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에는 정신분석

by 기록 생활자

헬조선에는 정신분석은 한국사회의 문제, 여러 사회적인 '증상'들을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풀이한 책이다. 한국인이라면 읽어봄직한 책이다. 다만 철학 전공자가 아니면 알 수 없을만한 단어(예를 들면 '주이상스' 같은)에 대한 주석이 없는 점은 아쉬웠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다가갈 수 있는 책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많은 한국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했었기 때문이다.


백상현의 '한없이 가벼운 존재'의 매혹 : 정말 멘토가 필요할까를 읽으면서는 주체적 사유의 과정을 거치지않고 멘토에 기대려 하는 풍토를 비판하고 있다고 느꼈다. 결론은 멘토가 필요 없다는 것인데, 끝에서 이 부분이 명확히 문장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 약간 아쉬웠다. 질문에서 시작한 글은 질문으로 다시 돌아와서 한 번 정리를 해주고 끝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사회의 증상 중 김석의 '왜 한국인은 그렇게 돈에 집착할까?'라는 제목의 글을 제일 재미있게 읽었고, 이 책의 끝부분에 자리한 김서영의 '행복을 향한 삶의 방향성을 찾아서 : 우리는 어떻게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을까?'에는 나름의 문제 해결 방안이 제시되어 있어 좋았다.


김석의 '권력의 자리를 바라보는 두 입장 : 왜 대통령을 아버지처럼 생각할까?'라는 글을 읽으면서는 현재 정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박근혜는 박정희에 대한 향수와 박정희의 경제성장 신화를 등에 업고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했었던지라 137쪽에 등장하는 다음과 같은 문장에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향수와 경제성장 신화를 지금도 기억하는 흔들림없는 보수 지지층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다음 문장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박정희는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리더의 한 사람이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아버지이자 거의 신적 존재이다. 야당의 전 대통령인 노무현, 김대중에 대한 지지자의 태도도 엇비슷하다.
21세기에 여전히 과거의 죽은 지도자들이 현실 정치에 실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 이것이 전형적인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헬조선에는 정신 분석 「권력의 자리를 바라보는 두 입장」, 김석)

과거의 죽은 지도자들이 현실 정치에 실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러한 정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권자인 국민의 권력에 대한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김석은 이야기한다.


'권력의 자리가 결국은 빈자리라는 것을 인식하고, 신성화된 지도자를 상징적으로 살해하라는 것'이 그것이다.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들은 결국 정치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실 정치의 모습이 바뀌어야 하고 그것을 바꿀 수 있는 것 역시 국민의 힘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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