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약 집을 짓는다면(권희라, 김종대 지음) 을 보고
올해 나이 32살. 아직 나에게는 내 집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의 명의로 된 집은 아직이 없다.
대신 군인이다 보니 군 관사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28평이고 방 3개, 화장실 2개 나름 괜찮은 구조이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나만의 집이 빨리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많이 든다.
그래서 지난번에 페이스 북에 보다가 딱 이런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집을 저장해 놓고 생각해 보았다.
"이런 집에서 살면 좋겠다!"
그런데 한 5분 뒤에 바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집을 지으려면, 아니 살려면,
아니, 이런 집에서 살면 관리도 힘들고 청소하기도 힘들겠다"
즉 저 집은 별로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혹시나 산다면 기분만큼은 매우 좋을 것 같다.
이렇게 굳이 안 해도 되는 고민을 하는 그 순간
우연찮게 한 도서 출판사 페이스 북 글에서 책을 준다는 이벤트를 보았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도전해보았다..
그리고 며칠 뒤!
하하! 신기했다! 당첨이 되다니!
이렇게 해서 이 책과 인연이 시작되었다.
책의 저자는 한 부부이다.
이 부부는 흔히 말하는 금수저처럼 잘 사는 사람은 아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그저 평범한, 그리고 집 때문에 고민이 많은 부부였다.
그러나 이 부부는 남다른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만의 집이 필요하다!"
이 생각만을 가지고 집 짓기를 도전한다.
이 책에서 부부는 왜 집을 지으려고 했는지 이유와,
땅을 사고 집을 조금씩 만들어가는 과정,
그리고 그 집에서 만들어가는 행복을 묘사하고 있다.
그렇게 나는 가지지 못했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집과 행복의 가치에 대해서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내가 소개할 때에는 건축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보다는 내가 느낀 부분을 위주로 정리해보았다.)
처음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은 집의 콘셉트이다.
내가 이 집을 무엇으로 가득 채우고 싶은지, 어떠한 모습으로 꾸미고 싶은지
그것을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냥 무작정 남이 만들어 놓은 집에 사는 것보다 더 좋은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건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목적이 있는 삶!
그리고 저자 부부도 목적이 있는 집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이런 명언이 아니, 집의 가치를 다시 알려준다.
"인류에게 가장 중요하며 가장 추구할 만한 예술은 바로 아름다운 집이다."
나를 다시 일깨우고 나의 존재를 알려주는 집!
나는 이 한마디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기본적인 이미지를 바꿀 수 있게 되었다.
유일하게 공사 공정에서 기억에 남아있는 부분이다.
(실은 나머지 부분도 쉽게 설명이 되었지만, 이 부분만 이상하게 기억에 남았다.)
5cm의 오차를 5mm로 줄이는 작업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아주 조금씩 오차는 항상 생기는 법이었다.
특히 건축 과정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자주 생기는 법인가 보다.
나도 꼼꼼하기로는 유명하지만, 나중에 내 집을 짓게 된다면 한번 자세히 봐야 할 것 같다.
그렇다!
꿈꾸던 대로, 바라던 대로 이 책에서는 자신들이 원하던 집의 모양을 만들어냈다.
자신들이 원하고 꿈꾸었던 집의 모습
자신들의 작업공간과 아이들의 놀이공간, 그리고 부모님들의 공간까지
그곳에서 생겨나는 웃음과 행복까지도 그곳에서 완벽하게 실현하고 되었다.
참으로 부러운 한 장면이다.
그러면서 책은 마지막에 이러한 말을 남기면서 끝을 마무리한다.
처음에는 어색한 결말이라고도 느꼈지만, 좀 더 생각해보니 건축이라는 것도
아니 행복이라는 것도 나만의 기준에서 본다면 누구든 행복해질 수 있다는 당연한 진리를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나는 지금 행복한지 말이다.
책을 다 보고 난 뒤 내가 생각하는 집에 대한 개념은 완전히 바뀌었다.
멋지고 화려한 집이 아닌 나에게 꼭 필요한 집은 어떤 모습일까? 고민을 해보았다.
그리고 생각한 이미지를 찾다 보니 이런 집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대신해 경사로로 해서 2층을 올라가게 할 것이다.
앞에 베란다에는 나의 그녀가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방은 4개면 딱 좋을 것 같다.
우리 안방, 그녀의 작업실, 애기방, 기도방, 이층에는 다락방 겸 나만의 아지트(?) 이 정도?
(너무 방이 적은가?)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항상 웃음이 가득하길 바란다.
하나님께 매일 기도하고, 그녀는 항상 그림을 그리면서 많은 작품들로 공간이 가득 차길 바란다.
아이는 엄마의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해하면 좋겠다.
아니 같이 그리면 더 좋을 것 같다.
점점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시대가 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집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이란 작은 불빛을 안겨다 준 책
우리가 만약 집을 짓는다면
한번 정도는 집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적극 추천해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