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광섭 Nov 06. 2016

앉아있는 남자의 뒷모습

남자에서 남편이 되고 느끼는 점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에밀 슈페네커의 그림

앉아있는 남자의 뒷모습 이다

이 그림 속 남자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가슴 속에 남을 것 같다

왠지 내 가슴 속 생각과 비슷할꺼 같기 때문이다


결혼은 한지 한 달이 지난 요즘

지난 금요일에 아버지학교라는 곳을 다녀왔다

그 전에도 비슷한 교육을 들은지라 크게 관심은 없었다

하지만 교육이 끝나고 난 뒤 몇가지 생각이 들었다




먼저 나는 어떤 남편이 될 것인가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는 남편이 될 준비를 다하고 결혼을 했는지 생각을 되돌아 보았다

확실한 건 두 가지 이다

먼저 나는 재정적인 준비는 참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앞으로 더 많이 아껴쓰고 잘 써야겠다

두번째 나는 진정으로 매일 사랑해야겠다는 것이다

시한부 남편이 떠나갈 때 아내의 한 마디

너무너무 사랑했어

나도 내 아내가 떠날 때 아니 내가 떠날 때

그 때 나의 아내에게 그 말을 꼭 하고 싶다


두번째는 나는 어떤 아빠가 될지 생각해보았다

내 아내도 잘 챙겨주지 못하는 나에게

아직 자녀를 가진다는 것은 걱정이 된다

물론 태어나면 어떻게든 키우겠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수 있는 아빠가 되어야겠다

특히 아버지학교에서 1년이 시간이 남았다면

5억이란 돈을 줄까

아니면 꿈을 이뤄줄까 라는 질문을 했을때

젊은 학생은 꿈이지만

그의 아버지는 5억을 선택했다

이 힘든 세상에서 내 자식만큼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싶다고

비록 내 꿈은 포기하더라도

나도 선택의 기회가 있다면

주저없이 내 자식을 위해 선택하고 싶다




이제 군복을 입고 군생활을 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

1년이 조금 더 남은 시간

후회 없게 마무리도 하면서

제 2의 인생을 진지하게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야겠다


이제 더이상 혼자가 아닌

한 여자를 책임지는 남편이고

아이를 책임져야하는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 두려운 미래가 아닌 희망의 기회를 보기 위해 만들어 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