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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Jan 21. 2017

리미트리스

한계가 없다면 행복할까?

이 영화의 제목인 'limitless'는 '한계가 없는 '방대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의 주인공은 한계가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어떻게? 궁금하다면 알려줄테니 따라 오시라~
 
천재 과학자로 불리는 아인슈타인도 뇌를 다 쓰지 못하고 죽었다는 말 (뇌의 15%만 사용했다는 설도 있지만, 이것은 근거 없는 낭설로 밝혀졌다)이 있을 정도로 우리 뇌는 아직도 과학이 모두 밝혀내지 못한 신비의 영역에 속해 있으며, 인간이 자신의 두뇌를 모두 쓸 수 있다면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것.  뇌를 많이 사용한 사람들의 두뇌를 꺼내 보면, 거의 다 뇌에 주름이 많이 잡혀 있다고 한다.


이것이 두뇌를 많이 사용한 것과 관련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두뇌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는 말도 있고. 이 영화는 '만약 뇌의 모든 부분을 쓸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실제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뇌의 모든 부분을 골고루 쓴다고 하니까 이건 잘못된 물음인지도 모른다.) 물음에서 출발한듯 보인다.


영화 리미트리스

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의 직업은 작가인데 그는 빠른 시일 안에 끝내야 하는 원고와 씨름을 하던 중 오랫동안 좋은 만남을 가져온 (실상은 그의 물주였던) 여자 친구로부터 이별을 통보 받는다. 사실 직업은 작가이지만, 작가로서 그다지 잘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 여자로부터 차인 것이다.


영화 리미트리스

이 남자는 절망감에 휩싸여 있던 중 전처의 남동생, 그러니까 처남을 만나게 된다. 처남은 그에게 '비아그라' 보다 괜찮은 정력제라며 그에게 약을 내민다.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약인데, 시판되면 엄청날 것이라며 그에게 '이 약 한 번 잡숴봐'를 한 것.  


어떤 약인지도 모르고, 누가 만든 약인지도 모르지만 값이 꽤 나가는 좋은 약이라는 처남의 말에, 그것도 공짜로 준다는 말에 일단 그는 약을 받아 챙긴다.  어떻게든 소설 작업을 끝내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지만 집에서 그를 기다리는건, 집 주인의 집세 독촉뿐이다. 그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처남이 준 약을 꿀떡 삼킨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먹고 죽자'는 생각으로 삼킨듯)


영화 리미트리스

오잉? 그런데 이걸 먹고 나니까 집 주인의 집세 독촉을 무사히 피해 갈 묘안이 떠오르지 않겠는가! 머리에 전구가 반짝~ 엄청난 학습 능력으로 외국어를 습득하는 이 남자는 내친 김에 소설 작업도 그날 안으로 끝내 버린다.  기다리던 책 출간도 하게 되지만, 이 남자는 이 약의 효과가 지속적이지 않으며 약을 계속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처남의 집을 찾아가 약을 훔쳐오고, 처남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역시 약을 찾으러 온 남자에 의해) 죽게 된다.


약을 손에 넣고 두뇌의 모든 부분을 골고루 쓸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갖게 된 남자는, 작가로 사는 일이 시시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주식에 뛰어든 남자는 돈 맛을 본 후 더 큰 돈을 벌 요량으로 깡패에게 돈을 빌리게 된다.


영화 리미트리스

그리고 엄청난 성공을 하고 투자전문가로 활동하며 유명세를 떨치게 된다.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니 날 버리고 떠난 님도 돌아오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지만 약의 존재를 알게 된 깡패에게 위협을 당하고 약을 빼앗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약을 끊을 경우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삶의 가장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올라온 남자에게  다시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싫은 일일 것이다. 이 남자는 약을 지키고, 또 약을 끊지 않기 위해 따로 돈을 들여 그 약의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는 똑같은  약을 연구하고 제조하게 된다. (물론 연구원을 시켜서)
 
그래서 어떻게 되느냐고? 정치에까지 입문한다. 자기 능력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남자는 해보고 싶은 모든 일에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그렇게 끝난다. 약에 의존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본 남자가 한계를 넘어서는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약의 효과를 지속시켜 나간다는 (이 약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으니까)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약은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남자를 각성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는 영화 속에서 약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 물론 약의 힘으로. 그러나 이를 지속시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이 남자의 야망이나 욕망의 힘이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강인한 의지로 실현시키며 모든 한계를 뚫고 나아간다.
 
하지만 그렇게 끝난다. 결국 그는 그렇게 약에 기대어 살아갈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지만, 뭔가 뒷맛이 개운치는 못한 그런 영화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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