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모퉁이에 마음을 놓고 왔다어디서 흘렸는지어디서 길을 잃었는지기어코눈물이다당신이 지나간 길 위에 깊이 패인 발자국그 위에 내 발을 눈송이처럼 포갰다큰일이네눈이 그치지 않아서창밖으로 눈송이가 점처럼 흩어져 날리고당신 발자국도 지워지고우리도 점이 되어 총총 흩어졌다선을 긋고 싶었지이어주고 싶었지그러나그냥점이었다내 시간 속에 당신은.모퉁이에 당신을 놓고 왔다.마음도 사랑도다 놓고 왔다.
나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