회사 모두 IT 기업이다.

그러다 보니 개발자들은 남자가 더 많고

그것을 함께하는 기획자나 디자이너의 경우에는 여성에 대한 비율이 높다.

특히 내가 데리고 있는 우리 팀의 경우에는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반반이고,

나를 제외하고 전부 여성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우리 회사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약 6:4 정도가 되는데

이 중에 4 정도가 되는 여성이 전부 우리 팀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표를 포함한 타 팀에서 이상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특히 아직도 기억에 남는 말 중 하나가 이것이다.


여자가 많아서 에어컨을 켰다.


웅?? 이건 정말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갔다.

이때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올 때다 보니

개인별로 느끼는 더위의 차이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

쉽게 말하면 그때의 날씨가 어떤 사람은 더울 것이고 추운 날씨였다.

그런데 더위를 많이 느끼는 사람들이 있어 보여 경영지원팀에서 당시에 에어컨을 켰었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회의를 하던 중 한 임원들이 위와 같은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했던 추가 이야기는 더 놀라웠다.


여자들이 몸에 열이 많아서 에어컨을 켰나 보네.


임원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나이도 좀 있고

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인품도 갖춰진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어떻게 보면 인원이신 분이 저런 이야기를 했는지 그저 놀라웠다.




두 번째 사건도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말을 한 사람이 앞에 말한 임원보다 더 높은 직위를 가진 대표라 더욱 놀라웠다.

당시 상황을 설명을 하면 다음과 같다.


주간회의를 하면서 직원들의 근태가 이야기가 나왔다.

그 떼 대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다.


여자 직원들은 커피를 먹으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업무 효율성이 없다.


업무 시간에 커피를 먹으면서 수다를 떨다 보니 업무를 할 시간이 줄어든다까지는

최대한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해볼 수 있겠으나

업무 효율성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참으로 의아했다.

그리고 이 말의 주어인 '여자 직원'이라는 말이 상당히 거슬렸다.

커피를 마시는 것은 남자 직원도 마시고 

남자들끼리도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데 왜 그렇게 표현을 하는 것인지 의아했다.




일련의 두 가지 사건 이외에도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으나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여성을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고 있는지 알아볼 수가 있었고,

나는 저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통해서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다.


남자든 여자든

그리고 나이가 젊든 늙었든 

그런 것에 상관없이 나와 같이할 사람이라고 바라보는 마음


이런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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