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

by 기록 생활자

나는 너로 충만해
배가 점점 부르고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두둥실
둥글고
환한
보름달이 되어
지금 하늘 위에 떠 있어.

달이 참 밝아,
너와 함께
걷고 싶은 밤이야.

그래서 나는 네가 가는 길이
어둡지 않게 그림자처럼 널 따라가며
조용히 걷고 있어.

수면 위에 내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별빛이 물 위에 뜰때
너는 내 안에서 반짝이며
춤을 춰.

일렁거리고 싶어
네 마음 속에서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의 입김이고 싶어
너를 조용히 흔들고 싶어
네 안에서 반짝거리고 싶어
너는
내 안에서 충만해.

그러니 길을 잃지마.
내게 오는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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