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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섭 Jul 16. 2016

브이 포 벤데터를 보고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V for Vendetta


2006년에 개봉한 영화이다.

이 영화가 개봉을 한지는 10년이 넘었지만, 나는 이 영화를 이제야 봤다.

정확히 말하면 SNS에서 이 영화의 한 장면을 우연히 봐서 대한 관심이 갔게 되었다.

내가 본 장면은 바로 이 장면이다.



이 나라는 단단히 잘못됐습니다.

한때는 자유로운 비판과 사고, 의사 표현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온갖 감시 속에 침묵을 강요당하죠.

어쩌다 이렇게 된 거죠? 누구의 잘못입니까?

물론,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에 있고, 정부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지경이 되도록 만든 장본인은 바로 방관한 여러분입니다.


참으로 인상적인 장면이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장면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어떠한 내용일지 더욱 궁금해져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 되었다.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이비라는 한 여자가 어딘가를 가다가 위험에 처한다.

이때 복면을 쓴 한 남자가 나타나 이 여자를 구해주고, 국회의사당을 폭파시킨다.



영국 정부는 갑작스러운 일에 놀라게 되고, 이 사건의 주도자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그 사이 주인공인 V는 직접 방송국을 찾아가 본인이 왜 이러한 일을 했는지 모든 국민에게 방송을 통해 알린다.



이 시대가 잘못되고 있음을 알리면서,

모두가 다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다 같이 노력하자고 제안을 한다.

정확히 1년 뒤인 11월 5일에 자신들의 옆에 서 있어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그렇게 만들어버린 사람들을 하나하나 찾아가 복수를 시작한다.



주인공 V는 복수를 하는 동안 이를 쫓는 형사 핀치가 등장한다.

형사는 그를 쫓으면서 자신이 믿고 있던 지도자들의 추악한 과거를 알게 되면서,

자신이 믿고 있던 신념마저도 흔들리게 된다.



1년이 지난 11월 5일.

많은 사람들은 V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국회 앞으로 모인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V는 있지 않았고, 다른 곳에서 마지막 복수를 하고 목숨을 잃게 된다.

하지만 V의 마지막 히든카드인 에비가 폭탄이 가득한 기차를 보내고, 그것이 폭발하면서 영화는 종료가 된다.

이후 영화는 많은 폭죽과 같이 날아가면서 그 이후에 세상이 어떻게 변화가 되었는지 말해주지는 않는다.




여기까지가 영화의 줄거리이다.

영화를 보면서 기억에 남는 점이 3가지가 있다.



먼저 V는 남자 주인공의 특징이다.

이 사람은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면을 벗지 않는다.

가면이 아닌 신체부위가 나오는 장면도 딱 한 장면이다.

여자 주인공에게 요리를 해줄 때 잠깐 손이 나온다.

화상을 입은 듯한 그의 손은 모두가 빨갛게 되어 있었고,

이후 계속 반복되는 교도소 화재장면을 통해서 나오는 한 남자가 V라는 남자라는 것을 추측하게 만든다.


왜 감독은 V라는 사람의 가면을 끝까지 안 벗게 했을까?


그 답은 모두가 가면을 쓰고 있는 마지막 장면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마 감독이 말해주고 싶었던 것은 딱 한 명의 영웅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간절히 원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두 번째는 셔틀러이다.

국가 최고 지도자로 불리는 그는 항상 직접 나오지 않는다.

항상 자기 앞에 5명을 불러 앉혀놓고 이야기를 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영국은 위대하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이 하는 행동이 정당하다는 것을 재강조하려고 한다.


흔히 리더와 보스를 비교할 때 리더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스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셔틀러는 전형적인 보스를 떠나 독재자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떠오른 한 사람!

북한의 김정은과도 똑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거의 마지막 장면에 V가 특수부대의 총앞에 서있는 모습이다.

총앞에 V는 쓰러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서 그들을 제압하고, 대장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이 가면 뒤엔 살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살점 뒤엔 신념이 있고, 신념은 총알로 뚫을 수 없다." 


총과 칼로는 사람의 살점을 죽일 수 있지만, 그 어떤 것도 죽일 수 없는 신념!

사람의 생각만큼 강하고 위대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장면이다.




이 영화는 매트릭스를 만든 위쇼스키 형제(이제는 자매)가 만들어낸 또 다른 현실.

다양한 촬영 및 영상 기법이 들어가 있고, 음악까지 완벽하게 구성된 영화.

특히 탄탄한 줄거리와 묘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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