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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Jan 13. 2017

13일의 금요일만 되면 생각나는 추억의 공포 영화

오늘은 13일의 금요일이다

요즘엔 사실, 공포 영화 보다 무서운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공포영화를 보더라도, 현실보다는 무섭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왠지 1년에 꼭 한 번은 찾아오는 13일의 금요일이 가까워질 무렵이면 왠지 모르게 생각나는 공포 영화들이 있다.
 
13일의 금요일만 되면 생각나는 추억의 공포 영화들. 무엇이 있을까? 한번 모아봤다.


영화 13일의 금요일

13일의 금요일만 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영화는
역시 '13일의 금요일'이다. 그런데 왜 서양인들은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한 날로 생각하게 됐을까?
 
나름 유추해 보자면 이렇다.


사실 금요일은 심리적으로 느슨해질 수 있는 날이다. 주말 전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 긴장감이 풀어져 각종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다른 요일보다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날이라고도 한다.


여기에 금요일의 징크스, 불운한 사고들과 관련된 이미지가 덧붙여져 13일엔 뭔가 불운한 사고가 일어날 것이다,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무의식적 공포가 자리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공포심이 어느 틈엔가 어떠한 믿음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13일의 금요일과 관련된 이러한 미신 생겨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숀 S. 커닝햄이 만든 13일의 금요일이라는 제목의 공포 영화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알 수 없는 두려움과 호기심을 자극해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국내에서 이 영화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된, 이유를 나름 생각해보자면...'공포'영화라는 장르 자체가 지금처럼 만들어지지 않았고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귀신이 등장하는 게 대다수였을 것이다. 그때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 등장하는 납량특집 드라마에 등장하는 공포 조성 캐릭터는 기껏해야 하얀 소복을 입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처녀 귀신이나 꼬리가 아홉개 달린 구미호가 전부였기 때문.
 
아마,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이는 연쇄 살인마의 이미지로 채워지는 공포 영화는 찾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인, 귀신에서 실재하는 인간의 모습을 띤 공포의 캐릭터를 처음 만났으니 그 충격이 오죽 컸으랴.
 
게다가 이 영화 속에서 사악한 연쇄살인마에게 살해 당하는 학생들은 고립된 공간 속에 있고 주로 혼자 있을 때 살해되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가슴을 더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이 영화의 내용을 모르는 이들도 있을테니 내용을 잠깐 소개하고 다음 영화로 넘어가겠다.
 
1958년, 크리스탈 호수 수영장에서 제이슨이란 어린 소년이 익사한 후, 두 명의 캠프 지도 학생이 누군가에게 살해된다. 불미스런 사고가 일어난 이후 수영장은 폐쇄가 되었는데 어떤 야심가가 이 수영장을 새롭게 꾸며 야영장으로 만들게 된다.
 
이날은 마침, 이날 익사한 제이슨의 생일인 13일의 금요일이었는데 이후 이 야영장에 놀러온 젊은이들이 하나 둘 차례대로 누군가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하지만 대다수의 공포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서도 유일하게 홀로 살아남은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앨리스. 유일한 생존자가 된 앨리스 앞에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는데...
 
그는 바로, 자신의 아들이 사망한 것이 야영장 직원들의 무심함 때문이라고 원망하며 복수에 불타 있던 제이슨의 어머니였던 것.
 
이후에 앨리슨은 범인과 최후의 일격을 벌이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지만, 범인은 잡지 못한 채 영화는 끝이 난다. (속편 제작을 염두에 둔 결말?)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보시고...

다음 영화로 넘어가보자.


영화 나이트 메어

 
13일의 금요일에 제이슨이 있다면, 나이트 메어에는 프레디가 있다.
 
이후 제이슨과 프레디의 대결을 그린 공포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을 정도로 공포 영화계를 주름잡은
공포 영화계의 거성 캐릭터라 할 수 있다.
 
흡사 전신에 화상을 입은 듯, 쳐다보기 심히 어려운 몰골과 긴 손톱칼을 흔들며 등장해, 관객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프레디 역시 연쇄 살인마.
 
