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아티스트에게

예술가의 슬럼프 극복 노하우

by 기록 생활자

'방황하는 아티스트에게'는 아티스트이자 파워블로거이기도 한 대니엘 크리사가 자신이 질투하는 예술가들을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을 모아놓은 책이다. 창작을 하는 사람은 어느 순간, '벽'(창작의 벽)에 부딪힐 때가 있는데 그 벽을 뚫고 나가는 방법에 대해 묻고 그 대답을 기록해 놓은 책이었다. 사진가, 조각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루는 매체는 달랐지만 이들이 이 벽에 부딪혔을 때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은 한결 같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다른 일을 하라'는 것과, '그냥 계속 하던 일에 매진하라'는 것이었다. 일을 하는 중에 영감이 찾아온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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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아티스트들이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 말도 '일단 계속 하라는 것'이다. 멈추지 말고. 그러다 보면 영감이 찾아온다고.


벽을 제거할 수 있는 무엇을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정직한 내 진실이 아닐 것이다. 나의 진실은 어떤 변명도 하지 않고 그냥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육체노동자처럼 매일 일을 하는 것이고, 내가 바로 육체노동자다. 일을 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러면 불꽃이 튀며 아이디어가 전개되고, 또는 전개되었다가 버려지기도 한다. -루안 호프만


창작의 벽 극복 프로젝트라고 해서 아티스트가 저마다 창의적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프로젝트)들을 얘기한 것을 기록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내가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일 때문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아도 좋은 한 주를 선택해 매일 할 일을 계획한다. 그냥 공원에 가거나 친구를 만나 커피 한 잔하는 일이어도 좋다. 단, 세운 계획을 취소하지는 않는다. 그 한 주 동안 일기를 쓰는데, 자기 검열 없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 직접 본 멋진 일, 가장 중요하게는, 자신이 생각한 모든 것, 못된 생각이나 불만스러웠던 생각, 또는 낭만적이거나 변태적인 것들에 대한 생각 등도 모두 기록한다.

그 주가 끝났을 때 일기를 읽어나가며 특별히 재미있거나 가슴 아픈 기록, 혹은 시각적으로 흥미로운 것을 선택해 그것을 영감으로 삼아 뭔가 만들어 본다. -줄리아 포트 [창작의 벽 극복 프로젝트]


내가 몰랐던 아티스트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했고, 그들의 작품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이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미술 공부를 정식으로 한 아티스트도 많았지만, 정규과정을 거치지 않은 이들도 섞여 있어서 그런 점도 좋았던 것 같다. 역자인 '박찬원' 씨는 손 닿는 곳에 놓아두고 언제 어디서나 펼쳐보고 싶은 그런 책이라고 이 책에 대한 감상을 밝히기도 했는데 정말 그런 책인 것 같다. 자주 보고 싶고, 때때로 꺼내 다시 읽고 싶어지는 그런 책 말이다.



종이 봉지와 연필, 또는 펜을 들고 산책을 나간다. 걸으며 달걀 크기 정도, 또는 조금 더 큰 크기의 돌을 찾아본다. 각기 다른 모양으로 열여섯 개를 주워서 봉지에 넣는다. 돌을 다 모았으면 햇빛 아래 앉을 곳을 찾는다. 종이 봉지를 찢어서 가능한 한 직사각형의 종이가 되도록 펼친다. 종이 위에 돌들을 격자 무늬로 배열하는데, 이때 돌들 사이에 충분한 공간이 있도록 한다. 각 돌의 윤곽을 따라 선을 그은 후, 해가 있는 동안 돌은 그 자리에 두고 돌의 그림자 윤곽을 따라 선을 그린다. 그다음 돌을 치우고 연필이나 펜으로 그림자 부분을 칠해서 메운다. 돌의 윤곽선 안에 그 돌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색깔들을 칠하고, 그 색깔들의 위치에 대한 가장 정확한 묘사를 함께 적어 넣는다. 색깔의 이름을 묘사할 때 가능하면 아주 독창적이고 창의적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면 불에 탄 호박 색깔이 돌의 아랫부분에 얼룩져 있음, 돌의 보조개 속 젖은 이끼 색깔 등등.

돌마다 색깔 이름 적기가 끝나면 작은 돌무덤을 만들고, 그 돌무덤은 숲에 남기고 온다. 누군가 그 돌무덤을 발견할 것이다. -돌란 가이먼 [창작의 벽 극복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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