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록 생활자 Jan 16. 2017

완득이

'다름'을 끌어안는다는 것


김려령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 완득이.
 

영화 완득이

완득이는 툭하면 쌈박질을 하는 놈이지만, 담임인 똥주가 애정을 가지는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내면에 상처도 좀 있고, 상처가 좀 있는 것 치고는 효자고, 그래서 어수룩하게 반항하는 척만 하는 녀석이다. 한마디로 착한 놈이다.
 

이 영화는 완득이라는 소년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의 문제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그릇된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깊이 파고들지 않고 슬쩍 슬쩍 건드리고 지나가지만, 처음엔 껄끄러워 하던 완득이가 마지막엔 어머니와 똥주를 끌어 안듯이 - 그래서 종국엔 세상을 끌어안고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끌어안게 되듯이 마이너리티라 불리는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 역시, 완득이와 똥주의 시선처럼 바뀌어야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마치 봄 햇살처럼, 똥주는 완득이가 척박한 토양 위에서도 싹을 틔울 수 있게 만든다.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는 봄 햇살처럼 우리가 서로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면... 변화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영화 완득이

척추 장애인(꼽추)인 완득이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사랑하는 완득이. 그런 아버지를 사랑했지만, 그가 추는 춤이 싫어 아버지를 떠난 어머니(필리핀 사람), 외국인 노동자를 기계 취급하는 아버지를 경멸하는 똥주. 하지만 그런 아버지의 죄를 사해달라고 기도하듯 교회에 나가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들을 돕는 똥주. 그런 똥주를 미워했던 완득이. 이들은 종국엔 하나가 되어 춤을 춘다. 모두 어울려 춤판을 벌인다. 같이 춤을 추자고 권한다. (문화 센터에서)


살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가 모두 따뜻할 수는 없겠지만 - 내가 관계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따뜻하게 끌어 안으려는 노력은 필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완득이를 통해 배운 느낌이어서 참, 좋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13일의 금요일만 되면 생각나는 추억의 공포 영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