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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Feb 18. 2017

8만원

도덕의 바로미터가 된 8만원

감독 김병만

출연 최송현, 김정석, 이문석


정의를 위한 불법적 수단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영화를 보는 내내 뭔가 답답했다. 속시원하게 해결되는 일이 없는 까닭이다. 한 여자가 있다. 이 여자는 품절되어서 오프라인에서는 살 수 없는 신발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발견한다. 여자는 바쁜 까닭에 오프라인에서 품절된 신발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해줄 것을 남자 친구에게 부탁한다. 남자 친구는 여자 친구 대신 대금을 입금하고 두 사람은 택배가 오기를 기다리지만 택배는 함흥차사로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영화 8만원

운송장 번호로 조회를 해본 결과 인터넷 쇼핑몰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이에 격분한 여자는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자신에게 사기를 친 여학생의 집 주소를 찾아낸다. 여중생의 집앞에서 가벼운 접촉 사고가 나고, 설상가상으로 접촉 사고가 난 상대 차량의 운전자가 여학생의 아버지다.

영화 8만원

여중생의 아버지는 물품 대금 8만원을 내놓으라는 여자의 말에, 줄 수 없다고 버티고. 한참을 투닥거리던 여자는 여학생의 아버지가 경찰에 자신을 신고하자 경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도움을 청하지만, 경찰은 소액의 사기 사건이라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영화 8만원

원만하게 합의할 것을 권하고 돌아가는 경찰. 여자는 여학생의 부모와 다투던 과정에서 상대 접촉 사고 차량의 운전자가 여학생의 부모님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8만원을 받으러 갔다가 돈만 더 떼이고 돌아온다는 게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되레 큰소리를 치는 여학생과 여학생의 부모. 그리고 그런 여학생에게 자신의 돈을 되돌려 받기 위해 편법을 동원해 여학생의 집을 찾아내는 여자.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그것이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 해도 (정의를 구현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묻고 있는 영화다. 일상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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