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레 빌라 연애 소동

누구나 외로우니까 사랑을 한다

by 기록 생활자

고구레빌라에 사는 사람들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소설이다.

Simply Heaven

Simply Heaven(심플리 헤븐)은 흰 장미의 이름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고구레 빌라에 사는 젊은 여성 마유이다. 그녀는 꽃집에서 일한다. 회사원인 애인(아키오)도 있다. 고구레 빌라에서 그녀는 평온한 나날을 보내지만 몇 년 전에 간다는 소리도 않고 떠나버린 남자친구(나미키)가 돌아온다. 전 남자친구는 그녀에게 잠을 재워줄 것을 부탁하고 그녀의 현재 남자친구는 그에게 돈을 줘 내보내지만 그는 다시 고구레 빌라로 들어온다. 그래서 셋의 묘한 동거가 며칠 계속되다가 결국 전 남자친구가 그녀를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심신(心身)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고구레 빌라의 주인 할아버지가 주인공이다. 그의 오랜 친구가 갑자기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친구의 병문안을 갔다가 그는 묘한 소리를 듣게 된다. 친구의 부인이 친구의 마지막 소원인 잠자리를 거부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망측한 얘기라고 생각하지만 묘하게도 그 소리가 마음에 남게 된다.


그리고 갑자기 강한 성욕을 느끼게 된다. 부인에게 이야기를 해보려 하지만 입이 잘 떨어지지 않고 거절 당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리고 혼자 고구레 빌라로 들어오게 된다. 고구레 빌라로 들어와 상대를 물색해보지만 딱히 자신을 원할 것 같은 상대가 없다. 유흥업소에 가 볼까 생각도 하지만 그 역시 내키지 않는다. 그러다 그런 고민을 고구레 빌라에 사는 젊은 여성(마유)의 남자 친구(아키오)에게 털어놓게 된다. 아키오는 노인을 상대로 하는 유흥업소의 전화번호를 직장 동료에게 물어봐서 갖고 온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건네준다.


할아버지는 한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게 되고 그녀가 찾아와 대화를 나누려 하는데, 갑자기 고구레 빌라로 부인이 반찬을 가져다 주러 오게 되면서 이는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유흥업소 여성은 옆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옆집에 사는 여대생이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된다. 여대생은 할아버지에게 말동무가 되어주기로 하고 할아버지는 자신이 원했던 것은 육체적인 관계가 아니라 결국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이 받아들여지는 것, 관계를 쌓아가는 일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기둥에 난 돌기

고구레 빌라에 사는 애견 미용사 미네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전철로 출퇴근을 하는데 어느날 기둥에 난 이상한 돌기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돌기를 발견하는 남자(마에다)를 만나게 된다. 그는 야쿠자 두목이었는데 미네라는 이름의 개를 키우고 있었다. 미네의 털을 깎아주면서 두 사람은 가까워지게 되고 마에다는 미네가 기둥에 난 돌기를 어쩐지 두려워하자 이를 제거해주고 사라진다.

검은 음료수

고구레 빌라에 사는 마유가 일하는 꽃집 여사장의 이야기이다. 그녀의 남편은 꽃집 바로 옆에서 카페를 운영한다. 두 사람 사이에 아이는 없다. 남편은 어느날부터 밤마다 외출을 하고 남편이 휴식 시간에 갖다 주는 커피를 마시며 그녀는 커피에서 어쩐지 흙탕물 맛이 난다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꽃집에 와서 늘 심플리헤븐을 사 가는 젊은 여성(니지코)으로부터 남편의 카페에서 커피를 딱 한 번 마신 적이 있는데 흙탕물 맛이 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녀는 나쁜 짓을 한 사람이 만든 요리를 먹으면 그것을 맛으로 느낄 수 있다고 얘기하고. 꽃집 여사장은 그 이야기를 듣고 남편을 꽃집 직원인 마유와 미행한다. 그리고 남편이 바람을 피운 현장을 잡게 되고 남편은 그녀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이야기이다.

구멍

구멍은 관음증이 있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웃집에서 들리는 소음 때문에 어느날 고구레 빌라에 홧김에 구멍을 내게 되는데 아랫집에 사는 여대생을 훔쳐 보면서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여대생은 그가 자신을 훔쳐 보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용인해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묘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Piece

고구레 빌라에 사는 여대생(미쓰코)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난소에 이상이 생겨 난자를 만들 수 없는 몸이다. 생리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몸이기에 이에 대한 상처가 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그녀는 여러명의 남자와 잠자리를 하면서 문란한 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의 친구가 임신 사실을 알려온다. 결혼을 하기엔 어린 나이이기에 그녀를 비롯한 친구들은 걱정을 하지만 당사자인 친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듯 하다. 그러다 그녀는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잠시만 맡아달라며 여대생에게 데리고 온다. 일주일 동안 정성껏 아기를 돌보면서 여대생은 친구가 아기를 데리러 오지 않기를 내심 바란다. 그러나 친구는 도망간 남자친구를 찾아 설득하는 데 성공했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며 아기를 데리러 온다. 그녀는 아이를 보내고 펑펑 운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윗집에서 자신을 훔쳐 보는 남자가 위로해준다는 그런 이야기이다.

거짓말의 맛

이 소설의 마지막 이야기의 주인공은 꽃집에 꽃을 사러 가는 여자(니지코)이다. 자신이 꽃을 사러 가는 꽃집의 직원인 마유를 멀리서 스토킹하는 나미키를 집에 들인다. 그녀는 무직으로 집에 돈이 많다. 그녀의 아버지는 인기 만화가로 바람을 피웠다. 그녀는 음식 맛으로 누군가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아맞힐 수 있다. 그녀는 사람의 마음이 변하면 음식의 맛도 변한다며 자신이 요리한 음식도 자신이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마음에 변화를 겪으면 맛이 이상하게 변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지도 않고 고립된 생활을 자청해서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녀를 어쩐지 나미키는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마유에게 했던 실수를 나미키에게는 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으며 그녀의 집을 떠난다.

결국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는 생각이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들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거짓말의 맛이다. 사람은 근원적으로 외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인데 그것을 타인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채워나가거나 또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이야기여서 마음에 와닿았다. 재미있어서 금방 다 읽었던 것 같다. 큰 주제는 남녀 사이의 육체적 관계에 맞춰져 있는 것 같지만 결국 그것도 누군가를 받아들이는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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