특히 주인공의 꿈에 등장하던 프레디는 시시각각 현실에도 등장해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조차 모호하게 만들어버린 묘한 캐릭터였다. (사실, 그래서 더 무섭다)

이 영화는 많이들 봐서 줄거리를 잘 알고 있을테니 줄거리 소개는 패스.


영화 새

공포 영화는 때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고 익숙한 사물이나, 생명체조차도 공포의 대상으로 둔갑시킨다.
 
약간 환경보호의 메시지 마저 느껴지는 공포 영화계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새.' 워낙 어렸을 때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팬이었던 아버지에 의해 보게 된 영화지만, 아직까지도 하늘을 뒤 덮은 새떼를 보고 겁에 질려하던 여자 주인공의 확대된 동공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내겐 공포의 잔상이 깊이 남아 있는 영화다.

워낙 어렸을 때 이 영화를 본 탓인지 한동안 새만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었던 기억이 난다.
 
싸이코도 재미있게 봤고 싸이코에서의 샤워 씬은 정말 무서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싸이코보다 이 영화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둔갑한 새떼들을 보는 것이 몇배는 더 무섭게 느껴졌던 것 같다.
 
 '글도 말도 버렸더니, 내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던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는 주인공들의 대화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들려주기 보다, 보여주는 것에 충실했던 그의 영화들은 그래서 더 무섭다.

영화 캔디맨

캔디맨은 앞서 소개한 연쇄살인마 캐릭터들과 달리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 속의 공포 캐릭터다.
나름 아픈 사연을 갖고 있어서 관객들에게 연민의 감정마저 일으키게 만들 정도다.
 
이 영화는 앞의 두 영화와 달리 그리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속편이 계속 제작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흑인에 대한 백인들의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 의식이 드러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캔디맨은 카브리니그린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로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캔디맨을 다섯번 말하게 되면 잘린 오른손에 후크를 한 거구의 흑인이 나타나서 후크로 몸을 찢어 죽여버린다는 것.

따라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호기심에서 캔디맨을 외치고 무참히 살해되는 양상을 띤다.
 
(부르지 않으면 절대로 안 나타나니, 위 영화 속 캐릭터들 보다는 좀 덜 무서운 캐릭터일까?)


한때 화장실에서 거울 보기가 무서워졌을 정도로 내겐 무서웠던 공포영화로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 캔디맨의 슬픈 사연이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보시길 바라며...
 
다음 영화로 넘어가보자.


영화 살인의 추억

무서워서 차마 두 번 보지 못한 영화. 사실 공포영화라고 보기도 좀 그런 면이 없잖아 있지만, 내겐 공포 영화보다 더 무서웠던 영화로 남아 있는 영화는 바로 살인의 추억이다.
 
살인의 추억은 공소시효가 지나버려 진범을 잡을 수도 없게 된 또 아직 잡히지 않은 그놈을 잡기 위해 만든 영화라고 봉준호 감독이 밝혔을 정도로 끔찍했던 과거 연쇄 살인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연극'날 보러 와요'에서 모티브를 따와 제작된 영화다.
 
실제 일어났던 사건이라는 점과, 아직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잊혀진 사건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로 관객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줘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났던 영화다.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경찰에서도 단체로 영화 관람을 오는 모습 등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 영화를 볼 당시에, 제복을 입은 경찰들과 함께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난다.
 
편한 좌석에 (영화 시작해도 사람이 안 들어오길래) 마음대로 앉았다가, 뒤늦게 들어온 관객이 내 자리 내놔라 하는 바람에 졸지에 극장 바닥에 앉아 봐야 했던 영화라 그런지 조금은 더 특별하게 남게 된 영화다.

이 영화에서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 있는 장면은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무참히 살해된 장면이었다.
 
영화 속에서 범인이 포크와 과일, 모나미 볼펜 등을 그 여학생의 음부에 꽂아놓고 간 걸 형사들이 발견하는 장면이었는데, 그  충격이 한동안 쉬이 사라지질 않았다.
 
사실 그 장면 때문에 이 영화를 공포 영화에 넣게 된 것이기도 하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이런 잔악무도한 범죄가 사실은 그 어떤 공포영화 속 캐릭터 보다 더 무서운 것 아닐까.
 
 
앞으로 이런 끔찍한 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며 이상으로 글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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