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이 책의 화자는 '지구'다. 지구가 주인공인 소설이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제3인류는 인류가 여러 위기에 직면하면서 제3인류를 창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은 한 역사학자가 거인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얼음 속에 갇힌 시체. 역사학자는 인류가 점점 더 커지는 쪽으로 진화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그의 아들은 작은 인류를 창조한다. 작아야 생존하기 쉽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제3인류는 초소형 인간으로 이 책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은 제3인류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이 책에는 '지구'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갖가지 자연재해를 일으켜 인구의 수를 줄이는 내용도 등장한다. 환경오염과 식량난 등에 대한 문제. 자원고갈의 문제, 방사능 문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실제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SBS CNBC 인문학, 최고의 공부 who am I에서 제3인류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에 대해 '진화의 방향' '선택적인 진화'에 관한 이야기였다고 밝혔다.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어떤 방향을 선택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 게다.
제3인류는 자신들을 이용하고 쓸모가 없어지자 외면하는 인간들에게 실망하게 되고, 그들에 대한 복수를 꿈꾸게 된다. 아마 3권에서는 초소형 인간들이 자신들을 창조한 인간에게 복수하는 내용, 그들의 반란이 주된 내용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다.
3권으로 완결되는 이야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꽤 긴 시리즈로 나올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케일이 커보였기 때문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책을 쓸 당시 영매사를 만나 전생 체험을 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런 경험들이 이 소설 속에 잘 녹아들어 있다.
환경에 대한 문제, 생존에 대한 문제, 무분별한 개발이 불러오는 폐해에 대해 다루고 있기에 무거울 것 같지만 그렇게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문제에 대해 곱씹어 생각해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