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리즘 타파
매너리즘
항상 틀에 박힌 일정한 방식이나 태도를 취함으로써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는 일
타파
부정적인 규정, 관습, 제도 따위를 깨뜨려 버림.
나는 군 생활 8년 차의 육군 대위이다.
일반 전투병과 장교가 아닌 정훈공보장교이다.
정훈공보장교는 우리 장병들이 왜 총을 들고서 북한과 싸우고, 왜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하는 이유를 가리키는 병과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이나 강의를 찾아서 읽거나 듣는다.
8년 차가 된 지금.
처음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을 때보다는 많이 성장하고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각종 업무를 하다 보면, 상관 및 부하와의 관계에서도 나만의 스타일을 조금씩 만들며 발전되고 있었다.
특히 교육만큼은 어느 정도 자부심을 가질 만큼 많은 지식과 정보를 스스로 체득했으며 잘 전달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업무 벽돌을 잘 쌓아가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주 한 회의에서 그 벽돌은 와장창 무너졌다.
정신교육 내용 및 방법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물어보시는데, 난 완벽하게 답변을 하지 못하였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 어려운 질문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인 개념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논리적으로 그리고 쉽게 답변을 하지 못하였다.
처음에는 매우 불쾌했다.
그 질문을 한 사람은 굳이 거기까지는 몰라도 될 부분을 나에게 계속 강압적인 태도로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주말 내내 나는 이 일을 마음에 품고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문득 선현주 교수님이 하셨던 질문이 문득 나를 스쳐갔다.
(선현주 교수님은 작년에 '취업 3년 전'이란 도서를 쓴 저자이면서, 취업과 관련돼서 나에게 많은 좋은 해주신 고려대 교수님이시다.)
"왜 전역을 하려는 거죠?"
나는 반복되는 삶. 이 반복되는 삶에서 내가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기에 전역을 한다고 말하였다.
이에 교수님이 대답하신 결정적인 한 방.
"원래 공무원들이 그러세요. 반복되는 일상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본인이 인생의 행복과 즐거움을 찾으러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은 매우 용기 있는 행동이다.
하지만 어느 자리를 가든지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그때마다 그것을 타파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렇다! 나는 그동안 8년 차의 군 경험과 공부했던 것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마음속에 숨어있는 매너리즘을 타파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새롭게 벽돌을 쌓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병사들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최근 가수들의 노래도 들어보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알아보려고 한다.
그리고 정신전력 연구논문에도 도전을 해보려 한다.
1등 상금이 무려 500만 원이기도 하지만, 상금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연구를 하다 보면 정신교육 공부도 할 수 있을 테니까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매너리즘을 타파한다는 것은 이미 나에게 익숙해져 있는 것들을 고치겠다는 것이고,
변화를 준다는 것은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때에 많은 사람들의 부정적인 생각도 질타도 많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인생이기에, 무엇보다도 지금처럼 있으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너리즘을 타파해야겠다는 결심하였다.
동시에 내가 꿈꾸던 교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점검해보았다.
내가 가장 원하는 교관의 모습은 바로 주말에 본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찾을 수 있다.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한 키팅 이란 선생님과 같은 역할이 내가 꿈꾸는 교관의 모습이다.
그저 하사 임관이란 것에만 모든 것을 노력하는 그들에게,
진짜 군인이 되기 위해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을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교관이 되고 싶다.
내일부터는 새로운 월요일이 시작된다.
새로운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내일부터 새로운 시작을 해보자!
그래서 내가 가진 매너리즘을 타파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