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록 생활자 Apr 15. 2017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

예측이 불가능한, 삶이라는 모험

감독 롭 마샬

출연 조니 뎁, 제프리 러쉬, 페넬로페 크루즈


해적들은 주로 바다 위에서 생활한다. 바람과 물결과 날씨는 시시각각 변해서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사실 이건 우리 인생과도 닮았다.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 인생이다. 삶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도 알지 못하지만,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 한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에 등장하는 검은 수염은 자신이 외다리 남자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란 예언을 듣는다. 그리고 영생을 가져다 준다는 샘물을 찾아 나선다. 낯선 조류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샘물을 구하기 위해, 또는 어떤 종교적인 목적에 의해 이를 없애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니지만, 잭 스패로우는 그런 일에는 관심이 없다.
 
샘물을 마실 수도 있었지만, 잭 스패로우는 그 샘물을 다른 사람을 살리는 데 쓴다. 끝까지 샘물을 구하고자 했던 검은 수염은 탐욕 때문에 결국 죽는다. 영화 말미에서 샘물을 왜 마시지 않았느냐고 묻는 이에게 잭 스패로우는 대답한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자신이 죽을 때를 미리 아는 것은 재미 없다"고. 자신은 샘물을 처음 발견한 이로(다른 이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잭 스패로우는 겁이 없다. 대담한 모험가로 위험천만한 모험을 즐기지만, 그가 딱 하나 겁 내는 것이 있으니...그것은 사랑의 감정이다. 그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선교사처럼 사랑에 푹 빠지거나 사랑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인물이 아니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사랑을 갈구하는 여인을 피해 도망다닌다. 이 영화의 제목인 '낯선 조류'는 결국 '예측할 수 없는 삶과 죽음'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낯선 길, 낯선 일, 낯선 감정. 부딪혀 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몸으로 부딪혀 하나 하나 알아가고, 그렇게 알아낸 것들로 다른 이들을 곤경에서 구해내기도 하는 잭 스패로우. 많은 이들이 그를 사랑하는 것은 이 인물을 조니뎁이 연기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이 인물이 가진 건강한 생명력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어딘가 허술하고 모자라 보이지만, 그래서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매력적인 캐릭터. 어딘가에 블랙 펄을 타고, 모험하는 잭 스패로우가 실제로 살아 있을 것만 같은...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마저 주는 것은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화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